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50 Lewandowski GFXGoal

[GOAL 단독인터뷰] 레반도프스키, “최고가 되기 어렵지만,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

[골닷컴] 이명수 기자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Goal 50 남자 부분 1위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레반도프스키는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만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이 더 어렵다며 안주하지 않고 전진할 것을 다짐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 47경기에 출전해 55골을 터트리는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분데스리가, DFB 포칼, 챔피언스리그 트레블 달성에 큰 공을 세웠다.

이와 같은 활약으로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발표된 Goal 50의 수상자가 됐다.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케빈 데 브라위너와 Goal 50 4회 수상자 리오넬 메시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전세계 42개 에디션 편집장과 기자 500여명의 투표로 진행된 Goal 50에서 레반도프스키는 높은 지지를 받았다.

레반도프스키는 11일, ‘골닷컴’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기분이 좋다. 개인상을 받는다는 것은 또 다른 멋진 일이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지만 이러한 추가적인 개인상은 나에게 큰 의미이기도 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시즌 터트린 55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골에 대해 “르투갈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의 모든 경기와 모든 득점이 기억에 남는다. 분데스리가에서 샬케를 상대로 터트린 3골과 DFB 포칼 결승 레버쿠젠전에서 나온 2골도 기억에 남는다. 개인 기록에 대해 정말 행복하다. 하지만 나에게 중요한 것은 우승컵의 숫자이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축구선수라면, 항상 배가 고파야 한다. 은퇴 후에도 내가 이룩한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만,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이 더 어렵다”며 자신의 철학을 덧붙였다.

[레반도프스키 일문일답]

Q. Goal 50 1위를 축하한다. 기분이 어떤지?

A. 기분이 좋다. 개인상을 받는다는 것은 또 다른 멋진 일이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지만 이러한 추가적인 개인상은 나에게 큰 의미이기도 하다.

Q. 지난 시즌 47경기 55골로 믿기 힘든 기록을 이뤘다. 기억에 남는 순간은?

A. 포르투갈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의 모든 경기와 모든 득점이 기억에 남는다. 분데스리가에서 샬케를 상대로 터트린 3골과 DFB 포칼 결승 레버쿠젠전에서 나온 2골도 기억에 남는다. 개인 기록에 대해 정말 행복하다. 하지만 나에게 중요한 것은 우승컵의 숫자이다.

Q. 지난 시즌 초반을 보면 바이에른 뮌헨이 트레블을 할 것 같지 않았다. 특히 프랑크푸르트에 1-5로 대패했을 때를 보면

A. 우리는 모든 것이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경기 중에 알았다. 2-3주가 지나고 패배가 아물어 갔을 때 우리는 모두 함께 다시 시작했다. 이제는 그런 상황에서 더 빨리 대응할 수 있다.

Q. 레흐 포즈난에서 이름을 알리기 전인 커리어 초반으로 돌아가 이야기해보겠다. 당신의 어린 시절 코치들은 당신이 정말 작고 말랐었다고 말하던데 사실인가?

A. 그렇다. 17~18세까지 나는 정말 왜소하고 작았다. 말랐다는 이야기를 정말 자주 들었다. 그 시기에 16세 이하 대표팀 코치님도 나에게 “미안하지만 너는 대표팀에서 뛰기에 너무 작아”라고 말할 정도였지만 나는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되돌아보면 나에게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특히 심리적인 면에서 그렇다. 하지만 나 자신을 믿었고, 그런 신뢰가 점점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

유소년 시절 클럽이었던 레기아 바르샤바를 레흐 포즈난에 합류하기 전 즈니츠라는 팀에 가게 됐다. 그것이 아주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유로파리그에서 뛰는 희망이 있었다. 그리고 레흐에서는 좋은 팀을 만났다. 내 인생에서 최고의 프로 구단이기도 하다. 프로 팀에서 열심히 한 것은 처음이었다. 레흐에서 2년 간 모든 것을 따냈고, 그 다음 단계는 해외 구단으로의 이적이었다. 적어도 유로파리그에 나가는 팀으로 정했다.

Q. 2010년 6월, 당신은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끌던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독일 생활 적응은 어땠나?

A. 도르트문트에서의 첫 3개월은 쉽지 않았다. 마르세유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패했다. 그때 나는 감독님이 저에게 바라는 게 무엇인지 확실치 않았다. 경기 후 물어봤고, 우리는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마음속에 있던 이야기를 모두 했고, 감독님도 나에게 바라는 것을 말했다. 그 대화 이후 모든 것이 잘 풀렸다.

3일 후 아우크스부르크와 경기를 했고, 나는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우리는 4-0으로 이겼다. 그 대화가 정말 필요했던 것 같다. 나는 정말 어렸고, 해외 이적 첫 클럽이기도 했다. 그 대화 이후 우리 사이에는 연결고리가 생긴 것 같다.

Q. 2013년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생애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뛰었는데 그때를 되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A. 당시 우리는 젊은 팀이었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분데스리가 최종전이 2주나 떨어져 있었다. 그 사이에 경기가 없었다. 우리는 준비를 철저히 했지만 아마 시즌 막판에 피로했을 수 있다. 나는 65분부터 피곤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컨디션이 좀 더 좋았다면 이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이야기 중 단 한 가지일 뿐이다.

Q. 리스본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이야기를 하자면 바르셀로나를 8-2로 꺾은 것이 회자된다. 에스타디오 다 루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A. 우리는 전반전에 완벽하게 프레스했고, 득점도 했다. ‘우리는 강하고, 우리가 더 낫고, 더 많은 골을 넣는다’라고 생각했다.

Q. 한지 플릭 감독이 전반전을 마치고 하프타임 때 뭐라고 말했나?

A. 한지는 우리가 어떤 플레이를 하든 상관없다고 했다. 하프타임 때 몇 골을 넣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계속 나아갈 뿐이다. 후반전에 좋은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경기력을 원했다. 이것이 우리의 DNA다.

Q. 2013년은 바이에른 뮌헨 역사상 첫 번째 트레블의 기쁨을 만끽한 해였고, 당신은 두 번째 트레블 때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PSG를 꺾고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어떤 생각을 했나?

A. 어릴 때부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이기는 꿈을 꿨다. 이와 같은 느낌은 특별했고, 대단했다. 그 순간 주심은 휘슬을 불었고, 우리는 우리가 해낸 것을 알게 됐다. 지난 20~25년 동안 힘들었던 것을 결국 보상받는 셈이었다. 끝까지 승리를 믿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Q. 이런 보상이 팀에 영향을 주는지?

A. 발전의 여지는 항상 있다. 그런 것은 우리가 더 이기도록 동기부여를 해준다. 즐길 시간이 짧다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일이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많은 시간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위닝 멘털리티를 유지하기엔 좋았다. 축구선수라면, 항상 배가 고파야 한다. 은퇴 후에도 내가 이룩한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만,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이 더 어렵다.

광고

ENJOYED THIS STORY?

Add GOAL.com as a preferred source on Google to see more of our reportin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