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적으로 잘 준비해서 나오고, 선수들의 끈기 있는 플레이로 만들어낸 결과다.”
정경호 감독이 이끄는 강원FC는 17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울산 HD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19분 서명관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추가시간 3분 조진혁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점 18(5승3무6패)을 쌓은 강원은 안양을 8위(승점 17)로 끌어내리고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정 감독은 “궂은 날씨에도 팬분들이 많이 와주셨다. 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운을 뗀 후 “울산은 우승 경쟁하는 팀이다. 최근 상승세 흐름이어서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초반부터 대형에 수시로 변화를 주면서 잘 틀어막았다. 공격 시엔 운이 따랐다면 일찍 골이 나오면서 그 다음 준비한 플랜으로 이어졌을 텐데 골이 나오지 않았다. 부족했지만 그래도 잘 헤쳐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반전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공격적으로 전방에서부터 압박하면서 상대를 어렵게 했다. 세트피스 실점은 다시 돌아봐야 한다. 실점한 후엔 (박)호영이를 투입해서 세컨드볼을 가져오고자 한 게 잘 맞아떨어졌다”며 “동점골을 넣었을 때 승점 1만 가져와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마지막 골대를 맞춘 장면을 보고선 승점 3이 너무 아쉬운 경기였다. 이 아쉬움을 기점 삼아서 다음 광주FC전은 더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강원은 울산 상대로 1승1무를 거두며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울산을 만나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이유를 묻자 정 감독은 “울산은 굉장히 좋은 팀이다. 좋은 선수가 포진해 있고 좋은 감독님이 있다”면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계획을 세웠다. 전반전에 변화가 많이 있었던 것도 그래서였다. 대응법을 잘 가지고 나오면서 버텼는데 그게 잘 됐다. 또 실점하면서 끌려가고 있었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쫓아간 게 무승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답했다.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낸 조진혁에 대해선 “최근 코리아컵 포함 2경기 연속 득점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도 조커 역할을 맡겼을 때 충분히 득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교체로 투입하기 전에 공격적으로 움직이면서 득점 찬스가 오면 세밀하게 마무리하라고 주문했다. 멋있는 동점골을 넣어줬다. 앞으로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칭찬했다.
춘천 = 강동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