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용인] 이정빈 기자 =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다. 숙적 일본의 우승을 안방에서 지켜봤다.
한국 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안컵 3차전 일본과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전반 초반 실점한 점수가 그대로 결승골로 이어졌다. 경기 내내 유의미한 장면을 만들지 못한 홍명보호가 모리야스호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5-2-3 전형을 택했다.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다. 이태석, 김주성, 박진섭, 박승욱, 김문환이 후방에서 수비를 담당했다. 중원에는 김진규, 서민우가 나란히 섰다. 일본 골문을 노릴 스리톱으로 주민규, 나상호, 이동경이 이름을 올렸다.
전반 5분 일본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이나카키 쇼가 중거리 슈팅으로 이으며 포문을 열었다. 전반 6분 이태석이 일본 공격을 차단한 뒤 나상호에게 공격적인 패스를 전달했고, 전진 후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와 조우한 나상호가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7분 좌측면에서 소마 유키가 올려준 크로스를 저메인 료가 왼발 발리 슈팅으로 결정지으며 일본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18분 한국의 후방 빌드업에서 문제가 발생한 가운데, 일본 센터백인 안도 토모야가 적극적으로 올라간 후 직접 슈팅까지 시도했다. 전반 28분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김문환이 소마와 충돌했지만, 주심은 페널티 킥을 불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으로 2분이 주어졌다. 한국은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조준했으나, 별다른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일본이 앞선 채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한국은 후반 시작부터 주민규를 대신해 이호재 카드를 꺼냈다. 후반 9분 이동경이 감각적으로 건넨 패스를 이태석이 슈팅했지만, 상대 수비수 몸을 맞고 나왔다. 후반 18분 우측면에서 김문환이 전달한 크로스가 모든 공격수를 지나쳤고, 이후 이동경이 가져간 슈팅도 육탄 방어에 막혔다.
곧바로 한국은 나상호가 나가고 문선민이 들어갔다. 일본은 미야시로 타이세이, 카키타 유키를 대신해 호소야 마오, 사토 류노스케가 잔디를 밟았다. 후반 29븐 이동경, 김진규가 빠진 자리에 오세훈, 강상윤이 투입됐다. 후반 36분 이태석이 올린 크로스가 애매한 궤적을 그리면서 골문으로 향했는데, 오사코 케이스케 골키퍼가 이를 가까스로 밀어냈다.
후반 38분 공격을 이어가던 한국은 이호재가 아크로바틱한 슈팅으로 동점을 조준했지만, 오사코 골키퍼가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슈팅을 저지했다. 후반 추가시간으로 5분이 주어졌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한국은 일본 골문을 열지 못했다. 끝까지 버틴 일본이 한국 안방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이번 패배로 한국은 일본전 3연패 부진에 빠졌다. 지난 2021년, 2022년에 이어 3년 만에 치른 맞대결에서도 패하면서 역사상 첫 한일전 3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