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귀포] 이명수 기자 = 윤종규는 지난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준수한 활약을 펼친 가운데 A대표팀을 경험한 소감을 전했다.
FC서울의 서귀포 전지훈련에서 만난 윤종규에게 A매치 데뷔 소감을 물었다. 윤종규는 멕시코, 카타르와의 A매치 2연전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카타르를 상대로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보냈다.
윤종규는 “명단 발표가 있었던 날 자고 있었다. 자고 일어나서 휴대폰을 봤는데 다들 축하한다고 연락이 왔다. 어안이 벙벙했다”면서 “당연히 올림픽 대표팀 축하 연락이라 생각했다. 그렇다고 하기에는 연락이 너무 많았다. 기사를 검색해보니 내 이름이 있었다”고 말했다.
A매치 2연전 중 두 번째 경기였던 카타르전에 윤종규는 선발 출전했다. A매치 데뷔전이었다. “카타르전 나의 점수는 60점”이라던 윤종규는 “A매치 첫 경기라 긴장했던 것은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훈련에서 벤투 감독님이 미리 말씀해주셨다. ‘경기에 선발로 나가는데 왼쪽에서 뛴다’고 하셨다. 너무 설레기도 하면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버스 안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잔뜩 긴장한 윤종규에게 이재성의 한 마디가 큰 힘이 됐다. 윤종규는 “경기 전 스크럼을 짜고 파이팅을 하는데 재성이 형이 ‘긴장되냐’고 물어보셨다. 당연히 ‘긴장된다’고 답했다. 그랬더니 재성이 형이 ‘긴장하는 것이 당연하다. 긴장했다는 것은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거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생애 첫 A대표팀 발탁이기에 매 순간이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윤종규는 “훈련하면서 모든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축구를 너무 잘한다”면서 “막내 강인이도 공을 잘차고, 모두 잘해서 이래서 A대표팀이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손흥민과의 맞대결도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오른쪽 수비수인 윤종규는 훈련에서 왼쪽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을 막는 역할을 맡았다. 윤종규는 “흥민이 형을 상대로 많이 훈련에서 부딪혔다. 막는 것 자체만으로 재밌고 좋았다. 역시 흥민이 형이구나. 월드클래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윤종규는 앞으로 꾸준하게 A대표팀 자리를 노릴 계획이다. 윤종규는 “당연히 한번 갔다 왔기 때문에 또 대표팀에 가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팀에서 경기를 계속 뛰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상황들을 잘 보여줘서 경기를 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벤투 감독뿐만 아니라 서울의 박진섭 감독도 측면 수비수부터 빌드업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윤종규는 “벤투 감독님이 공격적인 풀백을 강조하셔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고 왔다”면서 “나는 후방 빌드업이 자신있다. 풀어 나오는 것에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윤종규는 “누구라면 가고 싶은 곳이 올림픽이다. 개최 될 지 안 될지 걱정하는 것 보다 우선 대표팀에 뽑혀야 올림픽에 가는 것이다.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