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상하이한국프로축구연맹

[GOAL 현장리뷰] 강원, ACLE 데뷔전서 웃었다…홍철·구본철 연속골 앞세워 상하이 2대 1 제압

강원FC가 창단 이래 처음 참가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강원은 1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펼쳐진 상하이 선화(중국)와 2025~2026시즌 대회 동아시아권역 리그 스테이지 1차전 홈경기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주앙 카를로스 테세이라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홍철과 구본철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으면서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강원은 오는 30일 청두 룽청(중국) 원정을 떠나 대회 2차전을 치른다.

2024시즌 K리그1 2위에 올라 구단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한 강원은 창단 17년 만에 처음으로 대회 출전권을 얻어 참가했다. 다만 국제무대에 나서는 게 처음인 데다, 상하이가 2024시즌 중국 슈퍼리그(CSL) 준우승을 달성하고, 2025시즌에도 3위에 올라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강호인 터라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하지만 최근 3연승을 달리면서 상승세 분위기를 이어온 강원은 두려울 게 없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국제무대에서 저력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홈에서 열리는 만큼 공격적이고 도전적으로 맞서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한 정경호 강원 감독의 말대로, 강원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쥔 채 상하이를 몰아붙였다.

주중과 주말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때문에 로테이션을 가동한 강원은 가브리엘과 최병찬으로 구성된 투톱이 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간을 찾아 침투하고, 좌우 측면 윙백으로 나선 윤일록과 김도현이 빠른 발을 앞세워 공격에 가담하면서 최대한 많은 숫자로 공격을 펼쳤다. 김대우와 구본철도 하프 스페이스 공간을 차지해 공격에 힘을 보탰다.

강원은 다만 슈팅을 퍼붓고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반 9분 홍철의 프리킥을 가브리엘이 문전 앞으로 쇄도해 오른발 끝에 갖다 댔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23분엔 윤일록의 크로스를 구본철이 머리로 떨궈주자, 문전 앞에 있던 가브리엘이 슈팅하려던 찰나 무게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전반 44분 홍철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 슈팅은 골문 위를 살짝 넘어갔다.

기회가 왔을 때 살리지 못한 대가는 컸다. 전반전 동안 슈팅 4대 0으로 앞서고도 선제골은 넣지 못한 강원은 상하이의 단 한 번의 공격에 무너지며 뼈아픈 선제골을 헌납했다. 전반 추가시간 1분 테세이라가 페널티 박스 안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감아 때린 슈팅이 골키퍼 이광연을 뚫고 골망을 출렁였다.

결국 정 감독은 후반 9분 아껴뒀던 김대원과 모재현, 서민우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변화는 적중했다. 강원이 교체를 단행하자마자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구본철의 패스를 받은 홍철이 낮고 빠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9분 뒤엔 김대원의 논스톱 발리슛이 막혔지만 문전 앞으로 세컨드볼이 떨어지자 구본철이 재빠르게 달려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춘천 =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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