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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축구 여행] (2) 폴란드 리그 최강팀, 레기아 바르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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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샬 피우스트스키 스타디움 전경]

바야흐로 방학, 그리고 여행의 계절이다. 유럽 축구의 경우 비시즌 기간이기도 하다. 축구를 찾아 유럽 곳곳을 누빈 이범수 에디터가 골닷컴을 통해 [GOAL 축구여행]을 연재한다. 이 여름, 한국 축구팬들의 축구 여행 길라잡이가 되길 빈다.(편집자 주) 

[골닷컴 이범수 에디터] 문화, 과학, 역사가 공존하는 바르샤바에는 아주 특별한 축구 관광지가 있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바르샤바의 축구 팀, 레기아 바르샤바의 이야기를 전한다.

유럽 축구 여행을 준비한다고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팀은 단연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프리미어리그의 주요 팀 등 세계적인 팬 층을 보유한 팀들일 것이다. 이들은 모두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위해 경기가 없는 날에는 스타디움 투어를 제공한다. 여행지에 가서 유명 축구 팀들의 스타디움 투어를 경험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그러나 유럽의 주요 관광지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축구 팀을 찾아간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하루를 쪼개가며 다녀도 항상 아쉬움이 남는 것이 유럽 여행이다. 그렇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은 팀을 들른다는 것은 평범한 여행자의 생각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아주 가끔 이와 같이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일컬어 ‘축구 덕후’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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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바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폐허가 된 도시를 복원한 올드 타운, 폴란드인이 사랑한 음악가 쇼팽을 느낄 수 있는 쇼팽 박물관, 스탈린의 영향을 받은 문화 과학 궁전, 폴란드의 저항 운동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바르샤바 봉기 박물관 등과 같은 많은 관광지가 있다. 이러한 매력적인 관광지들을 두고 폴란드의 축구를 경험한다는 것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란드에서 축구를 맛보는 것은 우려하는 것보다는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폴란드 리그를 대표하는 클럽 레기아 바르샤바의 경기장이 바르샤바 대표 관광지 와지엔키 공원 바로 옆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레기아 바르샤바는 지난 다섯 시즌 동안 네 차례 우승을 차지한 폴란드 리그 최강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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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폴란드 대표 관광지 와지엔키 공원]


와지엔키 공원은 폴란드 관광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 관광지다. 와지엔키 공원은 유럽인들의 여유로운 삶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와지엔키 공원은 공작새들과 사람이 여유롭게 공존하는 평화로운 공원으로 많은 관광객이 이 곳을 찾는다. 매주 일요일에는 (여름 한정) 쇼팽 동상 앞에서 피아노 연주회가 열려 시민들은 가끔 돗자리를 깔고 누워 피아노 연주를 듣기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공원의 바로 옆에는 바르샤바에서 가장 역동적인 레기아 바르샤바의 마샬 유제프 피우스트스키 스타디움이 위치해 있다. 유럽에서도 극성맞기로 소문난 레기아 바르샤바의 팬들은 경기장이 있는 날이면 뜨겁게 팀을 응원한다. 

(2) 레기아 바르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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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샬 유제프 피우스트스키 경기장]

팀 명칭: 레기아 바르샤바
창단년도: 1916
스타디움: 마샬 유제프 피우스트스키 스타디움
주소: Łazienkowska 3, 00-449 Warszawa, Poland
감독: 자체크 마게이라
주요 선수: 미하우 파즈단, 토마시 요드워비에츠, 아르투르 옝제이치크 (폴란드), 미로슬라브 라도비치 (세르비아)

레기아 바르샤바는 1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육군을 중심으로 창단한 팀이다. 전후에는 바르샤바의 기존 클럽을 합병하여 폴란드 육군을 대표하는 팀이 되었고. 폴란드의 피우스트스키 원수가 창단 초기 클럽을 위해 폴란드 육군 스타디움을 지으며 구단 역사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금까지도 레기아의 경기장은 그의 이름을 기리며 마샬 유제프 피우스트스키 스타디움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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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기아는 이후 약 100년의 역사를 간직하며 폴란드를 대표하는 팀으로 성장했다. 레기아는 비스와 크라쿠프, 레흐 포즈난 등과 함께 폴란드 축구를 대표하는 명문 팀이 되었다.

레기아 바르샤바를 즐기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다. 경기 관람, 스타디움 투어, 박물관 관람, 메가스토어 방문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경기를 관람할 때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레기아의 팬들 중 일부는 폭력적인 성향이 있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대신 스타디움 투어에 참가하거나 구단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박물관 관람, 혹은 메가 스토어 방문을 추천하고 싶다. 스타디움 투어는 20PLN (한화 약 6,200원, 성인 기준) 이다. 자세한 일정은 클럽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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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레기아 바르샤바 박물관]

레기아 박물관에는 클럽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물품은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경기에서 쓰인 물건들이었다. 레기아는 올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도전한다. 레기아는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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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메가 스토어에서는 유니크 하고 소장 가치가 충분한 MD 상품들을 판매한다. 이 곳 물건은 질이 상당히 높고, 디자인이 깔끔하여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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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레기아 바르샤바의 메가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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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메가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MD 상품]

레기아의 메가 스토어와 박물관을 둘러보는 데에 약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 되었다. 스토어에서 물건을 사오고 나오는 길에 경기장 내 펍에서 레기아의 유니폼을 입은 폴란드 청년들이 나를 불렀다. 그리고 “레기아를 위하여!” 라며 보드카를 건넸다. 낭만과 위험의 경계에 선 순간이었다. 다행히 친절한 사람들이었고 축구 이야기를 하며 서로 친해질 수 있었다.

‘축구 덕후’에게 와지엔키 공원에 가는 길에 잠시 시간을 내어, 마샬 피우스트스키 스타디움에 들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이 곳에서는 서유럽과는 다른 색다른 축구 문화를 느낄 수 있다. 다만 경기가 있는 날이라면 각별히 조심하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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