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인천] 이정빈 기자 = 염기훈 감독대행의 첫 경기는 패배로 끝났다. 염기훈 감독대행은 선수들을 독려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수원은 30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무고사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천성훈에게 실점하며 인천 원정에서 고개를 숙였다.
수원은 승점 22점(5승 7무 20패)으로 최하위 자리를 유지했다. 리그 5연패 늪에 빠지며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다. 강원FC가 승리를 거둘 시 수원은 최하위인 상태로 파이널B로 들어간다
경기 후 염기훈 감독대행은 “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아쉬운 부분이 있으나,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도자로서 데뷔전을 치른 염기훈 감독대행은 앞으로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들이 측면에서 플레이도 마찬가지지만, 뒷공간을 많이 노출했다. 측면에서 흔들리는 부분을 수정해야 한다. 공격적인 부분에선 합이 안 맞았지만, 시간을 가지다 보면 좋아질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리그 5연패로 분위기가 많이 처진 가운데, 염기훈 감독대행은 선수들을 다독였다. 그는 “지금은 앞만 보고 가야 할 것 같다. 선수들에게 다음 경기를 해야 하니 고개를 숙이지 말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를 포함한 코치들이 선수들이 더 쉽고, 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넣기 위해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염기훈 감독대행은 수백 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지만, 감독 자리가 남다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염기훈 감독대행은 “감독 자리가 압박감을 받는 자리인 건 확실하다. 대행이지만, 코치 자리와 감독대행은 다르다”라고 전했다.
오늘 경기에도 수원 팬들은 경기장을 찾아 큰 목소리로 응원을 보냈다. 염기훈 감독대행 역시 이 부분을 의식하고 있었다.
염기훈 감독대행은 “팬분들의 목소리가 유독 컸다. 팬뿐들이 원하는 결과를 이루지 못해 면목이 없다. 많은 응원에 감사하다”라며 “항상 감독을 꿈꿔왔고, 생각했던 데뷔전과는 다를 순 있다. 시간을 갖고 가다 보면 좋아질 수 있고, 다음 경기는 달라질 거로 생각한다. 오늘은 큰 경험이었다”라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