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명수 기자 =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이 독일 1부리그 마인츠 유니폼을 입는다. 출국을 하루 앞두고 만난 이재성은 꿈꿔왔던 것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마인츠 구단은 9일(한국시간) 이재성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이재성과 3년 계약을 맺었다. 이재성을 두고 묀헨글라드바흐, 호펜하임, 크리스탈 팰리스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이재성의 선택은 마인츠였다.
이재성은 전날 인천공항을 떠나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마중 나와 있던 마인츠 직원이 도착 ‘인증샷’을 찍었고, 그대로 오피셜을 띄웠다. 이재성을 향한 마인츠의 큰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재성이 출국을 하루 앞뒀던 지난 7일,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왁티(WAGTI) 스튜디오에서 이재성을 만났다. 그를 통해 마인츠 이적을 결심한 이유, 킬에서의 3년, 향후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이주현GOAL :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마인츠를 선택했습니다. 마인츠 이적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먼저 제가 이적 준비할 때 구상에 없었던 팀이에요. 제가 아직 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에게 바로 연락이 왔어요. 특히 감독님께서 직접 연락을 주셨죠. 대화를 통해 저를 정말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뒤로 이적 작업은 빨리 진행됐어요. 저를 적극적으로 원하는 게 느껴져서 이런 팀이라면 제가 믿고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GOAL : 감독님께서 뭐라고 이야기하시던가요? 보 스벤손 감독은 요즘 분데스리가에서 떠오르는 젊은 감독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좋은 성적 거뒀다는 것을 강조하시더라고요. 투헬, 클롭 감독님과 인연이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셨고, 이를 통해 감독님을 믿고 감독님 밑에서 축구를 배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감독님께서 자신의 구상에 저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에게도 선수로서 감독님의 신뢰를 받고 그런 기회를 받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어요.
GOAL : 독일에서 생활하며 마인츠 경기를 본 적 있나요? 특히 최근에는 지동원 선수(현 FC서울)가 뛰고 있었는데요.
(지)동원이 형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챙겨보긴 했는데 팀 적으로 본 게 아니라 동원이 형 위주로 봤어요. 더 알아가야 합니다. 최근 동원이 형과 자주 통화를 했어요. 형은 브라운슈바이크 임대 가기 전에 감독님과 잠깐 한 달 정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마인츠 구단에 대해서도 물어봤는데 형이 좋게 이야기해주셨고, 그런 부분도 저에게는 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됐습니다.
GOAL : 지동원 선수도 그렇고, 구자철, 박주호, 차두리 등도 마인츠에서 뛰었거든요. 이들에게서도 좋은 조언을 들을 수 있었나요?
마인츠 구단 자체가 한국인 선수들이 많이 거쳤던 팀이에요. 구단에서도 한국인 선수를 좋게 평가하고 선배님들이 너무나 잘해주셨기 때문에 좋은 이점을 얻고 가는 것 같습니다. 현재 마인츠 구단 내에 있는 시설이나 도시 분위기, 이런 것들을 가장 많이 물어봤어요. 형들이 마인츠에 있을 때 좋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통해 저 역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GOAL : 이적이 결정되고 나서 마인츠라는 도시에 대해 검색해보셨나요? 그런 게 가장 궁금하잖아요.
당연히 찾아봤죠, 먼저 경기장부터 확인했어요. 훈련장이나 주변 저에게 도움이 될만한 시설들을 찾아봤고, 제가 이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동원이 형에게도 집 위치나 이런 것들을 확인했어요. 아직 집을 구하지 못해서 천천히 둘러보고 정할 계획이에요. 그리고 저는 교회를 다니고 있어서 한인교회도 찾아봤습니다.
GOAL : 킬에서 뛸 때 한국과 오가는 여정이 너무 멀어서 힘들었던 것으로 압니다. 새 팀을 구할 때도 비행기 직항이나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봤다고 들었어요. 특히 킬에서 뛸 때는 어떤 점이 힘들었나요?
한국과 독일을 왔다 갔다 하며 거리가 너무 멀어서 어려웠어요. 이제는 좋은 이점을 갖고 있어서 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큰 부분을 작용했죠. 킬 구단과 도시가 다소 작기 때문에 훈련 환경도 열악했어요. 마인츠에서는 이제 기대를 갖고 훈련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 같습니다. 새 팀을 고를 때 환경을 무시할 수 없어요. 특히 다음 시즌에는 월드컵 최종예선도 있기 때문에 한국과 독일을 왔다 갔다 하는 스케쥴이 많아요. 컨디션이나 부상을 고려했어야 했고, 이런 것들이 많은 영향을 끼치죠.
GOAL : 사실 지난 2018년, 전북현대를 떠나 킬 이적할 때만 해도 킬에서 이렇게 오래 뛸 줄은 몰랐을 것 같아요.
네 맞아요. 킬에서 한 시즌만 있고 나간다고 생각했었어요. 이렇게 3년을 꽉 채울 줄 몰랐습니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실망하진 않아요. 오히려 경기를 많이 뛰면서 독일 문화나 독일 리그에 대한 적응을 잘했기 때문에 킬에서 시간이 행복했어요. 첫 유럽 진출 팀이기 때문에 항상 감사한 팀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GOAL : 킬과 함께 전북에 대한 이야기도 안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최근 구단 사무실도 방문했는데 여전히 전북 많이 사랑하시죠?
그럼요. 전북을 사랑하는 감정만큼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제가 1부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가 전북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그곳에서 많은 것을 이뤘고, 전북이 많은 것을 양보해서 제가 꿈과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자동차의 본고장 독일 킬에서 산타페를 타고 다니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마음도 변함없을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도 현대자동차를 타면서 도전을 이어나가겠습니다.
GOAL : 킬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요? DFB 포칼에서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를 상대했을 때 기억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데뷔전이었던 함부르크전이 유럽 진출했던 첫 순간이고, 꽉 찬 관중들 앞에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감사하고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팀도 승리해서 즐거웠죠. 바이에른 뮌헨은 워낙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팀이고, 뛰어봐도 제가 느꼈던 것이 좋은 기술을 가진 선수들은 특별하다고 느꼈어요. 이런 선수들을 매주 겪다 보면 저 스스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GOAL : 특히 어떤 선수가 인상적이던가요?
바이에른 뮌헨전 때 제가 가짜 9번 역할을 했는데 쥘레가 수비수였어요. 2부에서는 조금이라도 등을 지면 버틸 수 있었는데 그 선수는 움직이지도 않고 벽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그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러시아 월드컵 때도 쥘레를 상대로 뛰었는데 위치상 부딪칠 일이 없었어요. 이번에는 미동이 없어서 놀랐고, 노이어는 워낙 좋은 선수라고 알려져 있어서 경기 할 때 많이 의식했어요. 그런데 의외로 승부차기는 약하더라고요. 노이어가 반대로 떠줬기 때문에 승부차기를 쉽게 넣을 수 있었어요. 앞으로 바이에른 뮌헨과 홈, 원정 한 번씩 붙을 텐데 좋은 징크스를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GOAL : 공교롭게도 1라운드가 라이프치히전이더라고요. 황희찬 선수와 코리안더비에 대한 기대는요?
최근 휴가 기간에는 (황)희찬이와 따로 연락하지 않았어요. 저도 마인츠 이적 결정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다음 시즌 분데스리가에 한국 선수가 희찬이, 저, 우영이가 있는데 이번 시즌에 다시 힘을 합쳐서 많은 팬들이 분데스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합니다.
GOAL : 구자철, 박주호, 이청용, 지동원 선수가 독일을 떠나며 독일파 선수 중 최고참이 되었어요. 후배들한테 밥도 많이 살 계획인가요? 황희찬, 정우영을 비롯해 최경록, 박이영 같은 선수들이 독일에서 뛰고 있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밥을 살 의향이 있어요.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죠. 선배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습니다. 최대한 후배들에게 맞춰서 제가 열심히 책임감을 갖고 이끌어 가고 싶어요. (예전에도 모인 적 있었죠?) 서정원 감독님(현 청두 싱청)이 독일 오셨을 때 자철이 형, 청용이 형을 중심으로 프랑크푸르트에서 모인 적 있어요. 제가 킬에서 가는데 정말 힘들었는데 이제는 애들보고 마인츠로 오라고 하면 될 것 같아요(웃음).
GOAL : 이제 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하는데 마인츠에서 목표가 있다면요?(마인츠는 이제성에게 등번호 7번을 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전술적인 움직임이나 동료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죠. 팀 분위기에 잘 스며들어야 하고요. 가장 첫 번째 목표는 경기에 나서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제가 가진 장점들을 많이 보여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이제 드디어 1부리그에 진출하게 되었는데 많은 팬들이 킬에 있었던 3년 동안 응원 많이 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덕분에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게 됐다고 생각해요. 팬들이 기대하고 바라는 것을 차근차근 잘 해내고 싶고, 한국에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