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춘천] 김형중 기자 = 강원FC가 FC서울과 비기며 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하는 좋은 경기를 보여줬지만 득점력이 아쉬웠다.
강원은 31일 오후 2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윌리안에게 먼저 선제골을 내준 강원은 이상헌이 동점골을 뽑아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강원은 강력한 전방 압박과 빌드업으로 경기를 압도했다. 서울은 당황하며 잘 풀어나가지 못했다. 이를 틈타 강원이 박스 안 투입 패스도 많이 보여주며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력이 아쉬웠다. 전반은 야고, 후반엔 가브리엘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정환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는데 결과가 아쉽게 됐다. 경기를 주도했고 찬스를 잡았지만 마지막 중요한 순간에 실수했다. 매번 이러한 실수가 나왔는데 개선될 것으로 본다. 경기 내용은 준비한대로 스리백, 포백 전환이 잘 되었다. 실점에 대해선 다시 봐야 하겠지만 선수들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인지하고 의지도 좋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서울 상대로 이런 경기력 보여줬다는 건 큰 변화다. 다만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데 결정력의 문제는 확실하다. 훈련 통해 개선해야 한다. 너무 아쉬운 경기다. 바로 경기가 있어서 체력적인 것도 생각해야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득점이 터지지 않고 있다. 특히 스트라이커의 무득점이 뼈아프다. 윤정환 감독은 "모든 지도자들과 팬들도 기대를 가지고 외국 선수들 뽑는 건데 그런 역할을 해주지 못해 아쉽다. 열심히 하고 있지만 결정력에서 다른 부분을 보여줘야 하는데 아쉽다. 잘 얘기해서 개선하겠다"라고 했다.
동점골을 뽑아낸 이상헌에 대해선 칭찬했다. 이상헌은 올 시즌 3골을 터트리며 팀을 이끌고 있다. 윤정환 감독은 "너무 어렸을 때 봤다. 스피드는 좀 떨어졌지만 득점하고 투쟁할 수 있는 선수라 영입했다. 득점 부분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센스가 있다. 득점을 여러 선수들이 골고루 했으면 좋겠다. 상헌이는 잘 적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예 양민혁도 좋은 경기를 했다. 침투와 드리블이 눈에 띄었지만 마무리는 숙제로 남았다. 그는 "보신 바와 같다. 고등학생이 그 시간까지 뛴다는 게 쉽지는 않다. 굉장히 센스도 있고 전술적으로 이해한다. 마지막 결정력은 차츰 좋아질 걸로 본다. 다른 방향으로 안 빠지게 잘 이끌어줄 것이다. 선수 자신도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퇴장 당한 이지솔에 대해선 "상황이 그러다 보니 뚫리면 실점이라 생각한 것 같다. 좀 더 냉정해야 한다. 오늘 잘해줬기 때문에 앞으로 기대된다. 오늘 퇴장은 잘 얘기해보겠다"라고 전했다.
심판 판정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윤정환 감독은 "저희가 보는 것과 심판이 보는 것은 다르다. 승복해야 한다. 물론 안 좋게 보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나중에 영상 돌려보면 우리에게 잘 봐준 면도 나온다. 끝난 상황에서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