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아산] 강동훈 기자 = “상당히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이번 시즌 홈에서 패배가 없는 만큼 좋은 기운을 갖고 한 번 승리를 노려보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다졌던 배성재 충남아산FC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충남아산이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인천 유나이티드에 무너지면서 올 시즌 안방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충남아산은 10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인천과 하나은행 K리그2 2025 11라운드 홈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2연패에 빠진 충남아산은 승점 11(2승5무4패)에 묶여 10위로 떨어졌다.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6연승을 달성한 인천은 8경기 무패(7승1무)를 달리면서 승점 28(9승1무1패)을 쌓아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킥오프 전부터 충남아산에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직전 10라운드 부산 아이파크 원정을 떠나 0-2로 패하면서 흐름이 끊긴 데다, 상대는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면서 사실상 ‘독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인천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축구공은 둥글다’는 말처럼 이변이 일어날 수 있기에 충남아산은 물러서지 않았다. “수비적으로 내려설 생각은 없다”는 배 감독은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며 전방에서 강하게 압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충남아산은 킥오프와 동시에 전방 압박을 통해 인천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했다. 하지만 인천은 뛰어난 개개인 역량을 앞세워 손쉽게 전방 압박을 풀어 나왔고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만들었다. 무고사의 재치 있는 패스 이후 이명주를 거쳐 제르소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때린 슈팅이 최희원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라인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른 시간 선제 실점을 헌납한 충남아산이지만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인천의 견고한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전반 26분 김승호의 프리킥 슈팅이 골키퍼 민성준에게 막힌 게 전반전 동안 시도한 유일한 슈팅이었다. 도리어 인천이 추가 득점으로 달아났다. 후반 7분 무고사의 컷백을 받은 바로우가 문전 앞에서 때린 왼발 슈팅을 이학민이 몸을 날려 걷어냈지만, 이미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면서 득점으로 인정됐다.
“데니손과 미사키, 손준호를 투입해 후반전에 변수를 만들 생각”이라고 사전에 예고했던 배 감독은 결국 후반 14분 이들을 동시에 교체 투입했다. 그러나 인천이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15분 바로우가 빠른 스피드로 파고들면서 순식간에 왼쪽 측면을 허문 후 문전 앞으로 크로스를 올리자 쇄도하던 제르소가 가볍게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