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릉] 김형중 기자 = 강원FC가 전북현대를 물리치고 실시간 순위 1위에 올라섰다. ‘원더보이’ 양민혁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강원은 26일 오후 7시 30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5라운드 전북과 홈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올 시즌 전북을 만나 모두 이겼던 강원은 이날도 승리하며 승점 3점을 따내 실시간 순위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전북은 이승우까지 투입했지만 승리하지 못하며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홈 팀 강원은 평소대로 4-4-2를 꺼내 들었다. 이광연이 골문을 지키고, 김영빈, 강투지, 이기혁, 황문기가 포백에 섰다. 중원은 김동현과 이유현의 몫이고, 측면 미드필더로는 유인수와 양민혁이 나섰다. 전방에는 이상헌과 조진혁이 나왔다. 원정 팀 전북은 4-1-4-1로 맞섰다. 김준홍이 장갑을 끼고, 김진수, 이재익, 홍정호, 김태환의 포백, 한국영이 3선에 섰다. 2선에는 송민규와 유제호, 김진규, 안드리고가 나섰고, 최전방 원톱은 티아고가 맡았다.
경기 전 만난 강원의 윤정환 감독은 “헨리와 코바체비치가 가벼운 부상으로 빠졌다. 코바체비치는 뛸 수는 있다고 했지만, 오늘 쉬고 2주 시간이 있어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라며 팀 상황을 전했다. 전북이 김두현 감독은 “지난 경기(울산HD전)과 같이 준비했다”라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뜨거웠다. 강원은 양민혁과 이상헌을 중심으로 공격 작업을 이어갔다. 때로는 황문기가 안으로 치고 들어가 숫자를 늘렸고 최전방 선수들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전북은 왼쪽의 송민규가 눈에 띄었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를 오가며 팀에 활력을 넣었다.
양 팀 서포터스는 전반 8분 최근 강원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한국영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강원 쪽에서 먼저 한국영을 외치며 ‘Here Always No.8’이 쓰여진 플랜카드를 들어 올렸다. 이어 전북 원정 팬들도 한국영의 이름 석 자를 외치며 ‘강원의 No.8을 우리도 ∞로 기억할게’라는 플랜카드를 흔들었다.
전반 22분 강원의 공격이 끊어지자 전북의 송민규가 혼자 치고 들어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26분에는 강원 공격진이 번뜩였다. 스로인으로 박스 안에 볼이 투입되자 이상헌과 유인수, 조진혁에 이어 다시 이상헌이 오른발 슈팅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발을 떠난 볼은 골대 위로 살짝 넘어갔다.
전반 32분 강원의 선제골이 나왔다. 조진혁의 패스를 받은 양민혁은 완벽한 퍼스트 터치로 박스 안으로 끌고 갔고 곧바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 양민혁의 두 경기 연속 골이자 시즌 8호 골이었다. 강원이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전반 39분 황문기가 우측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연결했고 양민혁이 왼발 타이밍에서 치고 들어가 접어서 오른발로 때렸지만 유인수 몸에 맞고 나갔다. 2분 뒤 강원은 역습 상황에서 조진혁이 때린 슈팅이 수비에 막혔다. 추가 득점엔 실패했지만 매서운 공격이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전북은 선수 교체로 후반을 시작했다. 박창우와 이수빈이 김진수와 유제호를 대신해 들어갔다. 강원도 후반 8분 부상당한 조진혁을 김경민이 투입됐다. 김경민은 1분 만에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북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양민혁이 잡아 침투했고 우측으로 내주자 김경민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북은 곧바로 이승우와 문선민을 투입해 위기를 벗어나고자 했다.
강원의 흐름이 매서웠다. 후반 13분에는 이상헌이 왼쪽에서 때렸다. 김준홍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지만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전북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6분 송민규가 만회골을 터트렸다.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때린 슈팅이 김영빈 맞고 굴절되며 골문으로 들어갔다.
한 골 내준 강원은 주눅 들지 않았다. 곧바로 공격을 전개했고 실점 1분 만에 다시 한 골 도망갔다. 후반 17분 왼쪽 측면에서 이기혁과 유인수, 김경민이 짧게 잘라 들어가며 전북 수비를 무력화했고, 김경민이 수비수를 제친 후 오른발로 득점에 성공했다. 전북이 다시 한 골 따라붙었다. 후반 25분 김진규가 프리킥을 직접 차 골망을 흔들었다. 스코어 3-2.
강원은 전북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장신 센터백 김우석을 투입하며 스리백으로 전환해 경기를 끝내려 했다. 2005년생 공격수 진준서도 들어갔다. 그리고 그의 발끝에서 4번째 골이 나왔다. 후반 40분 코너킥 이후 경합 상황에서 잘 돌려 넣었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고 전북의 에너지는 떨어지고 말았다.
추가시간이 10분 주어졌다. 전북은 넣으려고 했고, 강원은 몸을 날려 이를 막아내려 했다. 결국 경기는 4-2 강원의 승리로 종료되었다. 경기장을 찾은 12272명의 강릉 축구 팬은 뜨거운 함성으로 강원의 승리를 축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