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서구] 김형중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16강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사단의 핵심 세르지우 코스타가 제주SK FC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제주는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스타 감독 선임을 알렸다. 코스타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수석코치로서 벤투 감독을 보좌한 인물이다. 당시 그는 가나전에서 퇴장 당한 벤투 감독을 대신해 3차전 포르투갈전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휘했고 극적인 승리를 통해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2010년 포르투갈 대표팀 분석관에 이어 2015년 크루제이루에서 수석코치를 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코스타 감독은 올림피아코스와 충칭 리판에서 벤투 감독과 함께 한 뒤, 2018년 한국으로 건너와 대표팀을 지도한 바 있다. 이후 아랍에미레이트 대표팀에서 벤투 감독을 보좌한 뒤 제주에서 자신의 첫 감독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코스타 감독은 29일 오전 10시 30분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호텔 아이리스홀에서 진행한 부임 기자회견에서 “환상적이고 특별한 나라에 다시 오게 되어 기쁘다. 한국사람들과 문화, 음식, 자연, 직업의식 등이 모두 그리웠다. 다시 일을 시작할 준비가 다 되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주도적이고 긍정적인 축구이고, 컨트롤하고 점유율을 높이고 소유권을 차지하는 축구를 할 것"이라며 "규율과 조직력, 야망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과 일문일답.
Q. 첫 감독 커리어 K리그인 소감. 제주 어떤 팀으로?
첫 번째 목표는 과정을 믿는 팀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짧은 길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절차를 믿으며 모든 선수들, 기술 스태프와 함께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 제주가 저와 저의 스태프를 초대한 것은 굉장한 노력이 있었고 여기서 팬들과 구단에 좋은 성과를 가져다 줄 준비가 되어 있다.
Q. 어떤 축구? 빌드업인가 새로운 축구인가?
스쿼드에 이미 익숙하고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는 주도적이고 긍정적인 축구이고, 컨트롤하고 점유율을 높이고 소유권을 차지하는 축구다. 팬들이 즐거워 하는 축구다. 우리가 과거 벤투 사단 시절에 했던 축구를 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이 생각하는 DNA가 저에게도 있다. 수비적으로 우리가 빠르게 볼을 탈취해서 주도해야 한다. 규율과 조직력, 야망이 가장 중요하다. 훈련 시간과 미팅 때 규율과 조직, 그리고 야망을 보여줘야 한다.
Q. 지난 시즌 제주의 장단점
장점은 말할 수 있지만 단점을 말하고 싶진 않다. 강점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선수들은 능력있고 경험있는 선수들이다. 미드필드진이 가장 강한 부분이다. 또 수많은 잠재력 있는 어린 선수들이 있다. 모든 팀마다 필요한 포지션이 있지만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선택하는 데 있어 모든 파트별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채워가겠다. 우리는 우리를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한 사람의 목표가 아니라 우리 모두, 클럽의 목표이다. 합심해서 좋은 팀으로 발전하는지의 목표이다.
Q. 벤투 감독 메시지
감정적인 부분을 끌어내고 싶나? 나의 가장 좋은 친구 중 하나다. 하루에도 많은 대화를 나눈다. 가장 친한 축구이자 축구 지도를 하며 가장 참고하는 친구이다. 벤투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구단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두 번째로는 가족들에 대한 것이었다. 굉장한 책임감으로 여기에 왔다. 제주가 보여준 저를 원하는 정도가 중요했다. 경제적인 것과 스포츠적인 부분보다 그런 면이 더 중요했다.
Q. 포르투갈전 기억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 승리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가나전은 질 경기가 아니었다. 가나전 후 기자회견에서 저는 '우리를 믿어달라'고 했다. 포르투갈전은 코너킥 이후 손흥민이 달렸고 황희찬이 엄청난 골을 넣었다. 당시 제 딸이 병원에 있었다. 한국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주었다. 경기 후 가나와 우루과이전 결과를 기다리며 경기장 가운데에 있었는데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나왔을 때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
Q. 해외무대 감독 첫발
감독으로서 첫발이다. 한국이 외국이 아니다. 저는 여기서 4년 반이나 살았다. 고향과도 같다. 가족들도 여기를 좋아한다. 아이가 세 명 있는데 언제 한국에 돌아가냐고 물었다. 한국에서 감독을 시작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일이다.
Q. 제주의 어떤 말에 마음이 움직였나?
구단의 노력에 설득되었다. 그들은 정말 저를 원했고 프로젝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다음 시즌 스쿼드를 어떻게 꾸릴 것인지를 강조했다. 제게 권한을 주었고 모든 분야와 함께 결정할 것이다. 스쿼드 안팎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 책임감이 있고 준비가 되어 있다. 1군 팀뿐만 아니라 유스 팀도 제겐 중요하다.
Q. K리그 문화적, 전술적 특징?
일반적으로 K리그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프로필도 굉장히 흥미로운 선수들이다. 기술적으로 좋고 또 직업의식도 정말 훌륭하다. 한국 팀들 경기는 밸런스가 깨진 경우가 많다. 제주 경기를 보면 카운트 어택의 반대의 상황을 피하고 싶다. 밸런스 있는 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파이널 서드에서는 다이나믹하고 자유로운 축구를 하라고 할 것이다. 1대1이나 전환 상황에서 문제점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게 제 목표이다. 확실한 것은 저희가 주도하고 압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에 반응하는 경기는 안 할 것이다. 당연히 경기에서 질 수 있지만 전세계 어디에서나 나오는 현상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철학 속에서 경기를 할 것이고 끝까지 우리가 해야할 일을 할 것이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지금은 말로 설명드리지만 우리는 1월 5일 첫날부터 시작할 것이다.
Q. 2026시즌 목표는?
팀 문화를 만들고 과정을 믿는 것이 목표다. 많은 순간들이 있겠고 좋을 수도 있고 안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철학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안 좋은 순간들이 나올 확률은 적을 것이다. 선수 개개인에 대해선 발언을 자제할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 팀이 선수 개개인보다 중요하다. 나보다도 팀이 중요하다. 국적, 나이 등은 중요하지 않고 팀으로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정조국 코치와 어떤 호흡 기대
정조국은 수석코치다. 포르투갈 국적의 수석코치도 있다. 한국과 포르투갈 코치들이 있다.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하나의 그룹이다. 정조국과는 의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내가 일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있고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조재철과 김근배 코치도 마찬가지다. 조재철 코치는 한국 선수, 외국 선수들의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코칭스태프도 마찬가지다. 국적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우리는 하나의 그룹이다.
Q. 원하는 축구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프리시즌에 해내야 한다. 시간은 변명이 될 수 없다. 그런 핑계를 댈 거면 여기에 있지 않을 것이다. 제 축구에 믿음이 없었다면 여기에 있을 수 없다. 집에 있던지 벤투 감독과 있으면 더 편했을 것이다.
Q. 데이터
데이터는 데이터일 뿐이고 저는 전체적인 부분을 바라본다. 예를 들어 센터백은 가장 많은 패스를 한다. 이런 부분은 통계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종류의 패스를 하냐는 것이다. 측면으로 짧은 좌우 패스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센터백이 롱패스와 상대를 뚫는 대각선 패스를 한다면 그건 다른 얘기다. 당연히 데이터는 분석하지만 양보다 질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볼 소유를 길게 했던 것에 대해 비판 받은 적이 있다. 빌드업을 하면서 상대의 균형을 깨는 축구였다. 두세 번에 상대 골대까지 도착할 수 있다면 네 다섯 번의 패스는 필요 없다. 축구는 어떻게 보면 쉽지만 굉장히 복잡하기도 하다. 볼을 소유하며 상대를 끌어내고, 상대가 끌려나오지 않으면 우리가 들어가야 한다. 우리는 볼을 소유하면서 포지셔닝하며 공격할 것이다. 점유율을 높이며 볼 주변의 직선적인 움직임이 중요하고 그렇게 공격하는 과정에서 수비 전환, 상대 역습에 대비할 것이다. 수비적으로도 적극적으로 할 것인데 모든 선수에게 해당된다. 누구도 예외는 없을 것이다.
Q. 제주와 바이에른 뮌헨, LAFC 조인식 관련
아직 여기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답변해 드릴 수 없다. 아직 많은 것을 알지 못하고 지금은 구단과 소통, 선수들 구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Q. 선수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규율부터 이야기하겠다. 규율은 선수뿐만 아니라 클럽의 모든 구성원에 해당된다. 모두가 같은 정신, 같은 권리, 같은 규칙을 가져야 한다. 국적, 나이 등은 중요하지 않다. 모두 같은 규율이다. 조직력은 타협할 수 없다. 우리 삶처럼 팀도 마찬가지다. 개개인이 아니라 팀으로서 함께 해야 한다. 훈련, 경기, 미팅 때도 말이다. 조직력이 없으면 혼란에 빠진다. 야망은 점차적으로 경기를 치르며 생긴다. 최고의 팀이 최선의 결과를 만든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Q. 감독과 코치는 좀 다른데, 제주에서 감독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
정확히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감독과 코치는 같다고 생각한다. 책임감 부분에서 다르지 않다. 포지션이 중요한 건 아니다. 수석코치로서 항상 이길 수 있는 방법만 생각했다. 내 의견을 냈고 내가 생각했던 것을 감독에게 이야기했다. 난 그저 예스맨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 생각은 우리가 발전하고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는 과정이다. 역할만 다를 뿐 책임감은 지금 여기 있는 코치들도 똑같이 가지고 있다. 질문의 의도는 공감하지만 걱정과 의심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제가 체육선생님이기도 했고, 아내가 가장 큰 리더이긴 하지만 집에서는 가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팀을 이끄는 데 있어서 문제가 없고 모두를 존중할 것이다. 더 많이 들을 것이고 말은 줄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귀가 두 개, 입이 하나이다. 제주 같은 특별한 환경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팀에서 일하는 것은 굉장한 책임감이다. 그러나 우리는 함께 해낼 것이다.
Q. 좋아하는 한국 음식? 제주에는 가봤나? 한국어 실력은?
제주에 가봤다. 여행이었다. 중문에 갔었다. 음식은 문제되지 않는다. 정말 많이 좋아하고 찌개, 비빔밥을 좋아한다. 치킨은 나를 미치게 한다. 돼지고기와 스시도 좋아한다. 흙돼지를 좋아한다. 한국어 실력은 형편없다. 톨게이트 지나다닐 때 '안녕하세요'와 '감사합니다' 뿐이다. 잘한다고 말하긴 좀 그렇다. 지금부터 많이 공부하겠다. 축구에선 '빨리빨리'를 쓰고 있다.
Q. 한국 간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아이들의 첫 반응은 행복감이었다. 가족들은 바로 한국으로 오길 원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중간이었고 포르투갈에서 6월까지 다니다가 올 것이다. 제주에서 국제학교를 다닐 것이고 굉장히 좋아했다. 아내는 한국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문화를 좋아한다. 여기 친구들도 많고 앞으로 더 많은 친구들이 생길 것이다. 한국사람들은 누구보다 성실한 사람들이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우리의 행복이다.
Q. 내년 시즌 최소 몇 위 목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 경쟁력을 계속 키워나가야 한다. 스쿼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매 경기 경쟁할 것이고 우리의 아이디어로 경쟁할 것이다. 지난 시즌보다는 더 나은 시즌을 보낼 것이며 모든 구성원이 행복한 시즌을 보내야 한다고 본다. 내년 시즌 우리가 몇 위에 있는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