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릉] 김형중 기자 =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강릉에 모처럼 100mm 이상의 단비가 내렸다. 강릉시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52일 만에 상승했다. 그러나 역대급 가뭄을 해결하기엔 아직 부족하다. 강릉에서 홈 경기를 치르는 강원FC는 여러 방안을 통해 물 부족 현상을 극복하고자 했다.
13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9라운드 홈 경기를 치르는 강원은 연고지 시민들과 함께 가뭄 극복 노력에 동참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홈 경기에서 강원은 강릉시의 아픔을 공감하고 나누고자 4천 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또한 경기 전 그라운드 관수를 위해 타 지역에서 살수차를 동원했고, 평상시 관수량의 절반 이하로 관수를 진행했다. 이같은 관수 운영은 이날 경기에도 이어졌다.
이날 경기에는 9천 석 이상의 티켓이 예매되었지만 비 소식에 취소표가 나와 약 7천 명의 관중이 입장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많은 관중이 모이는 만큼 물 사용도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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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화장실 사용을 금지 조치하고 그라운드 외부에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했다. 타 지역에서 공수해온 이동식 화장실을 경기 시간 내내 사용하고 관중이 모두 돌아가면 그대로 타 지역으로 다시 옮겨 처리하는 방식으로 물 사용을 줄였다.
올해 강릉은 장기간 이어진 가뭄으로 주민 생활 전반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계량기의 75%를 잠그는 제한 급수를 시행했다. 농작물 피해도 잇따르며 지역사회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달 30일 정부는 강릉에 재난 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강원 구단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강릉시민의 아픔으로 함께 나누고 있다. 도민을 대표하는 프로구단으로서 역할을 소리 없이 하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