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전주] 강동훈 기자 = “괜찮게 활약했다고 생각한다.”
홍명보 울산HD 감독은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최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주민규의 활약상을 두고 이같이 평가했다.
홍 감독은 “시즌 마지막 더비같이 느껴진다. 중간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있었기 때문에 양 팀 모두 이번 맞대결을 치르는 데 있어서 피로감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 시즌이 개막해서 3주도 안 됐는데 벌써 세 번째 맞붙는 건 양 팀 모두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상대가 정신적인 부분 등 더 단단하게 무장해서 나올 거로 생각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대비했다. 굉장히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선수들한테 집중력을 많이 요구했다” 각오를 밝혔다.
울산은 A매치 기간에 많은 선수들이 차출됐다. 자연스레 이날 선발 라인업에 로테이션이 많이 가동됐다. 김영권과 설영우, 주민규 등이 벤치로 내려갔다. 홍 감독은 “(A매치 기간 때 축구대표팀에 차출됐던) 선수들을 투입할지, 말지 그 부분이 가장 고민스러웠다”며 “전북이라서 더 깊게 고민하고 그러진 않았다. 매 경기 최상의 라인업을 구성해서 경기를 치르는 게 중요하다. 어느 팀을 만나든 최선을 기울여야 한다”고 짚었다.
주민규가 그토록 바라던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출전했다. 주민규는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교체로 물러나기 전까지 62분을 소화했다.
당시 주민규는 지난 2013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에 나섰다. 앞서 역대 축구대표팀 최고령 발탁(33세 333일) 기록을 세운 그는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33세 343일) 기록까지 작성했다. 특히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은 무려 70년 만에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 1954년 당시 32세 168일의 나이로 처음 A매치에 출전했던 한창화였다.
A매치 데뷔전인 데다, 프로 데뷔 11년 만에 찾아온 기회인 만큼 무언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긴장할 법도 했지만, 주민규는 베테랑 공격수답게 교체로 물러나기 전까지 62분을 소화하는 동안 제 역할을 다하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그는 손흥민, 이재성, 정우영 등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비록 공격포인트와 인연을 맺진 못했지만, 최전방에서 적극적으로 태국 수비수들과 싸우면서 활약했다.
주민규의 활약상을 어떻게 봤는지 묻자 홍 감독은 “첫 경기 때 득점 기회도 있었는데 살리지 못한 부분이 아쉽지만, 충분히 축구대표팀 내 공격진 중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본인이 그동안 매번 최종명단에 들지 못했는데, 그런 한을 풀었다고 본다. 이제 남은 건 본인이 계속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계속해서 축구대표팀에 선발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은 조현우와 임종은, 황석호, 이명재, 최강민, 보야니치(스웨덴), 이규성, 이동경, 루빅손, 김민우, 김지현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후보에는 조수혁과, 김영권, 장시영, 설영우, 마테우스(브라질), 엄원상, 이청용, 마틴 아담(헝가리), 주민규가 대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