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황인범Russia Premier League

[GOAL 리뷰] 루빈 카잔 주장 완장 찬 캡틴 황인범, 수비력도 수준급

[골닷컴] 한만성 기자 = A매치 기간에 앞두고 소속팀 루빈 카잔 경기에 출전한 미드필더 황인범(25)이 주장 완장을 차고 캡틴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루빈 카잔은 2일(한국시각) 니즈니 노브고로드를 상대한 2021/22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10라운드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루빈 카잔은 3연패의 늪에 빠졌다. 루빈 카잔은 최근 리그 7경기에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하며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8위로 주저앉았다. 게다가 루빈 카잔은 3~4일 열리는 타 팀 경기 결과에 따라 최악의 상황에는 리그 10위까지 추락한 상태로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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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루빈 카잔의 후방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 전술과 선수 구성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날 그는 지난달 한국 대표팀에서 결장한 정우영(31, 알사드)을 대신해 4-1-4-1의 후방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을 때와 비슷한 자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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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루빈 카잔은 교체 투입된 크비차 크바라츠켈리아(20)가 후반전 초반 왼쪽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중 상대 수비수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크바라츠켈리아의 페널티 킥이 중앙으로 쏠리며 상대 골키퍼 아르투르 니그마툴린(30)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오히려 루빈 카잔은 61분 니즈니 노브고로드의 공격을 막아서려던 미하일 코스튜코프가 문전에서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 킥을 허용했고, 이를 상대 미드필더 니콜라이 칼린스키(28)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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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 구성 크게 바꾼 루빈 카잔, 황인범에게 홀딩 미드필더 역할 맡겼다

황인범은 이날 평소와 같은 4-2-3-1이 아닌 변칙적인 4-1-4-1 포메이션을 가동한 루빈 카잔의 후방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원래대로라면 황인범은 수비형 미드필더 올리버 아빌트고르(25)와 함께 더블 볼란테를 구축했겠지만, 이날 레오니드 슬러츠키 루빈 카잔 감독은 최근 부진한 팀의 분위기 쇄신은 물론 경고 누적, 주전급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 등을 이유로 팀 구성에 적지 않은 변화를 줬다. 눈에 띄는 점은 붙박이 주장 필립 우레모비치(24)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며 황인범이 이날 최후방과 중원에서 팀을 통솔하는 임시 주장 역할을 맡았다는 사실이다.

루빈 카잔 사령탑 슬러츠키 감독은 좌우 풀백 일리아 사모슈니코프(23), 게오르기 조토프(31)를 내세웠고, 중앙 수비수는 몬타사르 탈비(23)와 그의 파트너로 결장한 주장 우레모비치를 대신해 19세 유망주 콘스탄틴 니제고로고프를 출전시켰다. 단, 루빈 카잔은 경기 중 러시아 국가대표 풀백 사모슈니코프가 부상으로 28분 만에 교체되며 전력 누수가 이어졌다. 중원에서는 황인범이 ‘원 볼란테’로 수비라인 앞에서 중심을 잡아줬다.

공격진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슬러츠키 감독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후 실전 감각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주축 공격 자원 크비차 크바라츠켈리아, 조르제 데스포토비치(29)를 벤치에 대기시켰다. 대신 장신 공격수 게르만 오누카(25)를 최전방에 배치해 후방에서 황인범이 연결하는 롱볼, 혹은 측면 자원이 올리는 크로스 위주로 공격을 풀어갔다. 오누카를 지원하는 2선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세아드 하크샤바노비치(22), 안더스 드레이어(23), 그리고 좌우 측면 공격수 미하일 코스튜코프(30)와 솔트무라드 바카에프(22)가 배치됐다.

주장 황인범Russia Premier League

# 올 시즌 최다 태클 기록한 황인범, 팀 패배 속 그의 수비력은 안정적

화두는 아빌트고르 없이 혼자 후방 미드필더 역할을 맡은 황인범의 수비력이었다. 단, 우려와 달리 황인범은 안정적인 위치 선정으로 루빈 카잔의 수비라인을 보호했으며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제자리로 돌아오며 수비에 가담했다. 실제로 그는 이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인 태클 5회를 성공시키며 눈에 띄는 중원 장악 능력을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띈 황인범의 수비 장면은 56분 니즈니 노브고로드의 역습 상황이었다. 루빈 카잔이 공격 진영으로 전진한 상황에서 공을 빼앗은 니즈니 노브고로드의 이고르 고르부노프(27)가 단독 드리블로 역습을 시작하자 황인범이 전력질주로 그를 추격했다. 황인범은 결국 고르부노프가 페널티 지역으로 진입하기 직전 깔끔한 슬라이드 태클로 상대 역습을 차단했다.

앞서 황인범은 15분 상대 윙백 이브로킴 율도셰프(20)의 패스를 수비 진영에서 슬라이드 태클로 차단했으며 43분에는 수비 진영 왼쪽 측면에서 전진 패스를 받은 파벨 모길레베츠(28)를 강력하게 압박하며 거친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황인범FCRK

# 팀 패배로 빛바랜 공격 전개…이제는 대표팀이다

황인범은 수비 비중이 커진 와중에도 특유의 중원 사령관 기질을 잃지는 않았다. 이날 루빈 카잔의 첫번째 위협적인 슈팅도 20분 황인범이 센터서클 부근에서 앞쪽으로 연결한 전진패스를 드레이어가 받아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슛으로 연결하며 나왔다.

또한, 황인범은 17분 후방에서 잡은 볼을 전방에서 오른쪽 측면을 통해 달려나가는 코스튜코프를 향해 정확하고 빠른 대각선 롱볼을 연결했고, 19분에도 비슷한 위치에서 수비 뒷공간에 떨어뜨려 놓은 롱볼을 상대 골키퍼 니그마툴린이 페널티 지역 밖으로 나와 간신히 차단했다. 이어 황인범은 30분에도 최후방에서 상대 페널티 지역 부근까지 단순에 날아가는 롱볼로 루빈 카잔 최전방 공격수 오누가의 공중볼 경합을 유도했다.

황인범은 67분 지공 상황에서는 자신이 직접 약 30미터 거리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니그마툴린의 선방을 이끌어냈다. 그는 이어 68분 절묘한 타이밍에 공격 진영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나가며 침투하는 조토프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이후 조토프의 크로스를 크바라츠켈리아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그의 발을 떠난 볼은 골문을 벗어났다.

이제 황인범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는 곧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이동해 4일 소집되는 대표팀 훈련을 소화한다. 한국 대표팀은 7일 안산에서 시리아, 12일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을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4차전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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