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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인터뷰] 풀백→중앙 미드필더 포지션 변경 ‘대성공’…민경현 “어렵지만 재밌어, 알렉산더아널드 많이 참고해”

“어렵지만 재밌습니다.”

풀백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한 후 맹활약을 펼치며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민경현(23·인천 유나이티드)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 10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충남아산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5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둔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서다.

이번 시즌 민경현은 새롭게 부임한 윤정환 감독을 만나면서 포지션을 변경했다. 본래 지난 시즌까지 풀백으로 뛰었던 그는 중앙 미드필더로 위치를 옮겼고, 주장 이명주와 함께 중원을 지키면서 활약하고 있다. 민경현은 탁월한 기동력과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중원에서 폭넓게 움직이면서 볼을 운반하고 수비라인을 보호하며 궂은일을 도맡고 있다.

윤 감독은 포지션을 변경한 민경현을 두고 “활발한 움직임과 안정적인 수비력 그리고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공격을 저지하고 있다. 특히 중원에서 상대 공격을 끊어주니깐 수비가 비교적 수월하게 이뤄진다”며 “동계 훈련 때 포지션을 변경해 실험해 봤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고 이후 잘 적응하면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실제 K리그 공식 부가 데이터 제공업체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민경현은 K리그2 중앙 미드필더 가운데 최다 가로채기 3위(19회), 최다 지상볼 경합 성공 3위(10회), 최다 태클 15위(54회), 최다 키패스 9위(6회) 등 주요 스탯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동계 훈련 때 감독님이 미드필더를 한번 뛰어보라고 하셔서 그때부터 포지션을 옮기게 됐다”고 입을 뗀 민경현은 “감독님께서 제가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세세하게 알려주시고, 또 제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고 도와주신다. 그래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어려운 만큼 풀어가는 재미가 더 크다”고 웃으며 말했다.

인천에는 이명주를 비롯해 김도혁과 문지환, 신진호 등 수준급 중앙 미드필더들이 있다. 민경현 역시 “워낙에 ‘톱 클래스’ 형들”이라며 “형들에게 많이 배운다. 예전부터 어깨너머로 형들의 플레이를 봤고, 지금은 옆에서 물어보면서 배우고 있다. 형들에게 배운 것과 제 스타일을 살리면서 하다 보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해외선수 중에선 참고한 선수가 없냐는 물음엔 “리버풀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라고 답한 그는 “알렉산더아널드가 풀백이지만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옮겨 뛴 적이 많아서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보면서 참고한다. 요즘에는 풀백이 경기 중에 중앙 미드필더로 이동해서 움직임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도 참고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포지션 변경에 성공하면서 한창 축구에 눈이 뜬 민경현이지만, 아쉽게도 그는 내달 초 군 복무를 위해 김천 상무에 입대한다. 올 시즌 인천이 초반부터 압도적인 페이스를 달리면서 우승과 함께 다이렉트 승격할 가능성이 큰 터라 그로선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아쉬움이 크고, 또 시즌 중간에 이렇게 떠나게 돼서 미안한 감정도 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은 민경현은 “떠나기 전까지 최대한 팀에 보탬이 되는 게 중요하다. 다른 생각은 안 하고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서 승리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떠나기 전까지 남은 경기 모두 승리해서 팬분들에게 기쁨을 안겨드리고 싶다”고 약속한 후 “제가 잠시 떠나게 됐지만, 전역 후에 다시 돌아오니까 팬분들이 제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에도 잊지 않고 응원해 주신다면 한 단계 더 성장해서 돌아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이날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6연승을 달성한 인천은 8경기 무패(7승1무)를 달리면서 승점 28(9승1무1패)을 쌓아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엄청 뿌듯하다. 하지만 6연승에 안주하지 않고 저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민경현은 “팀 분위기는 정말 좋다. 선수들끼리 끈끈하고, 다들 축구를 즐긴다. 그게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산 =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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