Bumsoo[사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 전경]
[골닷컴 이범수 에디터] 웨스트 햄은 112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불린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제 웨스트 햄은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영국의 수도 런던은 전 세계 관광객들이 사랑하는 도시다. 런던에는 빅 벤, 대영박물관, 버킹엄 궁전 등 세계적인 관광지가 있다. 중심가에 위치한 웨스트 엔드는 전 세계 공연 문화의 중심지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런던에서는 테니스, 럭비, 조정 등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사진: 템즈강과 런던 아이]
런던은 축구를 즐기기에도 적합한 도시다. 프리미어리그의 스무 팀 중 런던을 연고로 하는 팀은 총 다섯 팀이다.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날, 첼시, 토트넘, 크리스탈 팰리스, 웨스트 햄이 런던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런던의 팀들 중 가장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팀은 단연 아스날과 첼시다. 이 두 팀은 많은 글로벌 팬을 보유하고 있으며, 런던 중심지에서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한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두 팀은 질 높은 스타디움 투어를 제공하여, 런던에서 축구를 즐기고 싶은 관광객을 유치한다. 런던을 방문하는 축구팬에게 이 두 팀의 스타디움 투어를 우선적으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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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런던에는 이 두 팀의 스타디움 외에도 축구 관광 코스가 더 있다.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 투어가 가장 대표적이다. 영국 축구의 역사 뿐만 아니라 1948 런던 올림픽의 역사를 담아낸 이 곳은 무려 약 75분간의 스타디움 투어를 제공한다. 그리고 런던에는 또 다른 축구 명소가 있다. 웨스트 햄의 새로운 안식처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이다.
(9)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사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 내부]
* 팀 명: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풋볼 클럽
* 창단년도: 1895
* 스타디움: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
* 주소: Queen Elizabeth Olympic Park, London E20 2ST, United Kingdom
* 감독: 슬라벤 빌리치
* 주요 선수: 치차리토 (멕시코), 조 하트, 마크 노블, 아론 크레스웰, 앤디 캐롤, 미카일 안토니오 (잉글랜드), 제임스 콜린스 (웨일즈), 파블로 사발레타, 마누엘 란지니 (아르헨티나), 소피앙 페굴리 (알제리), 윈스턴 리드 (뉴질랜드), 셰이쿠 쿠야테 (세네갈), 안드레 아예우 (가나)

[사진: 불린 그라운드]
웨스트 햄은 2015/16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끝으로 정들었던 불린 그라운드를 떠났다. 112년간의 역사를 마무리하는 순간이었다. 웨스트 햄은 이후 새로운 둥지인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안방을 옮겨 새로운 출발을 했다.
웨스트 햄은 입주를 확정지은 후, 다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 시즌 처음으로 팬들을 맞이했다. 구단은 경기장 외관부터 내부까지 웨스트 햄의 색을 입히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경기장 곳곳에서 그 노력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Bumsoo[사진: 웨스트 햄 메가 스토어]
웨스트 햄은 팬들을 위한 메가 스토어를 새롭게 설치했다. 메가 스토어는 2층으로 이루어졌다. 위층에서는 웨스트 햄의 로고가 담긴 다양한 MD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고, 아래층에서는 유니폼을 판매하고 있었다.
Bumsoo[사진: 웨스트 햄 메가 스토어 내부]
웨스트 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바로 런던 스타디움 투어와 경기 관람이다. 런던 스타디움은 5만명이 훌쩍 넘는 관중을 수용하는 거대한 경기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다 채우지 못하고 가끔 빈 자리가 생기기도 한다. 이 빈 자리는 멤버십이 없는 사람들에게 판매가 된다. (2016/17 시즌 기준). 시즌 중 런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떠나기 전에 웨스트 햄 홈페이지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사진: 경기를 앞두고 제공 되는 매치 프리뷰 그래픽]
이와 같은 방법으로 티켓을 구하여 지난 2월, 맨체스터 시티전에 다녀올 수 있었다. 이 경기는 가브리엘 제수스의 첫 리그 선발 출전 경기기도 했다.
제수스는 첫 경기만에 다비드 실바, 라힘 스털링, 데 브라이너 등과 환상 호흡을 펼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에 당황한 웨스트 햄은 자신들이 원하는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첫 골은 17분만에 나왔다. 데 브라이너는 제수스와 함께 환상 호흡을 자랑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비드 실바가 추가 득점에 성공했고, 39분에는 가브리엘 제수스의 맨시티 데뷔 골이 터졌다.
경기장 분위기는 당연히 좋지 않았다. 경기장 내에서 웨스트 햄의 팬들과 맨시티 팬들간의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많은 웨스트 햄의 팬들이 실망감을 가득 안고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경기장을 떠났다. 결국, 경기는 맨시티의 4대 0 승리로 끝났다.
런던 스타디움은 타 경기장에 비해 축구에 몰입하기 좋은 구조가 아니었다. 신축 경기장 답게 쾌적한 관람 환경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육상 트랙으로 인해 경기장과 좌석의 거리가 멀어 몰입감이 반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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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웨스트 햄이 자랑하는 세 명의 월드컵 영웅]
웨스트 햄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잘 짜여진 스타디움 투어다.
웨스트 햄은 스타디움 투어를 하는 손님들을 위해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한다.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경기장 내 여러 장소에서, 장소에 맞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드레싱 룸, 실내 육상 트랙 등 여러 장소를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체험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장소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1966 월드컵 이야기가 담긴 VIP 라운지였다.
Bumsoo[사진: 줄 리메 컵을 들어올리는 바비 무어]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이 때의 기억은 잉글랜드 사람에게는 영원한 자부심으로 남아 있다. 특히 잉글랜드의 월드컵 우승은 웨스트 햄의 팬들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웸블리에서 열린 서독과의 결승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모두 웨스트 햄 선수이기 때문이다.
웨스트 햄의 조프 허스트와 마틴 피터스는 결승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잉글랜드의 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이자 역대 최고의 수비수들 중 한 명인 바비 무어도 웨스트 햄 소속이었다. 이들은 잉글랜드의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었다.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이들에 대한 웨스트 햄의 팬들의 자부심을 간접 경험 할 수 있었다.
Bumsoo[사진: 웨스트 햄의 드레싱 룸]
이 외에도 스타디움 투어를 통해 드레싱 룸, 벤치, 경기장 내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가격은 예약 시 17 파운드(한화 약 2만 5천원, 성인기준)다.
웨스트 햄은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이라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또 다른 100년의 역사를 써 내려갈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웨스트 햄은 지난 시즌 그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우려와 달리 새로운 경기장에서 한 시즌을 잘 치러냈다는 평이다. 이처럼 런던 스타디움에는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웨스트 햄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