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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축구 여행] (10) 英 남부 해안에 위치한 EPL 세 팀의 홈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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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본머스의 홈 구장 딘 코트 전경]

바야흐로 방학, 그리고 여행의 계절이다. 유럽 축구의 경우 비시즌 기간이기도 하다. 축구를 찾아 유럽 곳곳을 누빈 이범수 에디터가 골닷컴을 통해 [GOAL 축구여행]을 연재한다. 이 여름, 한국 축구팬들의 축구 여행 길라잡이가 되길 빈다.(편집자 주) 

잉글랜드 축구는 북부와 런던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서 6회 이상의 리그 우승 기록을 보유한 팀은 총 일곱 팀이다. 이들 중 중부지방의 아스톤 빌라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잉글랜드 북부와 런던에 위치해 있다.

반면에 잉글랜드 남부는 이와 비교하여 강한 팀을 많이 배출하지 못했다. 남부 해안가에 위치한 포츠머스만이 2회의 리그 우승을 거두며 큰 족적을 남겼다. 이러한 현상은 2017/18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잘 나타난다.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참가하는 20개의 팀 중 단 세 팀만이 잉글랜드 남부 지방을 연고로 하고 있다. 이번 회에서는 남부 해안가에 위치한 이들 세 팀을 소개한다.

(10.1) 브라이튼 & 호브 알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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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명: 브라이튼 & 호브 알비언 풋볼 클럽
* 창단년도: 1901
* 스타디움: 아멕스 스타디움
* 주소: Village Way, Brighton BN1 9BL, United Kingdom
* 감독: 크리스 휴튼
* 주요 선수: 매튜 라이언 (호주), 루이스 덩크, 글렌 머레이, 스티브 시드웰 (잉글랜드), 바람 카얄, 토머 헤메드 (이스라엘), 셰인 더피 (아일랜드), 앙토니 노카에르 (프랑스)

브라이튼 & 호브 알비언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가장 먼저 승격을 확정 지었다. 34년 만의 1부 리그 복귀다. 브라이튼의 팬들은 승격을 확정 짓자 모두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와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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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은 2015/16 시즌에 미들스브러와 치열한 승격 경쟁을 펼쳤다. 번리가 승격을 확정 지은 상황에서, 남은 한자리의 직행 티켓을 두고 두 팀이 경합을 펼쳤다. 시즌 최종 라운드까지 경쟁을 이어나간 두 팀은 운명처럼 마지막 라운드에서 만났다.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두 팀의 경기는 1대 1 무승부로 끝이 났다. 두 팀은 최종 승점이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근소하게 앞선 미들스브러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이후 브라이튼은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셰필드 웬즈데이에 의해 탈락했다. 

브라이튼은 독기를 품고 2016/17 시즌을 맞이했다. 브라이튼은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브라이튼은 경기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하여 승점을 챙겼다. 버밍엄 원정에서는 후반 막판 득점으로 극적인 승리를 챙겼으며, 브렌트포드 원정에서는 경기 종료 20초를 남기고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브라이튼의 최대 강점은 조직력과 뒷심이다. 또한 다음 시즌을 앞두고 루이스 덩크, 앤디 머레이, 토너 헤메드, 앙토니 노카에르 등 주요 주전 선수들을 지켜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보여줄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활약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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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은 국내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대표 관광지 중 하나다. 영국의 대표 관광지 세븐 시스터즈를 보기 위해서는 브라이튼을 거친다. 브라이튼은 단조로운 색의 건물이 많은 다른 잉글랜드의 도시들과는 다르게 다양한 색의 건물이 많아 현지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도시다. 브라이튼 & 호브 알비언의 경기장 아멕스 스타디움은 시 외곽에 위치해있다. 브라이튼 역에서 기차로 10분(팔머역 하차)거리에 있다. 방문 시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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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챔피언십에 있던 브라이튼의 경기 티켓은 구하기가 쉬웠다. 그러나 새롭게 승격한 만큼 올 시즌은 티켓을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튼은 스타디움 투어 (13파운드, 한화 약 1만 9천원), 박물관 관람 (4 파운드, 약 6천원)을 제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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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사우샘프턴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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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명: 사우샘프턴 풋볼 클럽
* 창단년도: 1885
* 스타디움: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
* 주소: Britannia Rd, Southampton SO14 5FP, United Kingdom
* 감독: 마우리시오 페예그리노
* 주요 선수: 프레이저 포스터,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라이언 버틀란드, 나단 레드먼드, 찰리 오스틴 (잉글랜드), 오리올 로메우 (스페인), 두산 타디치 (세르비아), 스티븐 데이비스 (북 아일랜드), 세드릭 소아레스 (포르투갈), 요시다 마야 (일본), 버질 반 다이크 (네덜란드), 마놀로 가비아디니 (이탈리아)

사우샘프턴은 포츠머스, 브라이튼 등과 함께 남부 해안을 대표하는 도시다. 브라이튼에서 사우던(Southern) 기차를 타고 서쪽으로 1시간 45분을 가면 사우샘프턴에 도착한다. 사우샘프턴은 브라이턴, 본머스, 포츠머스 등과는 달리 관광지로 꼽히지는 않는다. 이곳은 영국의 평범한 도시에 불과하지만, 다른 도시와는 또 다른 인상을 주었다. 비교적 복잡하고 분주한 영국 내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한적하고 평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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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분위기도 도시가 주는 분위기와 닮았다. 잉글랜드에서 축구를 관람하면 팬들의 거친 욕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불리한 판정이 있을 경우 팬들은 큰 제스처와 함께 심판을 향해 거친 말을 내뱉는다. 

그러나 사우샘프턴의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다른 경기장 보다 가족 단위의 팬이 많았고, 사우샘프턴에게 불리한 판정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거친 욕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간혹 거친 욕을 하는 경우에도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모여 욕설을 더 이어나가지 못했다. 

사우샘프턴은 홈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만났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당시 긴 부진 후에 4연승을 거뒀다. 사우샘프턴을 만나기 직전 경기에서는 첼시도 꺾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타운젠드, 자하, 벤테케, 펀천 등을 앞세워 사우샘프턴을 위협했다. 자신감이 붙은 팰리스의 공격진은 결국 선제골을 넣었다. 벤테케가 타운젠드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이어받아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사우샘프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레드먼드는 전반 종료 직전 득점에 성공하며 후반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동점으로 경기를 마친 두 팀은 후반전에도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균형을 깬 선수는 요시다 마야였다. 수비수 요시다는 공격에 가담하여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후 워드-프라우스의 골이 이어지며 사우샘프턴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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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매리스 스타디움은 사우샘프턴 중앙역에서 버스를 타고 10분 거리에 있다. 사우샘프턴은 경기가 없는 날이면 스타디움 투어를 제공한다. 그러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타디움 투어는 시즌을 앞두고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고 한다. 가격은 15 파운드 (한화 약 2만 2천원)이다. 

사우샘프턴에서 가까운 포츠머스는 대표적인 여행지 중 하나다. 항구도시 포츠머스에는 영국 해군 박물관이 있으며, 이곳에는 넬슨 제독이 탔던 선박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스피내커 타워 전망대에서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하는 것은 포츠머스를 즐기는 대표적인 관광 코스다. 사우샘프턴과 포츠머스는 서로 가까이 있어 오랫동안 라이벌 관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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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샘프턴에서 기차를 타고 40분간 해안을 따라가면 본머스에 도착한다. 본머스는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휴양 도시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많은 현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높은 언덕을 따라 이어진 해변은 눈부신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인구 18만의 작은 휴양도시 본머스에는 프리미어리그에 나서는 축구 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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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AFC 본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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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명칭: 아틀레틱 풋볼 클럽 본머스
* 창단년도: 1899
* 스타디움: 딘 코트
* 주소: King's Park Dr, Bournemouth BH7 7AF, United Kingdom
* 감독: 에디 하우
* 주요 선수: 조슈아 킹 (노르웨이), 스티브 쿡, 저메인 데포, 찰리 다니엘스, 칼럼 윌슨, 시몬 프란시스, 베닉 아포베 (잉글랜드), 아르투르 보루치 (폴란드) 

본머스는 지난 20년간 재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1997년에는 팀이 재정적으로 어려워지자 선수와 구단이 중심이 되어 모금 운동을 전개했다. 선수와 구단은 간절한 마음으로 팬들에게 모금을 요청했다. ‘Save the Cherries’, ‘체리스 (본머스의 애칭)을 구해주세요’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모금 행사에는 지역의 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재정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당시 행사에서는 현 에디 하우 감독이 선수로 참여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본머스는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다. 2008년 당시 4부 리그에 있던 본머스는 재정 문제로 승점 삭감 징계를 받았다. 본머스는 17점의 승점 삭감으로 강등 위기를 맞았지만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다. 당시 에디 하우 감독은 시즌 중 본머스의 감독으로 부임하여 팀의 잔류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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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머스는 에디 하우 감독의 지도 하에 그다음 시즌에 4부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3부 리그로 승격했다. 본머스의 승격을 이끈 하우 감독은 잠시 팀을 떠나 번리로 갔지만, 2012년 다시 본머스로 돌아왔고, 그 시즌에 팀을 챔피언십 (2부 리그)으로 승격시켰다. 그리고 하우 감독은 2014/15 시즌, 마침내 구단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견인했다. 본머스는 창단 후 처음으로 1부 리그 무대를 밟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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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기적이 담긴 본머스의 딘 코트 경기장은 만 명이 겨우 넘는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작은 경기장이다. 본머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드물게 스타디움 투어를 제공하지 않았다. (2016/17 시즌 기준). 그렇기 때문에 티켓을 구하여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본머스를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경기장은 기차역에서 버스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영국 남해안의 세 팀 중 한 팀의 경기를 보게 된다면, 이들 중 하나의 장소를 추가적으로 택하여, 해안가를 따라 달리는 기차를 타는 것을 권하고 싶다. 창문 밖으로는 평온하고 한적한 바닷가 마을이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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