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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축구 여행] (8) '언더독 신화' 레스터 시티의 킹 파워 스타디움

AM 7:19 GMT+9 17. 7. 31.
Leicester City
2015/16 시즌 레스터 시티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레스터는 지난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에 오르며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사진: 레스터 시티의 홈구장 킹 파워 스타디움]


바야흐로 방학, 그리고 여행의 계절이다. 유럽 축구의 경우 비시즌 기간이기도 하다. 축구를 찾아 유럽 곳곳을 누빈 이범수 에디터가 골닷컴을 통해 [GOAL 축구여행]을 연재한다. 이 여름, 한국 축구팬들의 축구 여행 길라잡이가 되길 빈다.(편집자 주)

[골닷컴 이범수 에디터] 2015/16 시즌 레스터 시티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레스터는 지난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에 오르며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영국으로 축구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는 단연 런던과 잉글랜드 북서부일 것이다. 이들 도시에는 세계적으로 많은 축구 팬을 보유하고 있는 팀들이 있다. 런던에는 첼시, 아스날, 토트넘 등이 있으며, 북서부 지역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등이 위치해있다. 특정한 팀의 팬이 아닌 이상 이 팀들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이 여섯 팀들이 우승을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지난 몇 년간 리그 상위권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러한 질서를 과감히 깬 한 팀이 있었다. 바로 레스터 시티다. 레스터 시티는 2015/16 시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언더독’ 레스터 시티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써 내려가며 전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사진: 쇼핑 센터 벽면에 그려진 레스터 시티의 우승을 다룬 만화]

레스터는 지난 회에서 다뤘던 노팅엄, 더비와 함께 이스트 미들랜드 지방을 대표하는 도시다. 이들 축구 팀은 서로간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는데 노팅엄 포레스트, 더비 카운티와는 다르게 레스터 시티는 잉글랜드 1부리그 우승 경험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승이 더욱 간절했고, 레스터가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많은 레스터의 팬들이 이를 기뻐했다고 한다. 레스터 시내에 위치한 쇼핑 센터의 벽면에는 지난 시즌 보여주었던 레스터 시티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고, 시내 광장에는 레스터의 우승을 기념하는 현수막이 오랫동안 붙어 있었다.

(8) 레스터 시티 FC



[사진: 지역 라이벌 더비 카운티와의 FA컵 32강 재경기 현장]

* 팀 명: 레스터 시티 풋볼 클럽
* 창단년도: 1884
* 스타디움: 킹 파워 스타디움
* 주소: Filbert Way, Leicester LE2 7FL, United Kingdom
* 감독: 크레이그 셰익스피어
* 주요 선수: 제이미 바디, 대니 드링크워터, 마크 올브라이튼, 대니 심슨 (잉글랜드), 리야드 마레즈 (알제리), 로버트 후트 (독일), 웨스 모건 (자메이카), 크리스티안 푹스 (오스트리아), 앤디 킹 (웨일즈), 오카자키 신지 (일본), 캐스퍼 슈마이켈 (덴마크), 비센테 이보라 (스페인)

‘언더독 챔피언’ 레스터는 2015/16 시즌 우승을 거두며 동화 같은 이야기를 완성했다. 레스터 시티는 이제 언더독 (스포츠에서 승리 확률이 적은 팀) 스토리의 대표적인 팀이 되었다. 그러나 레스터는 2015/16 시즌 이전에도 언더독 스토리로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레스터 시티는 대부분의 시간을 2부리그에서 보냈다. 팀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인 아서 로울리가 50년대 말 팀을 1부리그로 승격시켰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팀을 떠났다. 레스터 시티는 위기에 빠질 듯 보였다. 그러나 레스터에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였다. 바로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로 여겨지는 고든 뱅크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진: 잉글랜드가 자랑하는 골키퍼 고든 뱅크스]

1959/60 시즌을 앞두고 레스터 시티의 맷 길리스 감독은 3부리그 체스터필드에서 뛰는 골키퍼 고든 뱅크스를 영입했다. 이적하자마자 뱅크스는 주전으로 활약했고, 팀의 호성적을 이끌었다. 그의 활약과 함께 강등권에 머물던 레스터 시티는 1960/61 시즌에 리그 6위로 올라섰다. 또한 이 시즌에는 FA컵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과정에서 고든 뱅크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고 한다. 하지만 레스터는 당시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던 토트넘에게 결승전에서 패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레스터 시티가 ‘언더독’으로 처음 주목을 받았던 시즌은 1962/63 시즌이라고 한다. 레스터 시티는 당시 기록적인 추위를 자랑하던 겨울에 맹활약을 펼치며 리그 우승에 근접했다. 이를 지켜보던 당시 언론은 이들을 가리켜 ‘얼음의 왕’이라고도 불렀다. 레스터 시티는 FA컵에서도 활약을 이어나갔다. 레스터 시티는 다시 한번 FA컵 결승에 올랐다. 비록 결승전에서 버스비 감독이 이끄는 맨유에게 패하고, 리그 막바지에는 부진을 거듭하며 우승을 놓쳤지만 이들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진: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레스터 시티]

레스터 시티의 지난 시즌은 롤러코스터 같았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관심을 모은 레스터 시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이어나갔다. 비록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조에 편성되어 순항했지만 리그에서는 거듭되는 부진으로 강등권 경쟁을 펼쳤다. 결국, 시즌 도중 라니에리 감독은 경질되었다. 레스터 시티의 팬들은 이에 충격을 받으며 구단을 향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이후 셰익스피어 감독의 지휘하에 팀은 리그에서 믿을 수 없는 리그 연승행진을 이어나갔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에 오르며, 현지 팬들의 비난은 점차 누그러졌다.

지난 시즌 레스터 시티의 경기장에는 총 네 차례 다녀왔다. 레스터 시티 멤버십을 구매하여 상대적으로 티켓을 구하기 수월했다. 이 곳에서 한 번의 스타디움 투어와 세 차례의 경기를 관전했다. 이청용이 뛰었던 크리스탈 팰리스전, 지역 라이벌 더비 카운티와의 FA컵 32강전 재경기, 세비야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관람했다.


[사진: 교체되어 경기에 투입되는 이청용]

크리스탈 팰리스와 레스터의 경기에서 이청용은 무사와 오카자키의 골로 팀이 2대 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교체 투입되었다. 이청용은 투입되어 가벼운 몸 상태를 자랑하며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냈지만 팀의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기회를 놓친 크리스탈 팰리스는 이날 경기에서 푸흐스에게 원더골을 추가적으로 허용하며 패했다. 카바예가 85분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했으나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2월에 펼쳐진 더비 카운티와의 32강전 재경기에서 두 팀은 다시 한 번 동점으로 정규시간을 마쳤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레스터 시티는 연장전 이른 시간에 터진 은디디의 골과 그레이의 추가골에 힘입어 레스터는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레스터 시티는 이후 16강에서 밀월에게 패하며 FA컵 도전을 마무리 지었다.


[사진: 레스터 시티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티켓 뒷면]

많은 레스터의 팬들은 지난 시즌 최고의 경기 중 하나로 세비야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꼽는다. 레스터는 세비야 원정에서 2대 1로 패하고 2차전을 맞이했다. 1차전에서 패하고 돌아온 레스터 시티의 8강 진출을 예상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날 경기에서 레스터 시티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득점에 성공했다. 27분 주장 웨스 모건이 득점에 성공하며 기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서 올브라이튼이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8강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하지만 경기 종료가 얼마 남지 않는 상황에서 레스터는 위기를 맞이했다. 세비야에게 PK를 내준 것이다. 그러나 골키퍼 캐스퍼 슈마이켈이 세비야 키커 은존지의 슛을 막아내며 팀을 구해냈다. 경기장이 가장 뜨거웠던 순간은 두 번의 득점이 아닌 바로 슈마이켈의 PK 선방 상황이었다.

하지만 레스터 시티는 8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패하며 유럽무대 도전을 마무리했다. 레스터 시티는 유럽 대항전에서 세 차례나 AT 마드리드에게 패하며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1961/62 컵 위너스 컵, 1997/98 UEFA 컵,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레스터 시티의 경기장 킹 파워 스타디움은 기차역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다. 역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레스터 시티는 여느 프리미어리그 팀들과 마찬가지로 스타디움 투어를 제공한다. 가격은 성인 15 파운드 (한화 약 2만 2천원)이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스타디움 투어가 주로 주말에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반드시 홈페이지에서 티켓을 예매하고 방문하기를 권장한다.


[사진: 스타디움 투어에서 체험할 수 있는 레스터 시티 선수들의 라커룸]

스타디움 투어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50분이며 라커룸, 프레스룸, 경기장 내부, 벤치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스타디움 투어에 참여하려면 시간에 맞춰 메인 리셉션 센터에 모여야 한다.



[사진: 킹 파워 스타디움의 그라운드 바로 앞까지 체험 가능하다.]


이에 더하여 레스터 시티의 메가 스토어에서 MD 상품을 구매하는 것도 레스터 시티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레스터 시내에도 공식 스토어가 있지만 킹 파워 스타디움 내에 있는 메가 스토어에서 더 많고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한다. 이 곳에는 유니폼부터 생활용품까지 레스터 시티의 로고가 붙은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사진: 지난 시즌 레스터 시티는 다양한 챔피언스리그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는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깔끔한 경기장에 팬들의 질서의식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레스터 시티의 티켓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높은 레벨의 멤버십을 보유한 팬부터 예매를 할 수 있는데 유명 팀들과의 경기는 이들의 차례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멤버십이 없다면 멤버십이 없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제공 되는 ‘General Sale’ 시기까지 기다렸다가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한편 2017/18 시즌의 좌석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런던에서 레스터 기차역까지는 기차로 약 1시간 반 거리에 있다. 실제로 저녁 경기가 아닌 경우에 런던에서 당일치기로 킹 파워 스타디움을 다녀오는 여행자들을 간혹 만나볼 수 있다. 런던에서의 프리미어리그 관람이 여의치 않을 경우 레스터 시티는 왓포드, 브라이튼 & 호브 알비언, 사우샘프턴 등과 함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