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딩 마데스키 스타디움 = 골닷컴 김종원 에디터] 아스톤 빌라와 레딩. 모두 한국의 프리미어리그 팬들에게 결코 낯설지 않은 클럽들이다. 현재 2부 리그인 챔피언십에 속해 있는 양팀이지만, 양팀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프리미어리그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 시즌을 챔피언십에서 맞이한 두 팀은 어떻게 시즌을 보내고 있을까. 15일(현지시간), 양팀의 맞대결 현장을 찾아 그들의 경기력과 분위기를 돌아봤다.

(레딩 홈구장 마데스키 스타디움. 사진= 골닷컴 김종원 에디터)
1. 맨유 레전드 수비수 출신 양팀 감독, EPL 출신 수비수들 대거 출전
15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레딩에 위치한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딩과 아스톤 빌라의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두 레전드 수비수 야프 스탐(45) 감독과 스티브 브루스(56) 감독의 맞대결 그리고 첼시 레전드 수비수 존 테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987년부터 1996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를 이끌며 리그 우승 3회(1992-1993, 1993-1994, 1995-1996)를 차지한 브루스 감독과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를 이끌며 리그 우승 3회(1998-1999, 1999-2000, 2000-2001)를 기록한 스탐 감독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번 경기의 양팀에는 존 테리, 리암 무어, 닐 테일러를 포함해 지난 몇 년간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수많은 수비수들이 경기에 출전했다.
스탐 감독이 이끄는 레딩은 골키퍼 비토 마노네(아스널 출신)와 크리스 건터(토트넘 출신)-폴 맥쉐인(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리암 무어(레스터 시티출신)-타일러 블랙켓(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이 4백을 이뤘고, 브루스 감독이 이끄는 아스톤 빌라는 골키퍼 샘 존스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과 닐 테일러(스완지 시티 출신)-존 테리(첼시 출신)-제임스 체스터(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리치드 라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가 4백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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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잘 준비된 레딩과 어수선했던 아스톤 빌라
치열한 수비 싸움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이번 경기는 레딩의 일방적인 흐름속에 펼쳐졌고, 아스톤 빌라는 시종일관 레딩의 공격을 막는데 정신이 없었다.
그 중심에는 지난 시즌까지 스완지 시티에서 활약한 공격수 모두 바로우와 지난 시즌까지 첼시 유스팀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존 스위프트가 있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바로우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하여 아스톤 빌라의 노장 수비수들을 괴롭혔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스위프트는 창의적인 패스를 여러차례 선보이며 바로우가 스피드를 적극 활용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전반전을 0-0으로 가까스로 막아낸 아스톤 빌라는 후반 4분 이번 여름 스토크 시티에서 영입한 미드필더 글렌 웰란이 자책골을 기록하며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고, 자책골을 기록한 뒤 불과 6분 뒤 바로우에게 또다시 추가골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후반 10분 득점 성공 후 세레모니하는 모두 바로우. 사진 = 골닷컴 김종원 에디터)
0-2로 끌려가던 아스톤 빌라는 반격의 실마리는 찾지 못한채 오히려 수많은 위기를 맞이했지만 가까스로 막아냈고, 경기 종료 직전 미드필더 코너 아우리한이 만회골을 기록하는데 만족해야했다. 결국 경기는 레딩의 2-1 승리로 끝이 났고, 관심을 모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수비수들의 대결에서는 스탐 감독이 브루스 감독에 승리를 거두며 마무리 됐다.
이로써, 이번 여름 이적 시장 많은 선수들(‘첼시 레전드’ 존 테리, ‘헐시티 풀백’ 아메드 엘 모하마디, ‘스토크 시티 미드필더’ 글렌 웰란, ‘블랙번-QPR 출신 수비수’ 크리스토퍼 삼바, ‘토트넘 젊은 미드필더’ 조시 오노마(임대))을 영입하며 큰 기대를 모은 아스톤 빌라는 1,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첫 승을 거두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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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부 리그임에도 뜨거운 현장 분위기, 존 테리에 대한 팬들의 반응
“John, John, look here” (경기 시작 전 존 테리를 보기 위해 찾아온 수많은 팬들이 외친 함성)
경기시작 2시간 전 레딩 선수들이 개인차를 끌고 하나둘 경기장에 오기 시작했고, 미리 와있던 레딩 팬들은 준비해온 종이와 팬을 꺼내어 사인을 받기 급급했다. 그리고 얼마 후 아스톤 빌라의 구단 버스가 들어왔고, 선수들을 기다리던 수많은 팬들이 카메라를 꺼내어 사진과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이번 여름 첼시에서 이적해온 존 테리가 있었다. 존 테리가 구단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사람들은 함성을 질렀고 아쉽게도 존 테리는 팬들을 향한 아무런 제스처 없이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경기시작 40분전 선수들은 몸을 풀기위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팬들과 취재진들은 또다시 존 테리가 몸을 푸는 근처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존 테리는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며 화답했고 워밍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시작전 워밍업 후 드레싱룸으로 들어가는 존 테리. 사진= 골닷컴 김종원 에디터)
결국 이날 경기에서 존 테리는 1, 2라운드에 이어 또다시 주장 완장을 차고 풀타임 출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2부리그, 런던에 위치하지 않은 경기장, 평일(화요일) 경기, 비싼 티켓값(좌석에 따라 성인 4~6만원). 그럼에도 불구하고 2만명(공식 집계= 20144명)이 넘는 팬들로 경기장은 가득 찼고, 그 중 1/4정도(보통 1/10정도가 원정팬)는 아스톤 빌라 원정 팬이였다(레딩-아스톤빌라 거리(약 180km)는 서울-대전(약 160km)보다 먼 거리).
경기 종료 후(현지시간 저녁 10시), 각 구단이 준비한 버스(아스톤빌라= 아스톤 빌라행, 레딩= 레딩 시티센터행) 30대 가량이 준비돼 있었고, 승용차를 타고온 팬들은 통제되고 버스들 부터 하나 둘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레딩 소녀팬과 'DAD'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은 아빠와 'GRANDDAD' 유니폼을 입은 할아버지. 사진= 골닷컴 김종원 에디터)
비록 2부리그였지만, 경기장 시설, 선수들의 경기력, 팬들의 열기가 프리미어리그에 못지 않았고, 리그의 시스템이 잘 갖춰진 모습이였다. 어린 아이부터 나이 많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들까지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이 축구라는 하나의 매개체를 통해 자기가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고 가족, 연인 또는 친구와 함께 평일 밤 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