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류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높게 평가했다.”
홍명보(56) 축구대표팀 감독은 옌스 카스트로프(22·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를 발탁한 이유를 두고 이렇게 설명했다. 25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시간으로 내달 7일 미국(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과 10일 멕시코(지오디스 파크)로 이어지는 원정 평가전 2연전 소집 명단(26명)을 발표한 자리에서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를 둔 카스트로프는 최근 독일축구협회(DFB)에서 대한축구협회(KFA)로 소속 축구협회를 변경, 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는 행정적인 절차가 끝났다. 이에 홍 감독이 그를 발탁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고 결과적으로 홍 감독은 카스트로프를 발탁하면서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홍 감독은 “카스트로프는 나이가 어리지만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많은 경험을 쌓으며 성장했다. 무엇보다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보여줬고 이를 높게 평가했다”면서 “이번 소집을 통해서 문화나 전술에 빠르게 적응하길 기대한다. 그의 열정이 장점이 돼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어 “중요한 건 대표팀에 뽑히는 데 있어서 문제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하면서 “오로지 경기력적인 측면만 보고 발탁했다. 최근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가 현지에서 직접 관전하면서 카스트로프의 경기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카스트로프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풀백과 윙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지난 2021년 쾰른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뉘른베르크를 거쳐 현재 묀헨글라트바흐(이상 독일)에서 뛰고 있다. 중원 조합에 대한 고민이 깊은 홍 감독 입장에선 카스트로프는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홍 감독도 “카스트로프는 김진규와 박용우, 황인범 등 기존 3선 미드필더와 다른 유형이다. 굉장히 파이터적인 성향을 갖고 있으며 거칠게 플레이하는 스타일”이라면서 “그런 점들이 분명히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한국 축구대표팀 9월 A매치 소집명단(총 26명)
▲ 골키퍼(GK) = 조현우(울산), 김승규(도쿄), 송범근(전북)
▲ 수비수(DF)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변준수(광주),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산프레체), 김태현(가시마), 김문환, 이명재(이상 대전),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즈베즈다)
▲ 미드필더(MF) = 박용우(알아인), 백승호(버밍엄), 김진규, 박진섭(이상 전북),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배준호(스토크), 정상빈(세인트루이스시티), 이동경(김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
▲ 공격수(FW) = 오현규(헹크),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오세훈(마치다)
축구회관 = 강동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