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팀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름은 손흥민이겠지만, '신성' 황희찬 역시 분명 이번 월드컵에서 주목해볼 선수다. 이제 만 22세에 접어든 그는 지난 3시즌 동안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강호 레드 불 잘츠부르크에서 활약했다.
2015년 1월, 잘츠부르크에 입단한 그는 곧바로 레드 불 산하 구단인 리퍼링으로 임대를 떠났다. 이 곳에서 2014/15 시즌 후반기 13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적응기를 가진 그는 2015/16 시즌, 18경기에 출전해 11골 6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러한 활약상을 인정받아 그는 2015년 12월부터 리퍼링과 잘츠부르크를 오가며 오스트리아 1부 리그와 2부 리그 경험을 동시에 쌓아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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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7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잘츠부르크 소속으로 뛴 그는 26경기에 출전해 12골 2도움을 올리며 잘츠부르크 분데스리가 우승에 기여했고, 유로파 리그에서도 3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하며 유럽 무대 경험을 쌓아나갔다. 게다가 라피드 빈과의 오스트리아 컵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어 우승 주역으로 떠올랐다.
2017/18 시즌, 그는 부상으로 고전하면서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991분 출전에 그쳤다. 대신 챔피언스 리그 예선(4경기 2골)과 유로파 리그 예선(1경기 1골), 그리고 유로파 리그 9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잘츠부르크의 유로파 리그 준결승 진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오스트리아 컵에서도 3경기에 추전해 3골을 넣으며 결승 진출에 기여했으나 아쉽게도 잘츠부르크는 슈투름 그라츠에게 연장 접전 끝에 0-1로 패해 컵 대회 4연패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한편, 2016년 9월 1일, 중국과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해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그는 통산 A매치 741분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11회의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동료들에게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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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스 안의 여우
하단 골 득점 지점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다시피 그의 프로 통산 42골 중 37골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루어졌다. 심지어 그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넣은 2골도 노마크 찬스에서 기록한 것이었다.
그는 리퍼링에서는 물론 잘츠부르크에서도 초창기엔 측면 미드필더로 출발했으나 서서히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입지를 쌓아나갔다. 비록 킥력은 다소 떨어지는 편에 속했으나 뛰어난 위치 선정을 바탕으로 그는 3시즌 도합 xG(기대 득점. Expected Goals의 약자로 슈팅 지점과 상황을 통해 예상 골을 산출하는 통계) 대비 실제 득점이 0.2골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즉 득점 기회 대비 더 많은 골을 넣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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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성한 활동량과 다재다능한 능력
하지만 그는 단순히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만 노리는 선수가 아니다. 도리어 그의 강점은 바로 역동적인 움직임에 있다. 그는 자주 상대 수비 뒤를 돌아 들어가는 형태로 동료 선수들의 스루 패스를 받아낸다. 심지어 그는 수비수 앞에서 드리블을 치는 것도 즐겨한다. 하단의 히트맵을 보면 2017/18 시즌 그가 단순히 페널티 박스 안만이 아닌 그라운드 전역에서 패스를 받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황희찬은 볼 다루는 스킬도 뛰어나고, 빠른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영리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그는 상대 밀착 수비에서도 밸런스를 유지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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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스메이킹에 능하다
무엇보다도 황희찬은 이타적인 공격수로 팀 동료들에게 득점 찬스를 제공하는 데에 능하다. 실제 그는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지난 2시즌 동안 90분 환산 경기당 1.29개의 키패스를 기록했다. 이는 2시즌 기준 2000분 이상을 소화한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공격수들 중 당당히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게다가 그의 xGA(기대 도움. Expected Goal Assists의 약자로 키패스 지점과 상황을 통해 예상 도움을 산출하는 통계)에서도 90분 환산 0.16회를 기록했다. 이 역시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공격수들 중 지난 2시즌 도합으로 따졌을 시 2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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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에서 이미 소개한 그의 골 득점 지점 그래프와 하단에 있는 황희찬의 키패스 관련 그래프를 보면 그가 공격 지역에서 얼마나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페널티 박스 안과 페널티 박스 주변에서 많은 슈팅과 키패스를 양산해낸다. 이는 그가 박스 안에서 이기적인 선수가 아닌 동료들에게 꼭 필요한 순간 패스를 내줄 줄 아는 선수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황희찬의 기대 득점과 기대 도움을 보면 그가 최소 800분 이상을 소화한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모든 선수들 중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한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각종 세부 스탯을 통해 월드컵에 뛸 만한 자격이 충분히 있는 선수라는 점을 입증해냈다. 그는 모든 팀들이 바라마지 않는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팀이 필요로 하는 모든 방안들을 강구해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