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단독인터뷰] 이영표 “감독? 더 큰 시스템 만드는 행정가 되고 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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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이영표 위원과의 골닷컴 단독 인터뷰 마지막 편. 그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은?

[골닷컴,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이성모 기자 = “언젠가는 이영표가 감독이 된 모습을 보고 싶다.”

현재 해설위원로 활동하고 있고, 대한민국 대표팀을 위해 127경기를 출전한 이영표 위원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레전드 중 한 명이다. 또 해설위원으로 데뷔한 후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라는 냉철한 지적을 포함해 많은 명언을 남기며 팬들로부터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그런 이영표에 대해 한국의 축구팬들이 “언젠가는 이영표가 감독이 되어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하는 의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영표 본인은 그런 팬들의 바람, 혹은 지도자로서의 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벨파스트에서 만난 이영표와 대표팀의 수비진 문제,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지지에 대한 그의 의견, ‘손흥민 예언’과 이승우에 보냈던 조언에 대한 그의 의견과 그가 지금 이승우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에 대해 소개했다.

그와의 인터뷰 마지막 편으로, 이영표가 직접 말하는 그가 원하는 미래의 커리어에 대해 소개한다. 

골닷컴 : 마지막 질문을 드리기 전에 한가지 다른 주제에 대해 간단히 질문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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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중계자들을 보면, 유난히 풀백 출신이 많습니다. 게리 네빌(맨유 : 스카이스포츠), 제이미 캐러거(리버풀 : 스카이스포츠)을 시작으로 그레엄 르 소(첼시 : NBC), 리 딕슨(아스널 : NBC) 등 EPL의 레전드 풀백들이 모두 현재 해설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영표 위원님도 물론 마찬가지고요.

혹시 이런 현상에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영표 : 글쎄요. 특별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굳이 이유를 찾으라고 한다면 풀백들은 경기를 할 때 경기장 전체를 대각선으로 바라보며 경기를 합니다. 경기에 적극적으로 관여 하면서 동시에 경기장 전체를 지켜보면서 경기를 하죠. 경기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옵니다.

경기가 수세에 몰리면 정신없이 수비를 하지만 동시에 당하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공격하면 수비가 어려워 지는구나를 느끼게 되죠. 또 상대를 제압하는 여유 있는 경기에선 좋은 경기를 하기위해선 어떻게 경기를 풀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골닷컴 : 한국 축구팬들 사이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반응 중에 “언젠가는 이영표가 감독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의견도 존재합니다. 그런 반응에 대한 위원님의 생각, 또 위원님이 바라는 미래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이영표 : 저는 축구를 안다는 것을 크게 3가지로 구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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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축구를 직접 해봐야합니다. 축구를 해보지 않고 축구를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어요. 둘째, 축구를 누군가에게 배워봐야 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 축구를 가르쳐 봐야해요. 저는 그 첫 번째 두 번째는 해봤지만 세 번째는 아직 해보지 못했습니다. 이건 저의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제가 축구를 하면서 전술적인 부분이나 심리적인 부분은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작은 지식은 있을 수는 있지만 그런 것을 안다는 것과 감독이 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감독은 축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이고 사람을 다루는 기술과 정직함 그리고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제 후배들 중에 초등학교 감독이 있는데 저의 코칭 능력과 제 후배의 지도력을 비교해보면 후배가 훨씬 나아요. 후배는 저에게 축구에 관해 많은 것들을 물어봅니다. 하지만 팀을 지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후배에게 물어보죠. 그만큼 축구를 많이 아는 것과 감독이 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지도자라는 직업은 대단히 매력적인 직업이지만 제가 지도자를 안 하겠다고 한 이유가 몇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한가지는 저 스스로 생각했을 때 저는 좋은 지도자가 되기 어렵다는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골닷컴 : 지금도 그러신가요?

이영표 : 지금도 그래요.

골닷컴 : 그렇다면 지도자가 아니라고 하면 행정가로서의 길은 열어 두고 계신지요?

이영표 : 네 저는 행정가로서의 길에는 관심이 있습니다.

좋은 선수보다 더 중요한 건 좋은 지도자에요. 좋은 선수는 10년 15년 정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지만 은퇴를 하면 거기서 끝이죠. 하지만 좋은 지도자는 수십 년 동안 좋은 선수를 수십 명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한국에 정말 필요한 건 좋은 선수보다 좋은 지도자입니다.

그러나 제가 유럽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축구를 잘하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축구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시스템’ 말입니다

한국 선수들이 축구를 잘 하는 편이에요. 이 환경과 이 분위기에서 이렇게 유럽에서 성공한 선수들이 여러 명 나온다는 건 특별하게 축구를 잘한다 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런 기술적인 면에 비해서 시스템이나 행정력은 여전히 뒤쳐서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결국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결국에는 한국 축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있고 그것이 제가 MLS를 택하고 캐나다에서 여러가지를 배우는 이유입니다.

골닷컴 : 지금 밴쿠버에서 앰버서더를 하시거나, 행정적인 부분을 배우고 있는 것이 그런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죠?

이영표 : 네 맞습니다.

은퇴 후 밴쿠버에 있는 몇년동안 몇몇의 K리그 팀에게 단장직을 비롯한 다양한 제안을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때가 되면 제가 느끼고 배운 것 들을 현실에 적용해볼 생각입니다.

골닷컴 : 잘 알겠습니다 위원님. 장시간,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인터뷰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마감하면서 마지막으로 현재 한국의 축구팬들께 하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영표 : 축구는 선수들이 하지만 축구를 존재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축구팬입니다. 언론도 선수도 축구경기도 협회도 관중이 없다면 존재의 의미가 없습니다. 이렇듯 오늘날의 축구팬은 모든 축구문화와 산업의 중심입니다.

만약 축구팬 여러분들이 어떤 상황에 대해 일시적이거나 즉흥적인 감정이 아니라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조금 더 침착하게 반응해 준다면, 그래서 축구팬들이 먼저 올바른 것과 잘못된 것에 대한 바른 기준을 가지고 언론에게, 선수들에게, 협회에게 정당한 요구를 한다면, 한국축구는 더 빠르고 바르게 성장하게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대다수 팬들의 바르고 정당한 외침들이 소수의 그렇지 않은 팬들 때문에 매도 되거나 무시되지 않는, 그래서 축구팬들이 진짜 축구의 중심에 서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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