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한국프로축구연맹

[GOAL 인천] 윤정환 감독 “김동헌 전역, 좋지만 너무 큰 고민”…차두리 감독 “윤 감독 존경하지만 이기고 싶다”

[골닷컴, 인천] 이정빈 기자 = 인천유나이티드와 화성FC가 무패행진을 이어가기 위해 서로에게 칼을 겨눴다. 2002 월드컵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윤정환 감독과 차두리 감독이 지략 대결을 펼친다

인천과 화성은 21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17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선두 인천은 직전 라운드 수원을 격파하며 독주를 이어갔다. 2위 수원과 승점 10점 차까지 벌리며 압도적인 기세를 내뿜고 있다. 신생팀이자 12위 화성은 최근 2경기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승점을 얻었다. 3경기 무패를 노리는 와중에 ‘골리앗’ 인천을 만났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윤정환 감독은 이날 라인업에 관해 이야기했다. 윤정환 감독은 우측 내전근 및 슬와근 통증으로 빠진 이명주를 대신해 최승구를 중앙 미드필더로 택했다. “울산과 코리아컵 경기부터 이런 일이 있을 것 같았다. 그때부터 준비했다”라며 “이명주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 최승구를 기용하게 됐다. 이명주의 상태가 나쁜 건 아니지만, 한 번 쉬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런 결정을 내렸다”라고 이야기했다.

국가대표 골키퍼 김동헌이 전역한 가운데, 이날 윤정환 감독은 민성준을 내세웠다. 행복한 고민에 빠진 윤정환 감독은 “오늘 기사에도 나오더라. 좋긴 한데, 너무 큰 고민이다”라며 “두 선수를 어떻게 살려야 할지 고민 많이 했다. 김동헌은 다음 경기에 기회를 줄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관한 민성준의 반응은 어땠는지 질문이 나오자, “오늘 경기 뛴다고 하니 다소 놀랐다. 동헌이에게 이야기했을 때는 그래도 국가대표 선수라는 그런 게 있었다”라며 “민성준이 잘해왔기에 이해를 시켜줬다. 그래서 김동헌도 잘 이해했다. 두 선수 모두 잘될 거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시즌 초반부터 K리그2 경기등록선수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윤정환 감독은 “아쉽긴 하다. 사실 모든 K리그2 감독님이 당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래도 잘 된 거다. 이해할 수 없는 거였지만, 이제 한다고 하니까 긍정적이다”라고 했다.

윤정환 감독과 맞서는 차두리 감독은 “최근 두 경기에서 무실점한 건 굉장히 좋았다. 최강팀을 만나게 됐는데, 인천 경기장에서 처음 뛰어봤다는 선수가 대다수다”라며 “우리에게 승리를 바라는 사람도 없을 거다. 부담 없이 즐기고, 이런 분위기도 느끼면서 프로 선수가 되는 거다.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2002 월드컵 당시 동료였던 윤정환 감독과 두 번째로 만나는 차두리 감독은 “이을용 감독님도 그렇고, 지도자가 되어 서로 자기만의 축구 색깔을 드러내면서 경기할 수 있어 아주 좋다”라며 “윤정환 감독님은 지도자로서 경험이 많은 데다, K리그 최우수 지도자다. 일본에서부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지도자이자, 형이다. 인천에서도 선수단 능력을 최대한으로 뽑아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경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차두리 감독은 “윤정환 감독과 지난 경기 전에도 잠깐 이야기했다. 선수 자원에 맞춰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좋은 축구, 이기는 축구를 하는 감독이다”라며 “존경하는 감독인 동시에 오늘 이기고 깊은 분이다”라고 각오했다.

차두리 감독은 최근 화성이 수비적으로 안정됐지만, 공격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차두리 감독은 “투톱으로 전술 변화한 이후에 초반 경기보다 기회가 덜 나온다. 그래도 확실히 수비적으로 안정을 찾았다”라며 “선수단에 경험이 없다. 3골씩 실점하면 팀으로 좋지 않기에 수비적으로 안정화되면 선수들도 자신감을 가질 것 같아 변화를 줬다. 윙백들이 공격적으로 나가지만, 전문 공격수가 아니기에 고민이 있다”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화성이기에 차두리 감독은 베테랑 김병오에게 기대를 건다. 차두리 감독은 “경기장 가운데에 경험이 있고,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있으면 그 팀은 안정을 찾아간다. 그전에는 최전방에 항상 고민이 있었지만, 김병오가 오면서 뼈대가 형성됐다”라며 “김병오 주위로 어린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주면 오늘 경기 같은 원정에서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될 거다. 강팀과 경기에서 좋은 영향을 줄 거로 기대한다”라고 신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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