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들이 공격적이고 능동적으로 뛰었으면 한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0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오만(20일·고양종합운동장)과 요르단(25일·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이어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8차전 소집 명단(28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홍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홍 감독은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그동안 꾸준하게 핵심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을 발탁했다. 특히 황인범은 지난달 중순부터 원인불명의 부상으로 아직 복귀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선발했다.
지난해 11월 치른 5·6차전 소집명단과 비교했을 때 일부 변화도 가져갔다. 김동헌과 박승욱, 이동경, 조현택(이상 김천), 원두재(코르파칸), 양민혁(퀸스 파크 레인저스·QPR), 엄지성(스완지 시티), 양현준(셀틱), 황재원(대구)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서 김동헌과 조현택은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오랜만에 소집”이라고 운을 뗀 홍 감독은 “이번 주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이 소집되면 다음 주부터 오만과 요르단으로 이어지는 2연전을 준비한다. 지난번 소집 때보다 이번에 선수 선발이 어려웠다. 출전시간과 부상 등 여러 이유가 있었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의논하면서 어렵게 선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선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지난번 소집 때와 비교했을 때 어느 선수가 컨디션을 잘 유지하면서 소속팀에서 뛰고 있는지”라며 “다른 때보다 더 많은 숫자를 선발한 이유는 주축 선수 6명이 ‘옐로 트레블’에 걸려 있다. 그 선수들이 오만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으면 요르단전은 결장하기 때문에 대체자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은 만약 오만과 요르단을 꺾는다면 본선행을 일찌감치 확정할 수 있다. 홍 감독 역시도 “그것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다만 모든 게 계획대로 될 순 없다. 그 방법을 이루기 위해선 많은 노력을 하고, 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다만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주고 싶지 않다. 선수들이 소집 후 편안하게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2연승 목표 외에 기대하는 것이 있냐는 물음엔 “젊은 선수들이 실수할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충분히 능력이 있으니깐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홍 감독은 “손흥민과 이재성 등 베테랑 선수들의 경험과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뤄 함께 뛰는 것을 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 한국 축구대표팀 3월 A매치 소집명단(총 28명)
▲ 골키퍼(GK) = 조현우(울산), 김동헌(김천), 이창근(대전)
▲ 수비수(DF)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와슬), 권경원(코르파칸), 설영우(즈베즈다), 황재원(대구), 박승욱, 조현택(이상 김천), 이태석(포항)
▲ 미드필더(MF) = 박용우(알아인), 백승호(버밍엄 시티), 원두재(코르파칸),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배준호(스토크 시티), 양민혁(퀸스 파크 레인저스·QPR), 엄지성(스완지 시티), 양현준(셀틱),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 이동경(김천)
▲ 공격수(FW) = 오현규(헹크), 주민규(대전), 오세훈(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