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인천] 이정빈 기자 = 인천유나이티드와 부천FC의 ‘032더비’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인천 윤정환 감독과 부천 이영민 감독 모두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
인천과 부천은 8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15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1위 인천은 리그 11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리그 개막 후 홈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는 막강함을 선보였다. 인천에 맞서는 부천은 직전 수원 원정에서 크게 무너지며 연승이 마감됐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부천은 인천 원정에서 이변을 기대한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윤정환 감독은 무고사를 경기 명단에 포함한 점에 “가기 전부터 돌아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피곤하지 않을지 고민도 많이 했다”라며 “본인이 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저희도 필요한 터라, 경기에 나설지 여부는 모르겠다만 존재 자체로도 중요한 선수다”라고 전했다.
이어 “계속 선수의 상태를 확인했고, 문제없다고 하더라. 관리를 잘하는 선수아닌가”라며 “소집 해제는 몬테네그로 대표팀 감독과 상의한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무고사가 벤치에 있는 가운데, 박호민이 그 자리를 메우며 선발 출격한다. 윤정환 감독은 “자원이 없어서 넣은 거 아니다. 오래전부터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체력적인 부분을 우려하시던데, 못해도 70~80분은 뛸 것이다. 본인도 준비를 잘했기에 기대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민경현이 김천상무로 떠난 자리는 문지환이 대체한다. 동시에 김보섭도 6라운드 부산아이파크전 이후 처음으로 리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윤정환 감독은 “자원이 많지 않아 문지환으로 가야 한다. 잘하고 있다”라며 “김보섭의 컨디션이 좋다. 김민석이 잘하고 있다만 최근 경기력이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윤정환 감독은 이적시장에 관한 질문을 받자, “미드필더와 센터백이 급하다. 돈 많은 구단과 다르게 시도민 구단은 어려움이 있다”라며 “생각을 완전히 안 하는 건 아니고, 영입 타이밍을 보고 있다”라고 했다.
인천을 상대하는 이영민 감독은 “선수들하고 영상 미팅하면서 수정할 부분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잘했던 부분도 계속 이야기했다”라며 “수원전과 이번 경기 마찬가지로 이기면 더 좋겠다만, 현실적으로 바라보면 순위 경쟁하거나 밑에 있는 팀을 상대로 승점을 쌓아야 한다. 다이렉트 승격이 목표가 아니기에 선수들에게 편하게 생각해 달라고 전했다”라고 말했다.
상대 인천이 무고사를 후보에 두면서 박호민이 그 자리를 대체한다. 박호민은 지난 시즌 이영민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인연을 맺었다. 제자를 상대하는 이영민 감독은 “제가 지도했던 좋은 선수다. 더 좋은 선수들과 경기하면 더 발전할 거로 생각했다”라며 “무고사가 빠진 자리에 박호민이 있으니 대응을 잘해야 한다. 박호민도 능력이 있는데, 주변 동료들도 좋아서 더 활약할 것 같다”라고 경계했다.
이번 시즌 부천은 상위권 구단을 만나면 수비진이 급격히 무너지는 경향을 보였다. 인천과 첫 맞대결뿐 아니라 직전 수원과 맞대결에서도 문제점이 나왔다. 이영민 감독은 “아쉬운 부분이다. 구자룡 같은 베테랑들이 수비 지역에서 리딩해줘야 하는데, 구자룡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라며 “핑계일 수 있지만, 그 부분이 크다.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이어 “수비에 경험이 있고 좋은 선수가 있다면 호흡할 시간이 생긴다. 상대 흐름에 끌려다니는 게 아니라 그 흐름을 끊어줄 베테랑이 필요하다”라며 “아직 수비수들이 어리다 보니 그런 점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다. 서명관, 이동희, 김강산 등이 K리그1으로 갔는데, 닐손주니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 3백이 경험만 쌓인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영민 감독은 이적시장에 관련해 ”선수 수가 정해져 있기에 제가 데리고 오고 싶다고 데려올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그런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라며 “아직 시간이 있기에 많은 고민할 거고, 또 부천은 맞는 선수가 있어야만 영입할 수 있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