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소통했다. 무리해서 출전시키진 않을 것이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요르단(10일·암만국제경기장)과 이라크(15일·용인미르스타디움)로 이어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4차전 소집명단(23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홍 감독은 허벅지 부상을 당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발탁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기용 계획을 밝혔다.
홍 감독은 주장 손흥민을 필두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 그동안 꾸준하게 대표팀에서 핵심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을 발탁했다. 또 홍 감독은 김승규(알샤바브)와 김주성(FC서울), 박민규(콘사도레 삿포로), 백승호(버밍엄 시티), 배준호(스토크 시티), 권혁규(하이버니언), 오현규(헹크)를 부임 후 처음 선발했다.
“10월은 우리가 본선을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경기다. 상대 역시 강하기 때문에 잘 준비해야 한다. 이번에 발탁한 선수들은 이달 아시아 지역 1·2차전(팔레스타인·오만)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을 고려했다”고 선발 과정을 간략하게 밝힌 홍 감독은 “보완해야 할 부분은 선수들의 회복 능력이다. 소집 후 하루 이틀 훈련하고 경기를 치러야 하다 보니 회복 능력이 떨어졌다. 그래서 선수들의 피로도 등을 생각해서 소집명단을 구성했다”고 했다.
앞서 같은 날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이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제외됐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진 건 지난 2022년 11월 안와골절 부상 이후 약 2년 만이었다. 자연스레 손흥민이 발탁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홍 감독은 변함없이 손흥민을 발탁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과 직접 소통했다. 지금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며 “손흥민은 그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면서 힘든 일정을 보냈기 때문에 잘 관리해줘야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꾸준히 소통하고 무리시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손흥민이 보여준 모습을 생각하면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하겠지만, 무리해서 출전시키고 싶지 않다. 출전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플랜B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소속팀에서 제한적인 출전 기회를 받고 있는 황희찬을 발탁한 이유에 대해 홍 감독은 “대표팀이라는 건 그 선수를 도와주는 곳이기도 하다. 소속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가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해서 힘을 얻고 소속팀으로 돌아가 활약하는 경우가 있다”며 “오만전 때 좋은 활약을 했다. 이번에 소집되면 직접 대화를 나눠본 후에 컨디션이나 경기 감각이 어떤지 파악한 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의 중원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과정에서 권혁규를 발탁했다. 권혁규는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중원은 여러 선수들의 경기력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는 홍 감독은 “이 가운데 권혁규는 최근 소속팀에서 계속 경기에 출전했다. 물론 당장 대표팀에서 활용할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미래 자원 측면에서 좋은 옵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현규와 이영준(그라스호퍼)을 두고 저울질한 홍 감독은 오현규를 발탁했다. “이번에 오현규와 이영준(그라스호퍼)을 두고 고민했다. 오현규와 이영준 모두 소속팀에서 득점을 했었고. 이영준의 경우 주앙 아로소(포르투갈) 수석코치가 직접 가서 미팅도 했다”며 “다만 이영준은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과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판단했다. 스타일적인 측면에서 다르기에 여러 옵션이 있다는 게 낫다는 판단 속에 오현규를 선발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한국 축구대표팀 10월 A매치 소집명단(총 23명)
▲ 골키퍼(GK) = 조현우(울산 HD), 김승규(알샤바브), 김준홍(전북 현대)
▲ 수비수(DF)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와슬), 김주성(FC서울),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이명재(울산 HD), 박민규(콘사도레 삿포로), 황문기(강원FC)
▲ 미드필더(MF) = 박용우(알아인), 백승호(버밍엄 시티),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이동경(김천 상무), 배준호(스토크 시티), 권혁규(하이버니언), 엄지성(스완지 시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
▲ 공격수(FW) = 오현규(헹크), 주민규(울산HD),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