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
‘고교 골잡이’ 양민혁(강원FC)은 최우수선수(MVP) 수상 가능성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29일 오후 서울 홍은동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양민혁은 강력한 MVP 후보인 조현우(울산 HD)의 수상을 예상하면서도 본인 역시 조금은 기대하면서 욕심 있는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양민혁은 “시즌이 끝나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남은 시간 동안 운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토트넘 합류) 날짜가 다가올수록 실감이 난다. 설렘 반 긴장 반인 상태”라고 운을 뗀 뒤 “사실 공격 포인트 5개가 목표였다. 지금은 그걸 뛰어넘어 많은 걸 이룬 것 같아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실제 양민혁은 이번 시즌 놀라운 활약상을 펼쳤다. 지난해 12월 29일 준프로 계약을 체결할 당시만 하더라도 촉망받는 유망주였지만, 정작 시즌이 시작된 이후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치며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양민혁은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공격포인트 18개(12골·6도움)를 기록했다.
양민혁은 단순히 공격포인트 양산뿐 아니라, 공격 상황에서 빠른 스피드와 번뜩이는 움직임, 현란한 드리블 돌파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2006년생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퍼포먼스를 뽐내더니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정 이달의 영플레이어상(4, 5, 6, 7, 10월)을 무려 다섯 번이나 수상한 데다, 이달의 선수상(7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 같은 빼어난 활약상 속 양민혁은 지난 6월 정식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준프로 자격으로 입단한 지 불과 6개월 만이자, 지난 2018년 준프로 계약 도입 이래 처음으로 계약 도중 프로 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됐다. 이후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이을 한국 축구의 차기 슈퍼스타로 급부상하자 유럽진출설이 제기됐고, 지난 7월 토트넘과 계약을 맺었다.
양민혁은 또 MVP, 영플레이어상, 베스트일레븐 미드필더 부분 후보에 올랐다. 양민혁은 수상 가능성을 묻자 “우승하지 못해서 저보단 (조)현우 형이 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살짝 기대는 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영플레이어상은 확실히 제가 받을 것 같다”고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민혁은 내달 토트넘 합류가 예정되어 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해 보면 당초 내년 1월에 합류하기로 했었지만, 토트넘은 적응 등을 이유로 한 달 앞당겨 합류시키기로 결정했다. “당연히 해외 이적이다 보니까 새로운 문화와 팀에 적응하는 게 목표”라는 그는 “최대한 빨리 경기에 출전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고,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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