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FC서울이 지긋지긋한 울산 HD 징크스를 끊어냈다. 무려 2822일 만에 승리를 거두며 순위도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서울은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울산과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내내 울산을 압도한 서울은 전반 41분 주장 제시 린가드의 환상적인 중거리 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따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4위까지 상승하며 상위권 경쟁에 불씨를 지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기동 감독은 "중요한 시점이었다. 수호신 여러분들의 승리에 대한 염원이 선수들에게 잘 전달됐다. 감사하다. 승리할 자격이 충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 한 골 넣고 버텼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노력하고 있으니 더 좋아질 것이다. 순위 경쟁에서 한발 나갔으니 분위기를 잘 이어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 김주성과 김진수가 시즌 5개째 경고를 받으며 다음 경기 결장이 확정됐다. 이에 대해 "올 시즌 수비진이 잘해줬는데 두 선수가 빠지면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박성훈과 박수일이 잘 해줄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지긋지긋한 징크스에 대한 부담도 있었냐는 질문에 "저는 괜찮았다. 작년에도 전북전을 이기고 나서 상승세를 탔다. 오늘도 그걸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징크스를 깨면 원동력 될 거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오랜 시간 있지 않았다. 2년째에 울산을 이겼는데, 징크스에 대해 고민하거나 걱정하진 않았다"라고 답했다.
결승골 주인공 린가드가 살아났다. 골 뿐만 아니라 경기장에서 진두지휘하며 팀을 이끌었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전부터 좋아졌다. 전북전도 좋았다. 전북전에 한 골 내주며 졌지만 경기 끝나고 찾아왔다. 일단 린가드 실수로 역습 맞아 골 먹었다. 그거 때문에 미안하다고 찾아온 것이다. 저는 '포항전과 전북전에 너가 살아나서 좋다'고 했다. 그 전에는 경기 20분 남기고 빼거나 했는데 '봐라, 잘 하니깐 안 빼지 않냐'라고 말했다. 잘 하는 부분을 터치하니깐 좋아서 더 잘하려고 한다. 오늘도 체력적인 부분 때문에 빼면서 토닥여줬는데 이해해더라"라고 상승세의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 데뷔전을 치른 안데르손에 대해선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찬스를 만드는 부분은 참 좋다. 다만 욕심을 내봤으면 하는 부분도 있었다. 린가드와 안데르손이 호흡 맞춰가며 부드럽게 나가는 게 좋다. 선수들이 편한 쪽으로 맞춰주려고 한다"라고 평가했다.
울산은 자신이 경기 전 '사기캐릭터'라고 표현한 말컹이 후반 투입되어 위협을 가했다. 그는 "(말컹 투입) 전에도 세트피스에서 키가 작아서 걱정했다. 근데 말컹이 들어오면서 머리만 맞으면 골이니깐 걱정했다. 코너킥이 계속 나면서 위협적인 장면이 많이 나왔다. 다만 말컹이 들어오면서 전방 압박이 안 되다 보니 우리가 소유하면서 잘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강현무 골키퍼도 클린시트 경기를 하며 활약했다. 휴식기 전 불안했던 모습은 없었다. 김기동 감독은 "펀칭을 어디다 하는 건지 그건 불안했다. 능력 있는 선수인데 그전에는 실점하면서 흔들렸다. 저보다 박호진 코치와 얘기하도록 한다. 골키퍼 심리적인 부분은 저보다 박호진 코치와 하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다음 경기는 주중(23일)에 열리는 제주SK 원정이다. 경기 준비에 대해 "계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어떻게 할 거다 말할 순 없다. 경기장에 오셔서 경기 보시면 어떻게 준비했는지 아실 수 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