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춘천] 김형중 기자 = 국가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김건희(30)가 3년 만에 K리그 복귀한다.
강원FC는 13일 오후 7시 30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전북현대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8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현재 9위를 달리고 있는 강원은 선두 전북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최근 맞대결에서 5연승을 거두고 있는 만큼 천적 관계를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강원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단연 김건희다. 수원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해 K리그에서 6년을 활약한 뒤 J리그 무대에 도전했던 김건희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강원의 오렌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는 올 시즌 득점력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강원의 공격력에 힘을 불어넣어 줄 전망이다.
경기 전 만난 김건희가 복귀 소감을 전했다. 그는 "훈련 3~4일 정도 했다. 적응하고 있다. K리그에서 오래 했었으니 금방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 돌아와서 좋은 점에 대해선 "밥이랑 한국 말 편하게 하는 거다. 일본 선수들과도 대화 많이 했지만 더 편하고 깊게 할 수 있어 좋다"라고 전했다.
일본에서 생활을 돌아보며 "스타일이 맞아서 경기력도 괜찮았지만 부상이 많아서 너무 아쉬웠다"는 김건희는 부상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작년에 그로인 밴이라고 스포츠 탈장 비슷한 게 있었다. 한국에서 스포츠 탈장 수술하고 괜찮아졌는데 한국은 스포츠 탈장이 많고 일본은 그로인 밴이 많다. 일본은 짧게 짧게 방향전환하며 스프린트 하는 게 많아 고관절 안쪽에 문제가 생긴다. 작년, 재작년에 그거 때문에 고생했고 지금은 다 나았다"라고 했다.
강원으로 이적 이유에 대해 "무조건 감독님이다. 예전 상무 때부터 같이 하고 매번 연락을 주고받았다. 감독님께서 많이 연락을 주셨다"라고 했다. 이어 "6월에 계약이 끝나는데 1월에 복귀하려다 팀(삿포로)이 강등 당해서 책임을 느끼고 팀에 도움되고 싶어서 남았다. 6월에 다른 팀 가지 말고 같이 하자고 말씀해주셨다"라고 이적 비하인드를 전했다.
정경호 감독에 대해선 "상무 때에 코치로 계시면서 축구 관련된 부분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제가 생각할 때 저랑 생각하는 거와 축구 가치관이 비슷했다. 저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아신다"라고 이야기했다.
K리그와 J리그가 다른 점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축구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K리그에서 있을 때 몰랐던 거에 대한 시야가 트였다. 근데 여기 와서 J리그 때와 같이 하면 안 될 것 같다. K리그는 수비적으로 하는데 일본은 무조건 압박을 굉장히 공격적으로 한다. 훈련 때 그런 모습이 저도 모르게 나와서 감독님께서 지적을 해주셨는데 그런 부분을 신경써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개인적인 목표를 물었다. 김건희는 "부상이 많아서 결과가 좋지 않아서 개인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여기선 팀이 중요하다. 감독님이 데리고 와주셨는데 팀이 잘 될 수 있게 감독님 원하시는 대로 팀에서 역할 잘 해서 팀이 잘 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한편, 강원의 정경호 감독은 "2~30분 정도 남았을 때 투입 계획을 가지고 있다. 몸상태가 7~80%라 부상 위험도 있고 천천히 끌어올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