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재대한축구협회

[GOAL 용인] ‘A매치 데뷔골’ 이호재, 약속 지켰다…“대한민국 대표해 골까지 넣어서 기쁘고 영광스러워”

“대한민국을 대표해 골까지 넣어서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A매치 두 번째 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린 이호재(24·포항 스틸러스)는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홍콩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이렇게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지난 7일 중국과 1차전에서 교체 출전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호재는 “다음에는 꼭 골 넣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런 그는 이날 선발 출전해 호시탐탐 골을 노렸다. 그러나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골과는 인연이 닿지 않는 듯했다.

이호재는 하지만 골을 향한 강한 집념 속에 후반 22분 마침내 홍콩의 골망을 흔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문선민의 크로스가 날아오자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그는 머리로 방향을 바꾸면서 추가골이자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그는 곧바로 격하게 포효했다.

“태극마크를 단 것부터 영광스러웠는데 데뷔골까지 넣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이호재는 “오늘 출전한 선수들이 다 처음 호흡을 맞추다 보니까 안 맞은 부분이 있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골을 넣으려고 했다. 크로스 타이밍을 맞추려고 계속 노력한 게 골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호재는 아버지 이기형의 아들로 유명하다. 현역 시절 ‘캐넌 슈터’로 불린 이기형은 통산 A매치 47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었다. 이번에 이호재가 태극마크를 다면서, 이기형-이호재 부자는 한국 축구 역사상 4호 국가대표 부자로 기록됐다.

“부자가 태극마크를 다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득점까지 기록하게 돼서 뜻깊다”고 밝힌 이호재는 “라커룸에 가 보니 아버지의 축하 메시지가 와 있었다. 아버지께서 ‘축하하고 자랑스럽다’고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고 웃어 보였다.

2연승을 달린 한국(승점 6)은 1경기를 덜 치른 ‘숙명의 라이벌’ 일본(승점 3)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은 오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최종전을 치른다. ‘전승 우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일본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이호재는 “이렇게 골을 넣게 되면 공격수로서 자신감이 올라가는 건 확실하다”면서 “만약 일본전에서 기회를 받게 된다면 공격수로서 최대한 공격 포인트를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앞으로 계속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용인 =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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