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에 대한 이승우의 마음가짐.
이승우가 지금도 기억하는 차범근 감독의 말.
베로나로 떠나서 돌아보는 바르셀로나에 대한 회고.
이번 시즌 베로나에서의 목표와 축구 선수로서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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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탈리아 베로나] 이성모 기자 = 이승우는 여전히 19세의 어린 '십대' 선수지만, 더 어렸을 때부터 언젠가는 대한민국 1군 대표팀의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꿈을 밝혀왔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일부 언론을 통해 또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이승우를 시험해보자'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대표팀에 대한 이승우의 마음가짐은 어떨까. 하루 빨리 합류하고 싶다는 마음일까, 혹은 때가 올 때까지 자기 자리에서 기다리겠다는 생각일까.
'태극마크'에 대한 이승우의 자세에 대해서, 또 그가 이번 시즌 베로나에서 또 더 나아가서 자신의 축구 커리어를 통해 꿈꾸는 것은 무엇일까. 이승우 본인에게 직접 들어봤다.
(이승우 단독 인터뷰 '1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한국에서 열렸던 U-20 월드컵에서의 활약. 바르셀로나와의 계약 마지막 해 잔류와 이적을 놓고 벌어졌던 많은 일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세리에A에 진출하고 한 달 여 만에 가진 데뷔전. 또 이탈리아 전통의 명문 인터 밀란을 상대로 출전해서 호평을 받았던 경기 등등. 이 모든 것들이 1년 사이, 아직 십대인 이승우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일들이었다.
이승우가 그 모든 일들을 경험하는 사이 한국의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그 일들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지금 현재도 베로나 입단 후 교체로만 출전하고 있는 이승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 그의 대표팀 합류 여부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과 ‘그를 시험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서 있는 이승우는 지금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어떻게,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지내고 있을까. 베로나에 있는 이승우의 자택을 직접 찾아 그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베로나, 바르셀로나,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팀에 대한 그의 진솔한 생각을 들어봤다.
2. 대표팀에 대하여
골닷컴 : 과거 본인도 언젠가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고, 최근 국내 언론에서도 “이승우를 선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존재합니다. 본인 역시 이제 세리에A에서 출전하고 있는 중이고, 대표팀에 대한 의지가 더 강해졌을 것 같습니다. 어떤지요?
이승우 : 대표팀에 대해서는 제가 더 어렸을 때부터 늘 했던 말과 같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로서 대표팀의 일원이 되어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것은 모두의 꿈인 것 같고요. 하루 빨리 대표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었던 마음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세리에A에서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런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일단 11월에 A매치들이 다 끝나고 다시 리그가 재개되면 베로나 팀에 집중하고 많은 경기에 나서면서 다음에 있을 A매치기간 전까지 저도 제 자리에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골닷컴 : 신태용 감독님과는 U-20 월드컵 때 이미 인연이 있고, 당시 이승우 선수도 좋은 활약을 한 바 있습니다. 신 감독님이 이끄는 대표팀 경기를 지켜보면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이승우 : 저도 감독님이나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거나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제가 제 자리에서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골닷컴 : 언젠가 미래에 정말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본인이 맡고 싶은 역할, 포지션 등이 있는지요?
이승우 ; 역할이라고 하면 아마 제가 가장 어린 편일 것이기 때문에 팀 분위기라던지,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팀에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고 싶고요. 포지션은 특별히 한 곳을 집어서 말하기보다는 어느 포지션이든 팀에서 원하는 포지션에서 제가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베로나에서든, 어떤 팀에서든 저는 감독님이 저를 뛰도록 하는 위치에서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특별히 왼쪽, 오른쪽, 어디에서 뛰고 싶다기 보다는 제가 경기를 뛸 때 경기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골닷컴 : 플레이스타일 등을 볼 때 현재 대표팀에서 혹은 이전 대표팀 선수들 중에 본인과 비슷하다거나 닮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이승우 : 특별히 저와 비슷한 성향의 선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다른 선수를 따라하기보다는 제가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펼치고 싶고요.
그리고 상대팀의 입장에서도 다양한 특성을 가진 선수들이 있는 팀을 상대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도 언젠가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현재 뛰고 있는 형들과 호흡을 잘 맞춰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골닷컴 : 또 지금까지 대표팀 출신 레전드들, 선배들 중 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선수와 공격수가 있다면?
이승우 : 아무래도 차범근 감독님이나 안정환 선수, 현재는 손흥민 선수가 대표팀에서도, 해외에서도 좋은 활약을 한 공격수들인 것 같습니다.
골닷컴 : 그 후 차범근 감독님이나, 성인 대표팀 선배들로부터 받은 조언 중에 특별히 기억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요?
이승우 : 차범근 감독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예전에 저에게 “너는 아직 어리고 외국에 나와있고 프로에 이제 데뷔한 선수이기 때문에 조급하기 보다는 천천히 노력하면 충분히 잘 할거라고. 나는 널 믿고 있다”고 그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 때 그 말씀을 지금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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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타, 축구 선수로서의 꿈에 대하여
골닷컴 : 이제 자신의 현재까지의 선수생활을 크게 돌아볼 때, 바르셀로나 시절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였다고 생각하는지요?
이승우 :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했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너무나도 큰 경험을 했고요. 좋은 시스템에서 배울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을 하고요. 만 12살, 만 13살에 와서 19살, 20살까지 6, 7년을 지냈는데 정말 즐겁고 행복한 추억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골닷컴 : 바르셀로나 시절 한동안 징계로 인해 뛰지 못했던 것이 1군에 데뷔하고 나니 체감으로 다가오는 부분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승우 :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서 후회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 2, 3년 사이에 많이 뛰지 못했지만 반대로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도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그 징계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안타깝기도 하고 힘든 시기였지만, 그만큼 중요하고 뜻깊었던 시간인 것 같습니다.
골닷컴 : 어린 나이부터 ‘코리안 메시’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그런 부분이 부담이 되거나 한 적은 없었는지요?
이승우 : ‘코리안 메시’라는 말은 제가 직접 말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요.(웃음) 세계 최고의 선수에 대해 비교해주시는 부분에 대해서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너무 기뻤고 영광스러웠습니다.
골닷컴 : 베로나에 입단하기 전 아주 많은 구단에서 관심을 보였고, 특히 프랑스에서는 구체적인 제안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본인은 베로나를 선택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본인의 선택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지요?
이승우 :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베로나에 아주 만족하고 있고요. 세리에A에라는 빅리그에 와서 1군 팀에서 벌써 데뷔전도 치뤘고 경기 시간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또 동료 선수들 감독님도 저를 잘 챙겨주셔서 아주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골닷컴 : 이번 시즌의 목표, 그리고 본인이 예상하는 본인의 골수는?
이승우 : 아무래도 제가 아직 1년 차고, 세리에A에 적응을 해야 하는 시즌이기 때문에 그래도 다섯골만 넣어도 좋은 기록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하고요. 앞으로 적응을 잘하면서 제가 올릴 수 있는 공격포인트를 최대한 많이 올려야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골닷컴 : 축구 선수로서 갖고 있는 가까운 미래의 꿈, 또 먼 장래의 꿈은?
이승우 : 지금 현재로서는 가족, 또 주변분들과 좋아하는 축구를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또 같이 좋아하는 일들을 하면서 뿌듯하게 지내고 싶어요.
가까운 미래라고 하면 제가 베로나에서 좋은 활약을 해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미래에는 대표팀에도 합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요.
더 먼 미래의 큰 꿈이라고 하면 언젠가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 축구선수로서 최종적인 목표입니다.
골닷컴 : 현재 한국의 어린 유소년 선수들 중에는 승우 선수처럼 되고 싶어하고, 또 승우 선수를 자신의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런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승우 : 아직 저도 어린데 저를 보면서 롤모델로 생각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를 통해서 더 많은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제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