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중국 하이난] 김형중 기자 = 지난 시즌 K리그1 베스트11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송민규가 FC서울에서 김기동 감독과 다시 만났다. 서울의 전지훈련지로 합류해 첫 훈련을 마친 송민규는 최근 아내에게 쏟아진 선 넘은 비난에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서울은 21일 오후 공식 채널을 통해 공격수 송민규 영입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 리그 35경기에 나서 5골 2도움의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전북의 우승에 일조한 송민규는 이제 서울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눈에 띄는 점은 김기동 감독과 재회다. 2018년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해, 이듬해 김기동 감독의 조련 하에 기량이 만개한 송민규는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며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2021년 전북으로 이적하며 김기동 감독과 헤어졌지만 2020시즌 포항에서 보여준 임팩트는 K리그를 대표하는 측면 공격수로 인정받게 했다.
지난 시즌에는 전북 거스 포옛 감독 체제 하에서 더블을 차지했다. 특히 리그에서 공격 포인트는 많지 않았지만 중요할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을 구했다. 특히 서울전에서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킬러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영양가 있는 활약은 리그 베스트11에 선정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22일 새벽 하이난에 입성한 송민규는 오후 훈련을 온전히 소화했다. 훈련 후 만난 송민규는 다소 피곤한 얼굴이었지만 서울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아직 저도 이상하다. 실감이 나진 않는 것 같고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전술적인 부분 등 어떻게 축구를 할 것인지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고 전했다.
또 최근 온라인에서 선 넘은 비난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는 아내 생각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송민규는 "아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팠다. 이적 선택은 제가 100% 결정한 것인데 '아내가 서울살이 하고 싶어해서 팀을 옮겼다' 등의 말을 보면 너무 웃긴 것 같다. 아내는 제 이적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100% 제가 선택을 한 건데 화살이 아내에게 가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라고 했다. 이어 "선을 넘는 행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그냥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다음은 송민규와 일문일답.
Q. 이적 결정은 언제 되었나?
최종 결정은 월요일에 됐다. (마음의 결정도 그때 되었나?) 그때쯤 마음의 결정도 했다.
Q. 유럽 진출 추진했는데?
계속 유럽을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FC서울이 저를 강하게 원했고 고마움을 느꼈다. 유럽행 추진이 잘 안 되고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마음에 결정을 내렸다.
Q. 김기동 감독님의 첫 마디는?
전술적으로 어떻게 할 것이고, 팀으로서 어떤 목표로 갈 거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Q. 김기동 감독이 우스갯소리로 '이번에 안 오면 다시는 못 볼 거 같아서 온 듯하다'란 말을 했는데
그런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다. 감독님과 다시 하면서 최고의 폼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선택을 했다.
Q. 지난 시즌 서울전 활약이 좋았는데
저도 아직 이상하다. 실감이 나지 않는 것 가고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
Q. 서울 팬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서울 팬들께는 제가 경기장 안에서 잘 하고 좋은 모습 보인다고 하면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 스스로 마음의 정리를 완벽히 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
Q. 최근 아내를 향한 선 넘은 비난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가 무슨 말을 한다고 그분들이 바뀔까요? 아내가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하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팠다. 100% 제가 선택해서 서울에 온 건데 아내가 옆에서 '서울살이 하고 싶으니 이적해라'라고 했다는 얘길 보면 너무 웃긴 것 같다. 이적은 100% 제가 선택하는 건데 (비난이) 아내에게까지 가는 게 너무 안타깝다. 선 넘는 행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그냥 넘어가진 않을 것 같다.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Q. 그만큼 서울에서 더 잘해야 할 것 같다.
무조건 잘해야 된다, 증명해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다. 제가 이 도전을 선택한 것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고 욕을 하는데 제가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좋은 말들은 다 없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제가 잘해야 아내도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이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 어중간하게 해선 안 된다. 증명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Q, 주전 경쟁 자신 있나?
어느 팀을 가도 주전 경쟁은 해야한다. 전북에 있을 때도 그렇고 특히 공격수는 외국인 선수들과도 경쟁을 해야 한다. 저는 그걸 즐겨하는 편이고 그래야 성취감도 크다. 재밌게 즐겁게 선수들과 좋은 합을 이루고 싶다. 서울이란 팀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왔기 때문에 개인, 팀 모두 중요하다. 저만 잘하면 팀도 높이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
Q. 이적 과정에서 서울 선수들과 연락 많이 나눴나?
따로 연락 먼저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진짜 오는 거냐'는 연락이 많이 오긴 했다. 답은 다 했지만 먼저 연락하진 않았다.
Q. 구체적인 목표?
개인적인 목표는 매년 커리어하이를 찍는 것이다. 포항에 김기동 감독님과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만큼 올해도 김기동 감독님과 커리어 하이를 찍고 싶다.
Q. 김기동 감독과 함께 하던 포항 시절 송민규와 지금의 송민규가 다른 점은?
그때는 젊음의 패기, 당돌함, 무서울 것 없이 물불 안 가리고 했던 것 같다. 폭발력은 그때보다 떨어지지만 지금은 생각을 하고 머리를 쓰고 상대를 유인하는 그런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
Q. 밖에서 본 FC서울
FC서울과 하는 경기는 매번 어려웠다. (서울 입장에서) 결과는 아쉬웠지만 제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그런 부분을 해결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왔다. 제 역할이 그런 부분이 되지 않을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