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축구 여행] (7) 2부리그 극적 잔류, 노팅엄 포레스트의 홈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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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msoo
2회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노팅엄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2부에서도 강등을 겨우 면했다. 하지만 노팅엄의 팬들은 영광의 역사를 간직한 채 더 나은 미래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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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노팅엄 포레스트의 홈구장 시티 그라운드 전경]


바야흐로 방학, 그리고 여행의 계절이다. 유럽 축구의 경우 비시즌 기간이기도 하다. 축구를 찾아 유럽 곳곳을 누빈 이범수 에디터가 골닷컴을 통해 [GOAL 축구여행]을 연재한다. 이 여름, 한국 축구팬들의 축구 여행 길라잡이가 되길 빈다. (편집자 주)

[골닷컴 이범수 에디터] 2회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노팅엄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2부에서도 강등을 겨우 면했다. 하지만 노팅엄의 팬들은 영광의 역사를 간직한 채 더 나은 미래를 기다리고 있다.


60년이 넘는 유럽 대항전 역사에서 2회 이상의 UEFA 챔피언스리그 컵 (유러피언 컵 포함) 우승을 기록한 팀은 단 12 팀에 불과하다. 레알 마드리드 (12회 우승), AC 밀란 (7회 우승)부터 유벤투스, 벤피카, 포르투 (2회 우승)까지, 이들은 대부분 각국 최상위 리그에서 지금까지 경쟁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단 한 팀, 노팅엄 포레스트만큼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잉글랜드 2부리그 챔피언십에서도 지난 시즌 리그 최종전까지 이어지는 강등권 경쟁 끝에 강등을 겨우 면했다. 노팅엄 (21위)은 블랙번(22위)과 승점이 같았지만 두 골의 근소한 득실차로 강등에서 탈출했다. 이번 회에서는 극적으로 챔피언십에 잔류한 노팅엄 포레스트의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7) 노팅엄 포레스트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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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티 그라운드]


* 팀 명: 노팅엄 포레스트 풋볼 클럽
* 창단년도: 1865
* 스타디움: 시티 그라운드
* 주소: Trentside N, West Bridgford, Nottingham NG2 5FJ, United Kingdom
* 감독: 마크 워버턴
* 주요 선수: 벤 오스본 (잉글랜드), 에릭 리차이 (미국), 아포스톨로스 벨리오스 (그리스) 데이비드 보건 (웨일즈) 제이미 워드 (북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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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79/80 유러피언 컵 우승 당시 노팅엄 포레스트]


약 150년의 역사에서 노팅엄 포레스트가 빛났던 순간은 단연 브라이언 클러프 감독이 이끈 70년대 후반이다. 더비 카운티를 이끌고 리그 우승을 경험한 브라이언 클러프는 1975/76 시즌 당시 2부리그에 있던 노팅엄 포레스트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이후 노팅엄은 1976/77 시즌 클러프 감독의 지도 하에 리그 3위를 기록하며 1부리그로 승격했다.

승격 후 맞이한 첫 시즌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는 퍼스트 디비전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는 유일한 노팅엄 포레스트의 1부리그 우승 기록이기도 하다.) 노팅엄은 승격하자마자 당시 유럽 최고의 팀이었던 리버풀보다 더 많은 승점을 챙기며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바로 다음 해에는 무려 유러피언 컵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을 들어올리며 유럽을 깜짝 놀라게 했다. 더욱 놀랍게도 노팅엄 포레스트는 이어진 유러피언 컵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후 노팅엄은 1998/99 시즌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 보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노팅엄은 1999/2000 시즌부터 지금까지 2부리그에서 거의 모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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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브라이언 클러프 스탠드]


노팅엄 포레스트에게 브라이언 클러프 감독은 잊지 못할 영웅이다. 노팅엄 포레스트의 경기장 시티 그라운드에는 브라이언 클러프 스탠드가 있으며, 시내에는 노팅엄 포레스트의 동상이 있다. 심지어 관광 안내소에서는 클러프의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노팅엄 포레스트의 경기에 두 번 다녀왔다. 한번은 덴마크 공격수 벤트너가 홈 데뷔전을 치렀던 노리치 시티전이었고, 다른 한 경기는 잔류를 결정지은 리그 최종전 입스위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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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노팅엄의 팬들은 벤트너의 영입이 불러올 변화를 기대했었다.]

노리치 시티전에서 니클라스 벤트너는 59분에 교체 자원으로 경기에 나섰다. 교체로 경기장에 나섰을 때 노팅엄의 팬들은 기립박수로 그를 반겼다. 벤트너는 1대 1 동점 상황에서 승부를 뒤집기 위해 경기장에 나섰지만 아쉬운 활약을 펼치며 경기를 마쳤다. 팀은 1대 2로 패했다. 이후에도 벤트너는 노

팅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노르웨이 로젠보리로 이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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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최종전 경기가 진행중인 시티 그라운드]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노팅엄 포레스트는 블랙번과 승점이 같았다. 득실차도 매우 근소하여 두 팀은 마지막 경기까지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중요한 일전을 앞둔 시티 그라운드에는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마침 날씨도 좋아서 많은 팬들이 기대감을 안고 경기장을 찾았다.

그러나 경기가 얼마 지나지 않아 팬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전반 초반 블랙번이 두 골을 몰아치며 잔류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반면 노팅엄은 선제골이 들어가기 전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노팅엄은 골대를 맞추기도 하며 초조한 전반전을 보냈다. 하지만 노팅엄은 전반 종료 직전 선제골 기회를 얻었다. PK를 얻어낸 것이다. 팀의 주포 아솜발롱가는 이를 놓치지 않았고, 후반전에는 코헨의 원더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게 되었다. 결국 노팅엄은 3대 0으로 승리를 거뒀고, 블랙번은 3대 1 승리에도 3부리그로 강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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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잔류가 확정되자 기뻐하는 노팅엄 포레스트의 팬들]

장내 아나운서가 경기 종료 직전 그라운드로 나오지 말라고 이야기 했지만, 종료 휘슬이 울리자 모두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 안내 요원들도 이를 예측한 듯 팬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내했다. 팬들은 질서를 지키며 선수들과 함께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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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그라운드 안에서 기쁨을 만끽하는 노팅엄의 팬들]

노팅엄은 극적으로 챔피언십에 잔류하여 이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축구 전문가들은 다음 시즌에도 노팅엄의 승격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노팅엄의 팬들은 기적을 만들어낸 브라이언 클러프와 같은 영웅을 기다리고 있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8월 4일 챔피언십으로 새롭게 승격한 밀월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노팅엄 역시 여느 챔피언십 팀들과 마찬가지로 멤버십 없이도 티켓을 구할 수 있다. 최종라운드 혹은 개막전같이 특별한 날 외에는 매진이 되지 않아서 티켓을 구하는 것이 제법 쉬운 편이기도 하다. 가장 저렴한 좌석의 티켓 가격은 18 파운드 (한화 약 2만 7천원)이다.

이외에도 노팅엄 포레스트는 스타디움 투어를 제공한다. 금액은 8파운드 (한화 약 1만 2천원)이다. 아직까지 이에 대한 세부 일정은 발표 되지 않았다. 메가스토어를 들르는 것도 노팅엄 포레스트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노팅엄의 MD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시티 그라운드 내 메가 스토어로 가야 한다. 시티 그라운드는 기차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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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쟁 추모 정원 내 한국 전쟁 추모비]

노팅엄의 대표 관광지로는 로빈 후드의 이야기가 담긴 노팅엄 캐슬이 있다. 그러나 노팅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경기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노팅엄 전쟁 추모 정원이었다. 이 곳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추모비가 있었다. 이 곳에는 한국 전쟁에 참가한 군인들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었다. 시티 그라운드에 가게 된다면 우리에게 특별한 이 곳에 들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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