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msoo[사진: 더비 카운티의 홈 구장 프라이드 파크 스타디움]
바야흐로 방학, 그리고 여행의 계절이다. 유럽 축구의 경우 비시즌 기간이기도 하다. 축구를 찾아 유럽 곳곳을 누빈 이범수 에디터가 골닷컴을 통해 [GOAL 축구여행]을 연재한다. 이 여름, 한국 축구팬들의 축구 여행 길라잡이가 되길 빈다.(편집자 주)
[골닷컴 이범수 에디터] 글로벌 리그로 성장한 프리미어리그와 달리 잉글랜드 2부리그 챔피언십에는 잉글랜드 고유의 축구 문화가 담겨있다. 더비 카운티는 챔피언십을 대표하는 팀들 중 하나다.
프리미어리그는 이제 더 이상 잉글랜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전 세계의 축구 팬들은 주말이 되면 TV 앞에 앉아 세계 각국의 최고 선수들이 모인 축구 리그 중 하나인 프리미어리그를 시청한다.
이는 경기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 가면 세계 각국의 축구팬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하여 경기장에 찾는다. 프리미어리그의 팀들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이제 연고지의 팬을 넘어 세계의 팬들을 바라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막대한 중계권 수입을 리그 내 최하위 팀에게도 제법 균등하게 분배한다. 덕분에 프리머이리그의 중하위권 팀들도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하위권 팀들도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기 위해 전 세계 여러 국가의 축구 선수들을 영입한다.
UEFA 리포트에 따르면 69.2%의 외국인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뛰고 있으며, 이는 유럽 내 다른 리그와 비교해서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는 더 이상 ‘잉글리쉬’만을 위한 리그라고 보기 힘들다.
그러나 잉글랜드 2부리그 챔피언십은 상황이 다르다. 챔피언십에도 제법 많은 외국인 선수가 뛰고 있지만, 경기장을 찾는 절대 다수의 팬들은 잉글랜드 출신의 지역민들이다. 챔피언십의 경기장에 가면 잉글랜드 고유의 축구 문화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프리미어리그 다수의 팀들과는 다르게 멤버십이 없어도 쉽게 티켓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은 챔피언십의 최대 장점이다. 이번에는 챔피언십에 오랫동안 머물렀던 팀 중 하나인 더비 카운티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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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더비 카운티 FC
Bumsoo[사진: 킥 오프를 앞둔 경기장, 사진 제공: 박재욱]
* 팀 명칭: 더비 카운티 FC
* 창단: 1884
* 스타디움: 프라이드 파크
* 주소: Pride Park, Derby DE24 8XL
* 감독: 게리 로웨트
* 주요 선수: 스콧 카슨, 다비드 누젠트, 대런 벤트, 톰 허들스톤 (잉글랜드), 리차드 키오그 (아일랜드), 크리스 베어드 (북아일랜드), 마테이 비드라 (체코)
프리미어리그를 꾸준히 시청한 국내 축구팬이라면 더비 카운티라는 팀이 생소하지 않을 것이다.더비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많았던 2007/08 시즌에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을 당했다. 더비 카운티는 승격하여 치른 첫 시즌에서 승점 11점(1승 8무 29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소 승점 기록과 함께 챔피언십으로 강등되었다.
2007/08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 된 후부터 지금까지 챔피언십에서만 아홉 번째 시즌을 치른 더비 카운티는 영국 중부 이스트 미들랜드 지방을 대표하는 팀 중 하나다. 이스트 미들랜드 지역에는 더비 카운티 외에도 노팅험 포레스트, 레스터 시티가 있는데 이들은 서로 강한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다.
더비 카운티는 잉글랜드 중부의 인구 약 25만명의 더비 시티를 연고지로 하는 클럽이다. 1884년 잉글랜드 내에서 축구의 인기가 높아지자 기존에 창단한 더비셔 카운티 크리켓 클럽에서 파생되어 창단된 팀이다. 이후 더비 카운티는 1888/89 시즌 초대 잉글랜드 풋볼 리그에 참가했고, 지금까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Bumsoo[사진: 프라이드 파크 앞에 서있는 브라이언 클러프 감독과 피터 테일러 코치]
잉글랜드 리그가 출범한 후 더비 카운티는 1970년대 초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다. 더비 카운티는 1971/72 시즌 영광스러운 첫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브라이언 클러프 감독(클러프의 이야기는 다음 회에도 이어질 예정이다.)의 지도하에 더비 카운티는 (승점 58점) 리즈 유나이티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승점 57점)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더비 카운티의 경기장 프라이드 파크에 가면 당시 우승을 이끌었던 클러프 감독과 피터 테일러 코치를 동상으로 만나 볼 수 있다.
더비 카운티는 이 기세를 이어 다음 시즌 유러피언 컵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에서는 4강에 오르기도 했다. 비록 유벤투스에게 패하여 결승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유럽 무대에 인상적인 족적을 남겼다. 이후 더비 카운티는 데이브 맥케이 감독 체재 하에 한 번 더 우승을 기록했지만 1979/80 시즌에 강등을 당한 후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사진: 스티마치 (좌)는 빌리치 (우), 시미치와 함께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수비를 책임지며 프랑스 월드컵에 나섰다.]
이후 90년대 후반 더비 카운티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는다. 당시 크로아티아 대표팀 센터백 이고르 스티마치는 더비에 합류하여 더비의 승격을 이끌었다. 스티마치가 있는 동안 더비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준수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그가 떠남과 동시에 더비는 강등권 경쟁을 하게 되었고, 이후 더비 카운티는 여섯 시즌의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마치고 2001/02 시즌 다시 한 번 2부리그로 강등되었다.

[사진: 다음 경기 셰필드 웬즈데이전 안내]
경기장에 방문한 날에는 더비 카운티와 리즈 유나이티드간의 경기가 있었다. 이 경기는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었던 스티븐 맥클라렌이 더비 카운티 감독으로 부임한 후 맞이한 첫 경기였다. 맥클라렌 감독은 리즈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데뷔전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후 맥클라렌의 임기는 오래가지 못했고, 부진 끝에 경질되었다.

[사진: 더비 카운티 경기장 내 붙은 바른 말 쓰기 운동, 사진 제공: 박재욱]
더비 카운티의 팬들은 비교적 성숙한 응원 문화를 보여주었다. 리즈 유나이티드의 강성 원정팬들이 많은 도발을 이끌어냈지만 이에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가족 단위의 잉글랜드 팬들이 경기장을 주로 찾아서 경기장 분위기도 제법 평온했다.

[사진: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리즈 유나이티드의 원정팬]
프라이드 파크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기차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기차역이 경기장과 가까워 도보로 이동할 수 있지만, 내셔널 익스프레스 (영국 시외버스)를 이용할 때에는 터미널이 시내에 위치해 있어 버스를 타고 다시 한 번 이용해야 한다. (15분 소요).
잉글랜드에서는 일부 2부리그 팀들도 스타디움 투어를 제공한다. 더비 카운티의 스타디움 투어 가격은 8파운드 (한화 약 1만 2천원)이다. 이 곳에서는 프레스 룸, 벤치, 라커 룸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투어는 사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더비 카운티 역시 경기장 내 메가 스토어를 운영한다. 특히 양이 그려진 더비 카운티의 로고가 깔끔하여 많은 MD 상품들이 사랑을 받고 있었다. 이에 더하여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검정과 흰색이 함께 어우러진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Bumsoo[사진: 더비 카운티 메가 스토어, 사진 제공: 박재욱]
하지만 더비 카운티에서는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더비 카운티는 8월 12일 울버햄튼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2017/18시즌 챔피언십 대장정에 돌입한다. 가까이는 이번주 토요일 (현지시간) 호펜하임과 연습경기를 갖는다. 리그 경기 가장 저렴한 좌석의 값은 29파운드 (약 4만 3천원)이다.
탈압박에 능한 프리미어리그와는 다르게 챔피언십 다수의 팀은 압박에 능하지 못하며 롱 패스를 기반으로 하는 다소 투박한 경기 운영을 한다. 경기 내용이 세련되지는 못하지만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열정만큼은 프리미어리그 못지 않다. 챔피언십 팀의 경기장에 가도 만석 가까이 이르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자신의 지역 팀을 뜨겁게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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