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중국 하이난] 김형중 기자 = FC서울이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의 중앙 수비수 후안 안토니오 로스(등록명 로스) 영입을 확정 지으며 뒷문 강화에 마침표를 찍었다. 야잔과 결별 가능성이 높아지며 생긴 후방 공백을 로스 영입으로 빠르게 메우며 2026시즌을 착실히 준비했다.
서울은 27일 오전 9시(한국시각) 스페인 국적의 센터백 로스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22일 중국 하이난에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지에 합류해 23일 첫 훈련을 소화하며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로스는 탄탄한 피지컬과 지능적인 수비 능력을 겸비한 자원으로 평가 받는다.
23일 하이난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로스는 "서울이라는 수준 높은 구단에 오게 되어 행복하다"며 "감독님이 원하는 '지배하는 축구'가 평소 제가 생각하던 축구와 잘 맞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로스는 과거 바르셀로나 라마시아에서 백승호(버밍엄 시티), 이승우(전북)와 함께 성장했다. 그는 "이승우와 1년, 백승호와 2년 정도 함께 운동하며 매우 잘 지냈다"고 회상하며 “두 선수 덕분에 K리그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페인과 중국 리그를 경험한 로스는 K리그의 수준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텐진에 있을 때 한국 2, 3부 팀과 경기해본 적이 있는데 실력이 상당했다"며 "실제로 서울의 연습 경기를 봤는데 템포가 빠르고 수준이 높았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스페인만큼 피지컬을 더 중요시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 슈퍼리그에 대해선 "한국과 스페인에 비해선 경기 템포나 리듬이 느리고 레벨 자체가 조금은 낮지 않나 싶다. 축구적인 요소에서 한국이나 스페인보다 조금은 낮은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로스의 데뷔전은 다음 달 10일 예정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비셀 고베 원정 경기가 될 전망이다. 그는 "몸 상태를 100%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고 그럼 감독님이 넣어 주실 것이다. 올해 첫 경기인 만큼 팀에도 중요한 경기다"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로스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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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제 팀에 합류해 첫 훈련을 소화했는데 소감은?
- 서울에 오게 되어 매우 행복하다. 오늘 첫 훈련을 해보니 우리 팀이 경기를 지배하려는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평소 생각하던 축구와 잘 맞는 전술이라 좋다.
Q. 서울의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었나?
- 구단의 역사와 경기 방식을 많이 찾아봤다. 전에 있었던 구단도 좋았지만 서울은 훨씬 수준 높은 팀이라 행복했다. 구성원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사실 K리그에 대해 알고 있었다. 바르셀로나에서 같이 운동을 했던 백승호와 이승우 선수 덕분에 챙겨보고 있었다. 그래서 FC서울과 K리그를 알고 있었다.
Q. 두 선수와 얼마나 같이 했나?
- 이승우와는 1년, 백승호와는 2년을 같이 했다. 전 그들과 잘 지냈다고 생각하는데 그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Q. 이적 전후로 연락을 나눴나?
- 따로 연락은 하지 않았다. 백승호는 잉글랜드, 이승우는 전북에 있다고 알고 있다. 이승우와는 나중에 연락해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은 따로 연락 나누지 않았다
Q. 김기동 감독이 잘 하라고 압박을 줬다는데, 특별히 주문한 역할이 있나?
- 감독님이 개인적으로 압박을 좀 주셨다. 우리 팀의 중요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항상 축구는 압박감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 압박감이 좋게 될지 안 좋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걸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즐기려고 한다.
Q. 중국 리그를 경험했는데, 같은 아시아지만 중국과는 다른 K리그를 어떻게 생각하나?
- 중국 리그에 있을 때에도 중국 보다 한국 리그의 수준이 더 높다고 생각했다. 중국에 와서 전지훈련을 갔을 때 한국 2, 3부 팀과 경기해 본 적이 있는데 실력이 상당했다. 당시 ‘2, 3부 팀이 이 정도면 K리그1은 수준이 더 높겠다’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서울의 오퍼가 들어오고 서울의 연습 경기를 봤는데 상당히 수준 높은 팀이었고 이런 수준 높은 팀에서 하면 나도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Q. 스페인과 아시아 축구의 차이가 있을 텐데, 중국에서 그런 차이를 느꼈나? 그런 경험이 K리그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나?
- 스페인에서도 피지컬을 어느 정도 중요시한다. 그런데 한국도 피지컬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 감독님과 피지컬 코치님도 그런 얘기를 해 주셨다. 뿐만 아니라 경기장 내에서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도 스페인과 한국은 비슷하다고 느꼈다. 팀에 합류한지 얼마 안 됐지만 두 리그는 비슷하다고 느꼈다. 반면, 중국은 아무래도 스페인과 한국 리그에 비해 경기 템포나 리듬이 느리고, 레벨 자체가 조금은 낮지 않나 싶다. 축구적인 요소에서 한국이나 스페인보다 조금은 낮은 것 같다. K리그 경기를 보자마자 템포가 빠르다고 느꼈다.
Q. 작년 서울 경기도 본 적이 있나?
- 바르셀로나 친선전 하이라이트를 봤다. 풀 경기는 볼 방법이 없었다.
Q. 그 경기에서 활약했던 야잔을 대체해야 할 수도 있는데?
- 야잔이 굉장히 잘했다고 들었다. 대체자로 온 것보단 최소한 그 선수만큼 하고, 더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Q. 장점을 무엇이고 어떻게 팀에 도움 되고 싶나?
- 난 볼을 소유했을 때 강점이 드러난다. 아무래도 지능적으로 플레이 하고, 공격을 할 때나 수비를 할 때 경기를 리딩한다. 어찌 보면 내 장점이 감독님이 원하시는 ‘지배하는 축구’를 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경기를 리딩하고 어느 포지션에 서고 공격하는 동안 어떻게 수비를 준비해야 할지 등이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와 잘 맞는다. 다른 수비수들에 비해 피지컬적으로 약해 보일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피지컬적인 부분 보다는 지능적으로 막아서는데 장점이 있다. 피지컬이 약해 보인다는 건 와닿지 않는다.
Q. 등록명을 '로스'로 정한 이유는?
- 스페인에서는 '후안'이라는 이름이 너무 흔하다. 훈련장에서 누군가 '후안!'하고 부르면 서너 명이 동시에 돌아볼 정도다. 그래서 내 성이기도 하고 별명이기도 한 '로스'를 등록명으로 선택했다
Q. 메디컬 위해 서울 갔을 때 느낌이 어땠나?
- 엄청나게 추웠다. 텐진에 있을 때에도 3일 정도 서울로 휴가를 간 적이 있다. 사람들도 많고 할 것도 많은 것 같다. 여자친구도 만족해 하고 있다.
Q. 동료들과 첫 훈련 해봤는데 어떤가?
- 만족스럽게 진행했다. 짧았지만 적당히 땀도 났던 훈련이었다. 감독님의 전술을 잠시나마 직접 겪으면서 볼 수 있었다. 선수들의 움직임이나 감독님의 전술 자체가 내 생각과 비슷했다. 앞으로 많은 훈련을 하겠지만 만족스러운 첫 훈련이었다.
Q. 3주 정도 후면 첫 경기다. 지난 시즌 끝나고 오래 쉬었는데 그때까지 몸 상태 100% 올릴 수 있나?
- 100% 만들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그럼 감독님이 첫 경기에 넣어 주실 거고, 올해 첫 경기인 만큼 팀에도 중요한 경기다. 그 안에서 제 모든 100%를 쏟을 수 있도록 지금 노력하는 것만이 답이다.
Q. 새로운 도전인데 어떤 점이 가장 기대되나?
- 항상 도전이란 단어가 축구에 있어 매번 따라다니는 것 같다. 다른 것보다 FC서울 팬들에게 좋은 기억 남겨드리려면 지금부터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중국 리그와는 또 다른 리그이기 때문에 이 팀의 구성원으로서 팀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대로 가야 우리 팀이 잘 되는 길이다. 최선을 다 해 팀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