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라는 게 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되지 않기도 한다.”
김두현 전북 현대 감독은 2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파이널B 3라운드)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열심히 노력하면서 준비하지만, 정작 경기에 돌입하면 ‘빈공’ 문제가 계속되자 김 감독도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 것이다.
이날 반드시 승리를 거두면서 ‘다이렉트 강등’만큼은 피해야 했던 전북이었지만, 최근 계속되는 빈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승점 1 획득에 그쳤다. 전북은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3경기(1무2패) 동안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전북은 승점 38(9승11무16패)로 11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김 감독은 “승점 3은 따내지 못했지만, 선수들이 부담감 압박감 속 최선을 다했다. 홈경기에서 꼭 이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서 팬분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뒤 “어차피 끝까지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들과 같이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전북은 이날 유효슈팅 한 차례도 때리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 후 3경기 동안 득점이 없다. 김 감독은 “지면 안 되는 경기이고, 선수들이 부담감도 크다. 또 오늘은 상대가 역습 축구를 해서 공간을 안 내주는 게 우선이었다. 그 부분에 대응하려다 보니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해야 했고, 유효슈팅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공격적으로 운영할 수도 있었지만, 잘못하다간 상대한테 기회를 내줄 수도 있다. 선수 변화를 통해서 해결하려고 했는데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팬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한다. 저와 선수들은 정말 한 경기 한 경기 승리하기 위해서 준비한다. 하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이제 전북은 오는 10일 다시 안방에서 대구FC와 맞붙는다.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부담감과 압박감을 이겨내면서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한 김 감독은 “끝까지 버티면서 승부를 봐야 한다. 지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홈에서 하는 만큼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