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중국 청두] 김형중 기자 = 강원FC가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 무대 원정 경기에서 패했다.
강원은 30일 오후 9시 15분 중국 청두에 위치한 피닉스 힐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페이스 MD2 청두 룽청과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전반전에 선제골을 실점한 강원은 경기의 균형을 맞추는 데 실패하며 챔피언스리그 첫 패배를 기록했다.
강원의 선발 라인업은 파격적이었다. 이광연 골키퍼가 장갑을 끼고 수비는 조현태를 중심으로 김신진과 홍철, 윤일록이 나선다. 미드필드 중앙에는 김강국과 김대우, 양쪽 측면에는 김도현과 구본철이 포진한다. 전방에는 김민준, 강윤구가 정경호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공격시엔 스리백, 수비시엔 파이브백 형태로 변형되었다. 조현태를 중심으로 김신진과 홍철이 최후방을 담당하고 양 측면의 김도현과 구본철이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청두는 과거 K리그에서 호물로와 펠리페가 모두 선발 출전했다.
초반 분위기는 팽팽했다. 전반 10분 강윤구 돌파 후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코너킥으로 연결됐다. 청두도 플레이메이커 호물로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전 중반으로 흐를수록 경기가 약간 과열됐다. 전반 28분 양 팀 선수들 몇몇이 신경전을 펼쳤고 청두 선수들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재개된 경기에서 윤일록이 상대의 강한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1분 뒤에는 강윤구가 태클에 쓰러졌고 주심은 유안 민쳉에게 옐로 카드를 꺼냈다.
전반 33분 청두의 얀 딩하오가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공중으로 솟았다. 그러나 전반 34분이어진 공격에서 청두의 선제골이 나왔다. 길게 올라온 코너킥이 헤더로 다시 반대 전환됐고 중앙에 있던 주장 팀 초우가 오른발 하프 발리 슈팅으로 강원 골망을 흔들었다.
청두의 기세가 올랐다. 전반 38분에는 호물로의 프리킥을 펠리페가 헤더로 골문을 노렸지만 살짝 빗나갔다. 추가시간이 1분 주어졌고 결정적인 상황 없이 전반은 그대로 종료됐다.
강원은 선수 교체 없이 후반을 시작했다. 후반전도 양팀은 치열한 경기를 이어갔다. 홈 팀 청두는 최전방 펠리페의 존재로 무게감이 느껴졌다. 반면 강원은 정통 스트라이커 없어 박스 안에서 버티는 힘이 부족했다. 정경호 감독은 후반 15분 김민준을 빼고 가브리엘을 투입하며 한 방을 기대했다.
후반전이 진행될수록 청두가 흐름을 잡아갔다. 왼쪽의 리아오 롱샹을 활용한 측면을 지속적으로 공략했다. 크로스가 올라가면 펠리페가 피지컬을 바탕으로 결정하거나 연계하는 형태의 공격이었다. 그러나 리아오 롱샹은 마크맨 윤일록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쳤고 강한 태클로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 서정원 감독은 곧바로 교체를 지시하며 카드를 받는 등의 경우에 대비했다.
강원도 황은총과 정인증을 넣으며 에너지 레벨을 올렸다. 하지만 청두의 기세가 매서웠다. 후반 37분 야하프 구르핀켈의 크로스를 조현태가 걷어낸다는 게 이광연 얼굴 맞고 골 라인 아웃됐다. 정경호 감독은 유병헌과 정승빈까지 투입하며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후반전 추가시간이 4분이 주어졌다. 시간이 부족한 강원은 롱 킥으로 전방에 볼을 보냈다. 그러나 소득이 없었고 경기는 그대로 1-0 청두의 승리로 끝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