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페렌츠바로스의 경기장 그루파마 아레나]
바야흐로 방학, 그리고 여행의 계절이다. 유럽 축구의 경우 비시즌 기간이기도 하다. 축구를 찾아 유럽 곳곳을 누빈 이범수 에디터가 골닷컴을 통해 [GOAL 축구여행]을 연재한다. 이 여름, 한국 축구팬들의 축구 여행 길라잡이가 되길 빈다.(편집자 주)
[골닷컴 이범수 에디터]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는 헝가리 리그 최다 우승팀 페렌츠바로스의 경기장이 있다. 이 곳에는 생소하지만 특별한 축구 이야기가 담겨 있다.
헝가리 축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단연 페렌츠 푸스카스일 것이다. 페렌츠 푸스카스가 이끈 헝가리 대표팀은 50년대 초반 세계 축구를 주름 잡았다. 마자르 군단 (헝가리 대표팀의 닉네임)은 54년 스위스 월드컵 결승에서 서독에게 패하기 전까지 무패행진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불세출의 공격수 푸스카스가 있었다.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 가면 이 푸스카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사진: 페렌츠 푸스카스 스타디온 역 승강장 내 전시된 푸스카스]
부다페스트 지하철 2호선의 페렌츠 푸스카스 스타디온역 내 승강장에는 페렌츠 푸스카스의 사진이 전시 되어 있다. 헝가리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푸스카스의 사진들을 보며 그를 추억한다. 이처럼 푸스카스는 헝가리 국민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축구 선수로 기억된다.
헝가리 최고의 축구 선수로 푸스카스를 꼽는다면 헝가리 최고의 축구 클럽은 어느 팀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다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0년대 중반 헝가리 리그를 주름잡던 데브레첸을 떠올릴 수도 있고, 1950년대 푸스카스, 콕시스, 보즈식이 함께 활약했던 부다페스트 혼베드가 떠오를 수 있다. 그러나 우승 횟수로 클럽의 성공을 평가한다면 29회 우승으로 가장 많은 리그 우승을 차지한 부다페스트의 페렌츠바로스가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Bumsoo[사진: 박물관 내 전시 된 헝가리 리그 트로피]
페렌츠바로스는 대한민국의 축구팬에게도 알려진 팀이다. 페렌츠바로스는 현 제주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류승우가 지난 시즌 임대 되어 뛰었던 곳이어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팀이다. 페렌츠바로스는 2015/16 시즌 헝가리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29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다소 부진하여 리그 4위에 그치며 30회 우승 고지에 올라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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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페렌츠바로스 토르나 클럽

[사진: 그루파마 아레나]
* 팀 명칭: 페렌츠바로스 토르나 클럽
* 창단: 1899
* 스타디움: 그루파마 아레나
* 주소: Budapest, Üllői út 129, 1091, Hungary
* 감독: 토마스 돌
* 주요 선수: 다니엘 보데, 그레고 로브렌츠시스, 졸탄 게라, 타마스 프리스킨, 타마스 하이날 (헝가리)
1800년대 말 헝가리에 축구가 처음 들어오자 많은 사람들은 열광했다. 페렌츠바로스 지역 (부다페스트 9가)의 사람들 역시 축구의 매력에 빠졌다. 이 지역의 청년들은 함께 모여 축구 팀 창단을 논의했지만 창단을 위한 자본이 부족했다. 당시 부촌이었던 페렌츠바로스의 몇몇 사람들이 힘을 모았지만 이로는 부족했다. 이들은 같은 지역의 법조인 페렌츠 스프링거 (페렌츠바로스의 초대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도 힘을 더하여 팀 창단에 힘썼다. 마침내 페렌츠바로스는 1899년에 기관의 창단 승인을 받았고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창단 초기 페렌츠바로스는 페렌츠바로스 토르나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체육을 뜻하는 헝가리어 ‘토르나’라는 말처럼 페렌츠바로스 토르나 클럽은 수영, 사이클, 체조 등을 겸하는 종합 스포츠 클럽이었다. 그러나 클럽은 축구팀의 독립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1900년 축구 부서가 공식 출범했다. 이후 페렌츠바로스는 1903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지금까지 성공적인 역사를 이어나갔다.

[사진: 페렌츠바로스 메가 스토어와 박물관]
페렌츠바로스의 경기장은 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에 위치해있다. 그렇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나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로 가는 길에 들를 수 있는 장소다. 페렌츠바로스를 즐기는 방법에는 네 가지 방법이 있다. 경기 당일 경기를 관람하는 것, 스타디움 투어, 메가 스토어 방문과 박물관 투어가 바로 그 것이다.
헝가리 리그는 7월 15일에 개막하여 5월 18일에 최종전을 치른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시기에 부다페스트에 간다면 축구 경기를 관람 할 수 있다. 특히 페렌츠바로스에는 졸탄 게라, 프리스킨, 하이날 등 헝가리의 축구 스타들이 모여 있어 더욱 즐겁게 관람 할 수 있다. 다만 페렌츠바로스에는 일부 강성 팬들이 있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여러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여 관람 시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대신 페렌츠바로스의 그루파마 아레나는 팬들에게 스타디움 투어를 제공한다. 스타디움 투어는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참가할 수 있으며 가격은 1899 HUF (한화 약 8,100원, 성인 기준, 박물관 포함)이다. 박물관 관람만 할 경우에는 1600 HUF (한화 약 6,900원, 성인 기준)을 지불해야 한다. (공식 홈페이지 기준). 스타디움 투어의 소요 시간은 약 50분이며 드레싱 룸, 선수 터널, 벤치 등을 둘러볼 수 있다.
Bumsoo[사진: 페렌츠바로스 박물관 내 전시 된 챔피언스리그 물품들]
페렌츠바로스의 박물관은 예상과 달리 매우 훌륭하게 꾸며졌다. 페렌츠바로스의 초기 역사부터 현재까지의 클럽의 역사를 모두 담아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물품은 단연 챔피언스리그 관련 물품들이었다. 페렌츠바로스는 챔피언스리그 개편 후 한 차례 본선 무대를 밟았다. 페렌츠바로스는 1995/96 시즌 당시 준우승을 기록한 아약스와 레알 마드리드, 그래스호퍼 클럽 취리히와 한 조를 이뤄 조별예선 경기를 치렀다. 페렌츠바로스는 당시 취리히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박물관에는 당시의 물품이 전시 되어 있었다.

[사진: 페렌츠바로스의 레전드 플로리안 알버트]
또 하나 관심을 끌었던 내용은 페렌츠바로스 레전드 플로리안 알버트에 대한 이야기이었다. 플로리안 알버트는 1962년 칠레 월드컵 득점왕을 차지한 헝가리 공격수다. 하지만 다른 득점왕에 비해 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월드컵에서 가린샤, 이바노프 등과 함께 4골을 기록하며 공동 득점왕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 대회에서는 무려 6명이 최고 득점자 자리에 올랐다.
플로리안 알버트는 이후 유로64에서도 헝가리 대표팀을 이끌고 3위를 기록했으며, 1965/66 시즌 유러피언 컵(챔피언스리그의 전신)에서는 에우제비우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또한 그는 1966 잉글랜드 월드컵에서도 훌륭한 활약을 펼쳤고, 1967년에는 페렌츠바로스 소속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다. 알버트는 자신의 선수 생활을 오직 페렌츠바로스를 위해 뛰었다. 그는 약 16년간 페렌츠바로스를 위해 헌신했다. 그루파마 경기장 앞에 가면 그를 동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페렌츠바로스 메가 스토어]
페렌츠바로스의 메가스토어는 박물관 옆에 위치해있다. 평일 아침임에도 많은 헝가리 사람들이 이 곳을 방문했다. 특히 연세가 지긋한 올드팬들이 많이 있었다. 이 곳에서는 초록과 흰색이 어우러진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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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다페스트 대표 관광지 국회의사당]
부다페스트는 정제되지 않은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동유럽의 대표 도시다. 어부의 요새, 국회의사당, 셰체니 온천, 성 이슈테반 대성당 등의 관광지는 세계 여러 나라의 여행자를 유혹한다. 특히 부다페스트는 동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한다고 알려졌다.
유럽 여느 도시처럼 부다페스트에도 축구는 있었다. 유로 2020을 앞두고 페렌츠 푸스카스 스타디움이 개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2019년 완공 예정), 페렌츠바로스 외에도 부다페스트 혼베드 등 많은 팀이 부다페스트를 연고지로 하고 있다. 이들 중 헝가리 최다 우승 팀 페렌츠바로스의 경기장에 들러 동유럽 축구의 묘미를 느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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