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인천] 이정빈 기자 = 윤정환 감독이 인천유나이티드 사령탑으로 첫 행보에 나섰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윤 감독은 인천을 다시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인천은 26일 오전 10시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인천유나이티드 축구센터에서 윤정환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윤 감독은 지난 22일 인천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2024시즌 강원FC를 K리그1 준우승을 이끌며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윤 감독은 인천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2024시즌 인천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2022, 2023시즌 연속으로 파이널 A 진출을 일궈냈지만, 지난 시즌에는 전력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하며 창단 첫 강등 아픔을 느꼈다. 시즌이 끝난 후에도 감독 선임으로 여러 고난을 겪었던 인천은 윤정환 감독을 선임하면서 변화를 시작했다.
인천 지휘봉을 잡고 첫 기자회견에서 나선 윤 감독은 “제가 이 팀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입장문으로 말씀드렸지만, 어려운 상황일수록 도전과 가능성이 공존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심찬구 전 대표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고, 인천이라는 팀이 가진 잠재력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저의 열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고 판단해 선택을 내렸다”라고 부임 소감을 전했다.
윤 감독은 강원에서 K리그1 준우승을 거둔 뒤 K리그2로 강등된 인천에서 도전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저에게는 정말 큰 도전이다. 강원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2부 팀을 맡는 건 큰 도전이자, 어려운 선택이다. 심 전 대표님이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말씀해 주셨는데, 거기에 마음이 움직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지난 시즌까지 인천을 적으로 상대했던 윤 감독은 이제 지휘봉을 잡고 인천을 이끌게 됐다. 인천을 외부에서 바라봤던 윤 감독은 “인천이 강등권 근처에 있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두 시즌 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했던 팀이다. 가능성 있는 선수는 많지만, 틀에 맞지 않은 듯 보였다. 어리면서 좋은 선수들이 있기에 발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올해는 동기부여가 결여된 것 같았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던 게 이러한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기에 인천을 택했다. 쉽지 않더라도 여기 있는 선수들의 자신감과 잠재력을 터트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윤 감독은 2011년 사간 도스를 맡아 팀을 J1리그로 올린 바 있다. 감독 초창기 승격을 경험했던 그는 “2부에서 승격한 경험이 있다, 어려웠어도 소통과 협력으로 승격을 이뤘다. K리그는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K리그2 팀은 처음이지만, 선수들은 거의 비슷하다. 체계적으로 소통하면서 계획을 세울 생각이다. 전술을 포함한 여러 부분을 준비해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 팀을 하나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짚었다.
곧바로 “선수단만이 아니라 코치진, 선수단, 프런트 모두 삼위일체가 잘 이뤄져야 승격할 수 있다. 많이 흔들리는 부분이 있는데 모든 구성원이 결속할 수 있어야지만 승격에 가까워질 수 있다. 전술은 이제부터 만들어 가야 할 부분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잘 이뤄지면 승격하는 데 문제가 없을 거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새해 직전에 인천 지휘봉을 잡은 윤 감독은 새 시즌까지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강조하면서 새 대표 선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윤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시간이 많이 흘렀다.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른 시간 안에 기존 선수들을 어떻게 잘 활용하고, 필요한 포지션을 영입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라며 “이른 시간 안에 대표님이 선임될 거로 보는데, 그 부분에 있어 이야기 중이다. 언제 결정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
윤정환 감독은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윤 감독은 “지금까지 지도자하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인천 팬분들이 열정적이고, 굉장한 지리를 보내주신다고 알고 있다. 팬분들에게 꿈과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경기력이 나와야 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 착실하게 훈련한다면 많은 분께 열정을 보여드릴 수 있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그런 자신감도 있다”라고 각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