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해야 할 복잡한 문제가 너무 많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옌스 카스트로프(21·뉘른베르크)와 관련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10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이달 오만(20일·고양종합운동장)과 요르단(25일·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이어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8차전 소집 명단(28명)을 발표한 자리에서다.
카스트로프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풀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지난 2021년 쾰른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지난 2023년부터 뉘른베르크에서 뛰고 있다. 지난달 초엔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과 사전 계약을 체결했다. 카스트로프는 다음 시즌부터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서 뛸 예정이다.
팬들 사이에서 카스트로프를 향해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는 그가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두고 있는 복수 국적자이기 때문이다. 팬들은 뛰어난 재능과 기량을 지닌 카스트로프가 독일이 아닌 한국 국적을 택해 태극마크를 달길 바라는 동시에 하루라도 빨리 대한축구협회가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우선 홍 감독은 올해 초 코칭스태프와 함께 유럽에 건너가 유럽파 선수들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카스트로프를 접촉해 발탁을 검토했다. 홍 감독이 직접 만난 것은 아니지만, 코칭스태프가 카스트로프의 어머니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홍 감독은 “유럽에 갔을 때 카스트로프의 경기를 봤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코칭스태프가 어머니하고 이야기도 나눴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지금 당장 소집한 후 2~3일 훈련하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지금 당장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엔 시간이 없어서 장기적인 측면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한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이자, 자신의 인생이 걸린 만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카스트로프가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하는 만큼 이 문제는 시간이 오래 걸릴 전망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건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문제는 없다는 점이다.
한편 홍 감독은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그동안 꾸준하게 핵심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을 발탁했다.
지난해 11월 치른 5·6차전 소집명단과 비교했을 때 일부 변화도 있었다. 김동헌과 박승욱, 이동경, 조현택(이상 김천), 원두재(코르파칸), 양민혁(퀸스 파크 레인저스·QPR), 엄지성(스완지 시티), 양현준(셀틱), 황재원(대구)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서 김동헌과 조현택은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 한국 축구대표팀 3월 A매치 소집명단(총 28명)
▲ 골키퍼(GK) = 조현우(울산), 김동헌(김천), 이창근(대전)
▲ 수비수(DF)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와슬), 권경원(코르파칸), 설영우(즈베즈다), 황재원(대구), 박승욱, 조현택(이상 김천), 이태석(포항)
▲ 미드필더(MF) = 박용우(알아인), 백승호(버밍엄 시티), 원두재(코르파칸),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배준호(스토크 시티), 양민혁(퀸스 파크 레인저스·QPR), 엄지성(스완지 시티), 양현준(셀틱),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 이동경(김천)
▲ 공격수(FW) = 오현규(헹크), 주민규(대전), 오세훈(마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