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문기강원FC

[GOAL 인터뷰 ②] 내년에도 강원FC 유니폼 입는 황문기 “사이드백 포지션 더 배우고자…많은 경기 뛰고파”

[골닷컴] 강동훈 기자 = 강원FC 미드필더 황문기(27)는 1996년생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나이에 다다른 만큼 거취를 고민한 끝에 이번 시즌이 끝나는 대로 평창유나이티드(K4)로 임대를 떠나는 쪽으로 마음을 어느 정도 굳힌 상태였다. 이미 일부 팬들 사이에선 그가 다음 시즌 강원에서 뛰지 않을 거라는 소문도 파다하게 퍼졌다.

실제 황문기는 최근까지도 몇몇 팬들에게 “몸조심해서 다녀오고, 병역을 마친 후에도 강원에서 다시 보면 좋겠다” “항상 응원하겠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가 승강 PO 2차전이 끝난 직후에 펑펑 울자, 팬들은 잠시 이별해야 하는 만큼 더 슬퍼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잇따라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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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문기는 하지만 시즌 막바지에 윤정환(50) 감독과 대화를 나눈 후, 고심 끝에 강원에 잔류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이로써 황문기는 내년에도 강원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사실 시즌이 끝나고 나서 평창유나이티드에 가려고 했다.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됐었다”는 그는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이드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한지 얼마 안 됐고, 이렇게 그냥 갔다 오게 되면 다시 돌아왔을 때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아서 1년 더 배우기로 했다”며 “팬분들이 조심히 갔다 오라고 하셨는데 그때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몰랐다. 이 기사가 나가면 제 거취가 궁금하셨던 팬들이 이젠 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강원에 잔류하기로 결정한 황문기는 다음 시즌엔 더 많은 출전을 목표로 하면서 동시에 공격포인트도 더 많이 쌓겠다고 다짐했다.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는 그는 “지금 당장 몇 개라고 정해놓지는 못하겠지만 최대한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중간급 고참이 된 만큼 중간에서 유한 분위기를 잘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하 황문기 인터뷰 일문일답.

강원에서 이제 어느 정도 중간급 고참이 됐다.

“어린 선수들이랑 격 없이 지내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애들한테 물어보면 재밌다고 하는데, 선배들은 가끔 저보고 ‘꼰대’라고도 많이 한다. 제가 중간에서 유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위치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그런 역할을 더 잘해보겠다.”

특별하게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해주는 게 있나.

“제가 조언할 위치는 아니다. 분위기가 다운되거나, 기분이 좋지 않은 친구들이 있으면 장난도 더 걸어주고 힘내라고 옆에서 말해주는 것 같다. 저도 그런 시기가 있었고, 그때는 사실 누가 말만 걸어줘도 기분이 좋다. 무관심보다 관심이 좋다고 생각한다. 요즘 어린 선수들은 스스로 다들 잘하지만, 제가 어릴 때 생각도 나고 해서 말을 많이 걸어주려고 하는 것 같다.”

강원에 입단한 이후로 4년 동안 벌써 세 명의 감독님을 만났다.

“축구 선수라면 은퇴하기 전까지 한 감독님과는 계속할 수 없다. 그래서 최대한 제 스타일을 버리지 않는 선에서 감독님의 스타일을 따라가려고 한다. 그런데 사실 강원에 입단한 후 그 부분이 잘 안 됐다. 그래서 많은 중용을 받지 못했나 생각한다. 카멜레온 같은 선수가 되어야 하는데 제 색깔이 워낙 강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윤정환 감독을 만나고 사이드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처음에 33라운드 광주FC전이 끝나고 나서 감독님 그리고 코치님과 회의를 했다. 사이드백을 뛰어본 적 있냐고 물어보셨다. 뛰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이 일단 한번 훈련해보자고 하셔서 그때부터 사이드백을 훈련하면서 경기에 나서게 됐다. 아무래도 본래 포지션이 아니다 보니까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많이 어렵고 헷갈렸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익숙해졌고,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주변에 다른 수비수 형들에게 모르는 것도 물어보고 부족한 부분들은 바로바로 피드백을 받았다.”

윙 포지션을 뛰어봤던 게 도움이 됐을 것 같은데.

“제가 생각하기엔 윙이랑 너무 다른 포지션인 것 같다. 윙은 사실 앞에서 수비할 때 혹여나 제가 뚫려도 뒤에 사이드백이 있는데, 사이드백 같은 경우에는 제가 뚫리면 곧바로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사실 많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책임감이 남다른 것 같다. 윙이랑 사이드백이랑 많이 다른 것 같다.”

사이드백을 맡은 이후로 더 잘하기 위해서 찾아본 선수가 있는지.

“일단은 (윤)석영이 형한테 많은 조언을 들었다. 룸메이트를 하면서 상대 공격수를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또 드리블 좋은 선수는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으로 많은 것들을 물어봤다. 석영이 형이 제가 물어볼 때마다 사실 귀찮을 수도 있는데 하나하나 답변을 다 해주셨다. 저한테는 정말 큰 힘이 됐던 것 같다. 그리고 리버풀의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 영상을 찾아봤다. 평상시에 스페셜 영상을 잘 안 찾아보는데, 이번에 사이드백을 연구하면서 봤다. 나이는 어리지만 정말 잘한다고 느꼈고, 또 한없이 제가 부족한 선수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다음 시즌도 계속 사이드백으로 뛰는 건지.

“그 부분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선택하시는 거기 때문에 다음 시즌도 계속 사이드백으로 뛴다고 확실하게 말씀을 드릴 수는 없다. 다만 저는 지금 새롭게 배우는 과정인 만큼 재밌고, 계속 뛰어보고 싶다. 물론 사이드백이 아니더라도 어느 포지션에서도 뛰든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

최근 거취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고 들었다.

“사실 시즌이 끝나고 나서 평창유나이티드(K4)에 가려고 했다.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됐었다. 근데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을 바꾸게 됐다. 저도 이제 사이드백으로 포지션을 바꾼지 얼마 안 됐고, 이렇게 그냥 갔다 오게 되면 다시 돌아왔을 때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감독님께서도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1년 더 배우면서 완전히 익혀보라고 하셔서 고민 끝에 1년 더 강원에서 뛰는 걸로 답을 드렸다. 몇몇 팬분들이 승강 PO 2차전이 끝나고 나서 조심히 갔다 오라고 하셨는데 그때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몰랐다. 이 기사가 나가면 제 거취가 궁금하셨던 팬들이 이젠 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 시즌 목표는.

“일단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리고 두 번째 목표는 감독님이 사이드백으로 포지션 변경한 후에 공격 포인트도 올려야지 이름도 알리고 더 부각될 수 있다고 말씀하셔서 크로스를 더 보완해서 어시스트를 많이 하고 싶다. 지금 당장 몇 개라고 정해놓지는 못하겠지만 최대한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겠다.”

강원이 다시 높은 순위로 올라가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스플릿으로 나뉜 후에 경기력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섯 경기에서 FC서울전 빼고는 패하지도 않으면서 잘했다. 그 경기력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마무리만 더 확실하게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격 진영에서 더 세밀하게 플레이하고,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게 결정지어야지 많은 승리를 거두면서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팬들에게 한마디.

“올 한 해 동안 항상 와주셔서 응원해주시고, 특히 경기력이나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 항상 강원 엠블럼을 달고 뛰는 선수로서 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뛸 때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힘을 많이 받고 있다. 동계훈련 때부터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엔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또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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