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골닷컴 스페인팀, 정리=골닷컴 코리아 김종원 에디터] 사비 에르난데스. 그보다 더 화려하고 유명했던 미드필더는 있었어도, 그보다 더 정교하고 많은 우승 기록을 가진 미드필더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대한민국을 포함, 전 세계 38개국에서 에디션을 운영중인 '골닷컴'이 바르셀로나 레전드이자 위대한 미드필더인 사비 에르난데스와 독점 인터뷰를 진행했다. 각국 에디터 및 팬들로부터 직접 질문을 모아서 그 중 선정된 질문을 사비에게 직접 물어봤다.
전세계적인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한 몸에 미드필더 사비와 골닷컴과의 독점 인터뷰를 두 편에 걸쳐 소개한다. 1편은 그가 직접 말하는 중동생활, 은퇴계획, 그리고 감독직에 대한 그의 생각에 대한 인터뷰다.(편집자 주)
* 사비 에르난데스 주요 커리어 기록
-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출신, 1998년 바르셀로나 1군팀에서 데뷔 2015년까지 총 767경기 출전 85골.(모든 대회 종합기록)
- 2000년 스페인 국가대표팀 데뷔 총 133경기 출전 13골.
- FIFA 월드컵 우승 1회
- UEFA 유로 우승 2회
-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 라리가 우승 8회
- 코파 델 레이 우승 3회
- UEFA 슈퍼컵 우승 2회
- FIFA 클럽월드컵 우승 2회
- EURO 2008 최우수 선수
- 2009, 2010, 2011 발롱도르 최종후보(3위)
- 200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UEFA 선정 맨오브더매치(VS 맨유)
주요 뉴스 | "'테러 의심 폭발' BVB 사건 재구성... 전세계 팬 응원"
골닷컴 : 만나서 반갑다. 우선 제일 먼저 본인이 갖고 있는 어린 시절의 첫 축구에 대한 기억에 대해 물어보고 싶다.
사비 : 내가 기억하는 가장 어린 시절의 축구에 대한 기억은 형제들과 함께 축구공을 쫓아서 뛰어 놀았던 기억이다. 나는 축구에 대해 아주 열정적인 가정에서 자랐다. 나의 아버지도 축구 선수이자 코치셨고, 덕분에 난 어릴 때부터 축구에 아주 강한 열정을 갖고 있었다.
형제들과, 친구들과 어디에서든 축구를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나는 커리어적으로나 내 인생에 있어서 아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열정을 갖고 있는 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카타르에서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그런 프로젝트에 참가함으로써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현재 나는 카타르에서 축구를 즐기고 또 가족과의 삶을 즐기고 있다.
골닷컴 : 카타르에서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그 프로젝트는 어떤 프로젝트이고, 현재 카타르에서 많은 어린이들과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신에게는 어린 아이들과 같이 일하는게 어떤 의미인가?
사비 : 어려서부터 이타적으로 행동 하는 것을 중요시 여기며 자라왔다. 나는 대가족과 함께 자랐고, 그래서 항상 다른 사람을 배려 해야만 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도우며 자랐고, 그 돕는 기분이 좋았다.
이곳에서 우리는 경제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의논 중이다. 예를들어, 이주 노동자나 전쟁을 피해 온 피난민들을 돕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것이 지금 내가 카타르에서 참가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목표다. 다른 사람들을 도울 때 기쁨을 느끼기 때문에 지금 내가 이 프로젝트를 하고 있고, 가능한한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다.
골닷컴 : 어린 시절 본인의 롤 모델은 누구였나? 그리고 지금 많은 어린이들의 롤 모델이 된 기분이 어떤가?
사비 : 내 인생에는 몇몇 롤모델이 있었다. 베른트 슈스터, 펩 과르디올라, 로날드 쿠만, 마이클 라우드럽 등 많은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내 롤 모델이였다. 나는 항상 바르셀로나라는 큰 가족의 한 부분이었다. 요한 크루이프 체제의 드림팀은 나의 가장 큰 롤 모델이였다. 크루이프는 한 시대의 리더였고, 그의 팀은 내 축구경력에 있어 완벽한 본보기였다.
골닷컴 : 최근에는 요르단에도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경험을 하고 왔나?
사비 : 앞서 말한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요르단에서의 경험은 놀라웠다. 먼저 나에게 엄청난 환대를 해주고 나를 마치 영웅 같이 대해준 요르단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내 인생에서 처음 경험해보는 일이였다. 그들이 나에게 보여준 관심과 존경심을 느낄수 있었다. 정말 믿기 힘든 일이다. 우리보다는 작은 기회를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다른나라 에서도 도울수 있게 기회를 준 이 프로젝트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
특히 요르단의 경우는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딸이 축구하는 것을 좋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한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전세계 어디서나 부모들은 자식들의 열정을 이해해 주고 지지해 줘야 한다. 이곳에서 내가 주로 하는 일은 이러한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돕는일이다. 요르단에서 이러한 어린이들을 도운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골닷컴 :당신이 가진 축구에 대한 열정이 중동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가?
사비 : 그렇다. 나에게 축구란 모든 종교, 사람, 나라들을 통합시키는 엄청난 도구다. 축구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축구를 통해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 요르단, 네팔 카타르 등 많은 나라에서 사람들을 도울수 있게 돼 기쁘다. 어디서든지 나는 항상 누구를 도울 수 있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골닷컴 : 당신은 축구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어린이들이 당신으로부터 무엇을 배울수 있다고 보는가?
사비 : 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빅클럽에서 선수로 생활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이러한 선수들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돼야한다. 최근에 나는 카타르, 요르단 등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이곳의 많은 여자 아이들이 축구선수가 되길 원하지만 부모가 그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반대하는 것을 봤다. 모든 사람들은 이러한 열정을 가진 아이들을 지지해줄 필요가 있다. 여성들도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고 축구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선을 바꿀 필요가 있다.
골닷컴 : 축구가 중동아시아 지역을 바꾸고 있다고 생각하나?
사비 : 물론이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축구는 종교, 문화, 나라들을 묶을수 있는 환상적인 도구다. 특히 중동아시아 지역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골닷컴 : 이번 중동생활이 당신의 미래 축구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가?
사비 : 이곳에서의 모든 경험은 환상적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마치 영웅처럼 맞이해줬고, 나는 그들로부터 놀라운 사랑을 받았다. 내 인생에 있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골닷컴 : 당신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렸던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다가오는 중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첫 월드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비 :엄청난 일이다. 이곳 중동아시아 지역의 미래는 엄청나다. 특히 요르단의 미래가 밝다. 2022년 월드컵의 파급효과를 상상해보라. 환상적인 월드컵이 될 것이다. 이곳 사람들은 월드컵 개최를 매우 즐거워 하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축구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고 축구를 즐긴다. 시즌 중간에 치르는 첫 월드컵인데, 선수들은 더욱 편안함을 느끼고 즐길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장거리 이동도 없을 것이고, 선수들은 항상 같은 호텔에 머무를 것이다. 훌륭한 경기장이 지어지고 있고, 역사적인 월드컵이 될 것이다.
골닷컴 : 당신은 4번의 월드컵을 경험했다. 이제 월드컵을 준비하는 나라에서 활약하며 그 준비를 지켜보면서 어떤 느낌이 드나?
사비 : 나는 월드컵에 사용될 경기장 중 한 곳 근처에 살고 있어서 그 진행상황을 아주 생생하게 지켜보고 있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6년 후에는 카타르에서 월드컵이 열린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프로젝트에 속해서 월드컵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골닷컴 : 카타르 23세 이하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이 선수들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할 능력이 있다고 보는가?
사비 : 그렇다. 나는 대부분의 선수들을 알고 있고 그들의 재능을 알고 있다. 현재 카타르 성인 대표팀 선수들이 2022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23세 선수들이 정말 중요한 세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팀에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스페인 리그 스포르팅 히온에서 뛰고있는 아크람 아피프는 정말 좋은 선수다. 그리고 19세팀에도 좋은 재능들이 많이 있다.
이 선수들이 앞으로 6년 후에는 카타르 대표팀을 이끌 훌륭한 미래들이다. 성인팀과, 23세, 18세 팀들이 조합을 잘 이룬다면, 2022월드컵에서 카타르는 좋은 성적을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그들의 성공을 돕고 싶다.
골닷컴 : 이제부터는 골닷컴의 38개국 에디션 독자들이 보내준 질문 중에서 물어보겠다. 우선 카타르 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신과 같이 유명한 선수가 아시아 축구를 발전시킬 것이라 생각하는가?
사비 : 많은 선수들이 카타르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으로 이적을 하고 있다. 아시아 축구는 몇 년 안에 엄청난 발전을 이룰 것이다. 아시아라는 대륙은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축구에 대한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의 축구 문화는 성장하고 있으며 유럽축구와 경쟁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골닷컴 : 과르디올라가 알아흘리로 왔던것 처럼 역사적으로 보면 많은 유명 감독들이 중동아시아로 왔다. 그들이 이곳에 와서 중동아시아 축구의 기술적인 부분을 향상시켰다 보는가?
사비 : 기술적인 부분은 이곳이나 유럽이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신체적으로도 같은 수준이다.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전술적인 부분이나 조직력이라고 생각한다. 라인을 어떻게 맞추는지와 같은 것 말이다. 이것은 유럽에 비해 코치들이 잘 훈련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그들은 성장하고 있고, 많은 유럽출신 감독들이 왔다. 알사드에는 페레이라 감독이 있고, 사브리 라무쉬, 자멜 벨마디, 마이클 라우드럽 등 많은 감독들이 있다. 이러한 감독들이 카타르 리그를 더욱 발전시킬 것라고 생각한다.
주요 뉴스 | "도르트문트 바르트라, 수술 성공적”
골닷컴 : 당신은 감독이 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바르셀로나를 지휘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는가?
사비 : 아직 아니다. 나는 아직 훈련을 좋아하고, 경기장에 서는 것을 좋아한다. 젊은 선수들을 돕고, 경기를 분석하는 것을 즐긴다. 나는 아직 축구에 미쳐있고 여전히 플레이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 나는 지금 카타르 23세팀 감독 산체스와 아스피어 아카데미 팀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다양한 방식의 코칭, 팀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등을 배우고 있다. 선수로 뛰는 것과 감독으로서 팀을 지도하는 것은 다르다. 선수를 가르치는 건 쉽지 않지만 나는 그 일을 즐긴다. 언젠가는 축구 감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골닷컴 : 감독을 언제 시작할지 정해논 시점이 있는가?
사비 : 아니다. 그러나 언제 은퇴할지는 생각해뒀다. 한 시즌 정도 더 뛴 뒤 은퇴할 생각이다. 알사드와 1년 계약연장을 했다. 현재 나는 38살이다. 내년이 마지막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년에 마드리드로 가서 코치자격증을 딸 계획이다. 내가 선수생활을 할 수 없게 됐을 때, 그때 다시 감독 일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 새로운 세대의 젊은 선수들을 가르치고 그들의 훈련을 돕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카타르에 있는 클럽이 될지 바르셀로나가 될지 모르지만, 언젠가 감독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