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춘천] 김형중 기자 = 강원FC가 홈 개막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따냈다. 정경호 감독은 정식 사령탑 부임 후 첫 승을 거두며 기쁨을 만끽했다.
강원은 23일 오후 4시 30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전 먼저 실점을 내준 강원은 후반 막판 대졸 신인 이지호의 멀티골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었다. 춘천에 모인 강원 팬들은 열광했고 정경호 감독은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라운드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프로 첫 공격포인트에 성공한 이지호는 이날 두 골을 뽑아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강원에 입단한 그는 22세 자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경호 감독의 중용을 받고 있다. 이에 보답하듯 중요할 때 결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신뢰에 보답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경호 감독은 "한 골 내주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해서 기분이 좋다. 대구전보다 경기력이 좋았다. 오늘 결과로 분위기가 좋아졌다. 흐름을 이어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지호에 대해선 "대구전 때 어시스트 하면서 신인임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어제 이지호와 개인 면담을 했다. 고려대학교 4년 졸업하고 왔지만 간절하다. 어디도 불러주는 팀이 없는 현실에 마주했지만 강원에 와서 행복하다. 간절하게 보내고 싶고 강원에서 매 경기 간절하게 뛰겠다고 하더라. 나도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오늘 이지호란 이름을 각인시킨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더 파괴적이어야 한다. 프로 팀에서 원하는 것은 즉시 전력감이고 특징이 더 확실해야 한다. 그런 부분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라며 대학 4년 동안 프로 팀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를 평가했다. 이어 "뒷 공간 움직임, 수비 위치를 살려주면서 K리그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이다. 오늘 멀티골을 통해 민혁이처럼 활약하면서 그동안 설움을 털어냈으면 좋겠다"라며 "대학 4년 뛴 선수들은 프로 팀에 갈 수 없다는 생각이 크다. 꿈을 많이 잃는다고 한다. 이지호 선수를 보면서 대학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꿈을 가졌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강원FC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강원의 구단주인 김진태 도지사가 방문했다. 지난 시즌 거의 모든 홈 경기를 관전하며 '직관 승리 요정'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이날도 어김없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킥오프 전에는 홈 개막을 알리는 축사를 하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정경호 감독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한마디 더 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는 "김진태 도지사님께서 경기장을 찾아주셨는데, 축사하시면서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는 강원 축구 많이 응원해달라’고 하셨다. 지사님께서 그 말씀을 해주신 것에 감명을 받았다. 그 단어는 강원이 올 한 해 가져 가야할 슬로건이다. 올 시즌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는 공격 축구로 멋있게 팬들이 납득할 수 없는 축구로 열심히 하겠다"라며 각오를 단단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