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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단독 인터뷰] 리네커가 말하는 잉글랜드, 케인, 손흥민

(1편  리네커가 말하는 레스터, 토트넘, EPL의 부진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이성모 : 이번엔 본인이 과거에 활약했던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잉글랜드는 전통적으로 명성에 비해 메이저 대회 성적이 부진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현재의 잉글랜드 대표팀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 

리네커 : 개인적으로 나는 잉글랜드가 이제 막 다시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바로 그 지점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잉글랜드는 한동안 월드클래스라고 할만한 선수들이 많지 않은 시절을 보냈다. 과거에 '골든 제너레이션'이 있긴 했지만,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최근 잉글랜드를 보면 젊은 선수들의 발전이 두드러진다. 토트넘의 케인, 알리는 물론이고 맨시티의 스털링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기술적인 선수들 예를 들면 랄라나 같은 선수들도 있다. 그에 더해서 래쉬포드 같은 유망주들도 성장하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그들이 대부분 모두 다른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들이며, 잉글랜드가 전 포지션에 걸쳐 좋은 젊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을 고려할 때 나는 잉글랜드가 다시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월드컵에서 잉글랜드가 우승할 것이라던가 그런 예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우리가 최근 몇 차례 대회에서 겪었던 만큼 큰 실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성모 : 토트넘과 잉글랜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케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가 이미 잉글랜드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하는가? 

리네커 : 물론이다. 케인은 분명한 현재 최고의 잉글랜드 공격수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고, 특히 이번 시즌에는 8경기에 나서지 않았는데도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그의 경기당 골 수는 정말 대단한 수준이다. 

나는 케인이 공격수로서의 모든 자질을 갖춘, 대단히 뛰어난 능력과 강한 정신력을 겸비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동안은 그가 잉글랜드의 대표 공격수로 활약할 거라 믿는다.

이성모 : 그렇다면 본인은 케인이 미래에 잉글랜드 최다골 기록을 경신할 수 있는 재목이라고 생각하는가? 

리네커 : 일단 부상 관리에 달려 있다. 또 그가 계속 잉글랜드에 남느냐 해외 클럽에 진출하느냐도 관건이다. 만약 그가 지금과 같은 경기당 골 기록을 유지할 수 있고, 잉글랜드에 남고, 또 큰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가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게 꼭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웃음)

이성모 : 어쩌면 본인은 케인이 골 기록을 경신하길 바라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본인이 현재 3위에 올라있으니 말이다.(웃음)

리네커 : 에이, 상관 없다.(웃음) 최다골 3위, 2위, 4위. 난 진심으로 그런 기록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웃음)

이성모 : 그럼 마지막으로, 현재 한국 팬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공격수에 대해 물어보고자 한다.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에 대해서다.

리네커 : 당연히 그럴만하다고 생각하고, 손흥민에게 그럴 자격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성모 : 개인적으로는 그가 단순히 한국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그 자신이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정말 좋은 활약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본인은 이번 시즌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리네커 : 그 말이 맞다. 국적과 관계없이 그는 이번 시즌 정말 좋은 시즌을 보냈다. 그냥 좋은 시즌이 아니라 대단한(terrific)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에 비교해서 훨씬 더 발전했고, 훨씬 더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또 토트넘을 위해 중요한 순간에 많은 골을 넣고, 또 만들기도 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그의 후반기의 모습이었다. 그는 후반기에 전반기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토트넘에서의 선발경쟁을 이겨내고 자신의 자리를 차지했다. 나는 만약 그가 이번 시즌 후반기의 모습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앞으로 더 대단한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성모 : 방금 말한 포지션 경쟁이라는 부분에서, 이번 시즌에 포체티노 감독이 4백에서 3백으로 전술을 바꾸면서 손흥민이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하고도 뛸 자리를 잃은 것은 아니냐는 의문이 있기도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리네커 : 기본적으로는 그것은 감독의 결정에 맡겨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선수가 정말 좋은 활약을 할 때는 팀이 어떤 포메이션을 쓰느냐에 관계없이 출전하게 마련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손흥민은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스스로 자신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본다. 

하나 기억나는 장면이, 그가 FA컵 준결승전에서 윙백으로 출전한 경기가 있지 않았나? 그 경기는 전혀 포체티노의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고 나는 아마도 손흥민이 다시 윙백으로 뛰게 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웃음) 대신 그가 앞으로 공격수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이번 시즌 정말 특출난(exceptional)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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