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전주] 강동훈 기자 = 일주일 만에 다시 맞붙게 된 두 팀이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앞두고 각각 승격과 잔류를 향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김두현 전북 현대 감독은 “스코어는 생각하지 말고 정신 무장을 잘 해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김도균 서울 이랜드FC 감독은 “일단 한 골을 따라가서 승부를 보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전북과 서울 이랜드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PO 2차전에서 맞붙는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는 승강 PO는 1·2차전 승리 수, 합산 득실 차로 승부를 가리는데 동률이면 연장전, 승부차기로 이어진다.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 앞서 지난 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은 전북이 서울 이랜드를 2-1로 꺾었다.
김두현 감독은 “공수 밸런스를 잘 잡는 게 중요하다. 또 무엇보다 멘털적인 부분이 상당히 중용한 경기다. 정신 무장이 잘 돼 있어야지만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강조한 후 “상대가 1차전 후반전 때 좋았던 분위기를 계속 가져갈 거로 예상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준비는 잘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는지 묻자 김 감독은 “올해 많이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내년에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선 사실 첫 단추는 지금부터라고 생각이 든다”며 “올 시즌이 2주 늦게 끝나지만, 저희는 내년 시즌을 일찍 시작했다고 생각하고 싶다. 오늘 첫 단추를 잘 채워야 내년에 좋은 상황에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얘기했다”고 답했다.
전북은 1차전을 승리하면서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김 감독은 “주위에서는 그렇다고들 하는데, 오히려 저는 선수들한테 독이 될 수가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스코어는 생각하지 말고 홈경기고, 또 많은 팬들이 와주시니까 늘 하던 대로 하자고 강조했다. 축구라는 게 계속해서 분위기가 바뀌기 때문에 잘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승부처를 묻는 질문에 “70분쯤 되지 않을까 싶다. 항상 그 시간대는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이고, 그때 분위기를 얼마나 잘 가져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는 김 감독은 연장하고 승부차기 도 생각하고 있냐는 추가 질문엔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지만, 생각은 하고 있다. 다만 그전에 끝내기를 원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에 맞서는 김도균 감독은 “작년 같았으면 부담이 컸지만, 오늘은 부담도 되고 설렘도 있다”고 웃으며 말한 김 감독은 “어쨌든 선수들이 1차전을 패했지만,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2차전에서 얼마나 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지 또 결과를 가지고 올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전술에 따라서 변화를 줄 생각이다. 오늘은 앞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이랜드는 어린 선수들이 1차전보다 긴장을 덜 하면서 경기에 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 감독도 “원정이고, 또 상대 팬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 홈에서 경기했을 때의 분위기와는 다르다고 생각된다”면서도 “전북을 상대해보면서 적응을 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경기장 들어가서 경기하다 보면 환경적인 건 크게 개의치 않을 거라고 본다”고 짚었다.
2차전에서 2골을 넣어야만 승리할 수 있는 서울 이랜드지만, 김 감독은 “지금 계획은 어쨌든 전반전에 한 골을 따라가는 게 목표”라면서 “그렇게 됐을 때는 저희도 사실 급하게 할 필요는 없다. 연장전을 가게 되면 뭐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연장전에서 오히려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에 일단 한 골 먼저 따라가는 게 우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들한테 어떤 부분을 강조했는지 묻자 김 감독은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칭찬을 했다. 이런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게 굉장히 자랑스럽다”며 “어쨌든 시즌 마지막 경기다. 기술적인 면은 우리가 절대 앞설 수 없으니 더 많이 뛰어야 한다. 한 발이 아니고 두 발, 세 발, 네 발까지 더 뛰는 그런 축구를 해야 승산이 있으니까 그런 축구를 해보자고 강조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