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실히 달라진 것 같다. 전술적으로는 선 굵은 축구 변화가 눈에 띄었다.”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은 이날 상대한 거스 포옛(우루과이) 전북 현대 감독의 축구를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한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김천은 킥오프 14분 만에 유강현이 선제골을 뽑아내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로 전북의 공세에 휘둘리더니 전반 추가시간 5분 박진섭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팽팽한 균형 속 김천은 다시 승부를 뒤집기 위해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마찬가지로 공격에 무게를 실은 전북에 추가 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 35분 전진우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이날 패배로 김천은 순위표 9위(1패·승점 0)에 자리했다.
정 감독은 “우선 포옛 감독님에게 승리를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운을 뗀 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 피지컬적인 부분 등을 우려했는데 괜찮았다.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경기력이나 체력 등은 더 끌어올리도록 하겠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총평했다. 이어 “앞으로 팬분들에게 좋은 결과 안겨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천 수비진들은 생각보다 전북의 장신 공격수 콤파뇨를 잘 틀어막았다. 콤파뇨는 후반 17분 교체로 물러나기 전까지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그 부분에 포커스를 두고 준비했다. 특히 세컨드볼을 많이 신경 썼다”는 정 감독은 “(박)찬용이가 자신 있게 일대일 맨투맨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믿고 맡겼다.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북과 올해 전북을 상대해보면서 달라진 점을 묻자 정 감독은 “우선 선수들의 멘털적인 부분이 좋아졌다”며 “전술적으로는 심플하게 선 굵은 축구를 하던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달려졌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결과를 도출하는 데 있어선 포옛 감독님의 축구가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