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종로] 강동훈 기자 = 권혁규(하이버니언)가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미래 자원 측면에서 좋은 옵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권혁규를 발탁한 배경을 설명했다. 새롭게 합류한 권혁규가 대표팀 중원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혁규는 30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홍 감독이 발표한 내달 요르단(10일·암만국제경기장)과 이라크(15일·용인미르스타디움)로 이어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4차전 소집명단(23명)에 이름을 올렸다.
권혁규는 주로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는 자원으로, 1m90cm가 넘는 탄탄한 피지컬과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한다. 공수 연결고리 역할에 특화되어 있는 만큼, 패싱력과 탈압박 능력도 뛰어나다. 이에 한때 기성용(FC서울)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불리기도 했다.
다만 권혁규는 그동안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그가 뛰는 포지션을 놓고 봤을 때 정우영(울산 HD)이 한동안 대표팀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고, 그 이후로는 박용우(알아인)와 손준호(무소속), 원두재(코르 파칸 클럽)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었던 탓에 대표팀 발탁 기회를 얻지 못했다.
더군다나 최근 권혁규는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 2019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김천 상무에서 병역을 이행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그였지만, 지난 2023년 셀틱에 입단한 후 제한된 출전 기회 속 성장이 멈췄다.
권혁규가 지난 시즌 후반기 때 세인트 미렌으로 임대 이적한 것도 그래서였다. 셀틱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자 결국 출전 기회를 찾아 떠났다. 올 시즌도 셀틱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할 거로 예상되자 그는 하이버니언과 1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다행히 하이버니언에선 지금까지 4경기에 나서며 활약 중이다.
올해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으면서 경기 감각과 컨디션을 끌어올린 데다, 유럽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결국 권혁규는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런 그가 대표팀 내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줘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향후 대표팀 중원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홍 감독은 “중원은 여러 선수들을 계속 지켜보면서 점검하고 있다”며 “권혁규는 당장 대표팀에서 활용할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미래 자원 측면에서 좋은 옵션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발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