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용인] 강동훈 기자 = ‘좌준호·우강인’이 현실이 됐다. 홍명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가장 관심이 쏠렸던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낙점했다. 배준호는 지난 6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래 첫 선발이자, 통산 4번째 A매치 출전이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함께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받는 배준호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사다.
배준호는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라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홈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배준호는 이강인, 이재성(마인츠)과 함께 2선을 구성한 가운데 오세훈(마치다)을 지원 사격한다.
지난 6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배준호가 이렇게 빠르게 선발 출전 기회까지 받을지는 사실 예상하지 못했던 시나리오다. 대표팀 내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는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붙박이 주전으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손흥민은 이번에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빠지거나 다른 포지션으로 이동했을 때도 배준호는 ‘2옵션’이 아니다. 그동안 대표팀 경기를 보면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주로 나섰다. 황희찬은 그러나 지난 10일 요르단과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해 낙마했다. ‘3옵션’인 엄지성(스완지 시티) 역시도 같은 경기에서 왼쪽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홍 감독은 급하게 문선민과 이승우(이상 전북)를 대체 발탁했다. 다만 이들은 대표팀에 합류한 지 불과 사흘밖에 되지 않았다. 대표팀 전술에 녹아들 시간이 부족한 데다,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호흡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도 당장 선발로 투입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자연스레 시선은 배준호에게 향했다. 그리고 홍 감독은 배준호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제 21살로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실력만큼은 이미 검증됐다. 실제 고교 시절부터 ‘축구 천재’ 별명을 들은 배준호는 지난여름 스토크 시티로 이적한 후 미친 활약을 펼치면서 구단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다. 올 시즌을 앞두곤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으로 등번호를 바꿨다.
홍 감독도 “준호는 지금 성장하고 있는 선수인데, 옆에서 봤을 때 그 성장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걸 느끼고 있다”며 “소속팀에서도 그렇고 (왼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들어와 플레이하는 걸 좋아하고, 또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번이 네 번째 A매치 출전이자, A매치 첫 선발 출전인 배준호는 지난 3경기 동안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뛸 때마다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그가 이날도 기대에 부응하면서 좋은 활약을 펼쳐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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