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용인] 강동훈 기자 =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첫 경기부터 대승을 거두자 “준비한 것보다는 훨씬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다만 홍 감독은 “좋은 찬스들을 득점으로 살리지 못한 부분은 앞으로 계속해서 개선해야 한다”고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중국과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킥오프 8분 만에 터진 이동경(김천)의 선제골로 앞서가다가 전반 21분 주민규(대전), 후반 12분 김주성(서울)의 연속골을 앞세워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역대 중국과 상대 전적은 24승13무2패가 되면서 격차를 더 벌렸다. 특히 최근 6연승 포함 7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한국은 사흘 동안 재정비 시간을 가진 후 오는 11일 같은 장소에서 홍콩과 2차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승리를 거둔 선수들한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운을 뗀 뒤 (이)동경이가 경기 시작하자마자 본인의 장점인 왼발로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주)민규의 추가골도 마찬가지로 준비했던 것들이 잘 나왔다. 물론 더 좋은 판단을 했더라면 더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 그 부분은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고 총평했다.
이날 백 스리 전술 실험에 대해선 “변형 백 스리가 아닌 정통 수비수들로 구성된 백 스리였다”는 홍 감독은 “공격 루트는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박)승욱이가 한두 차례 실수하긴 했지만 그 외에는 전체적으로 전환 플레이를 통해 찬스를 만든 장면들은 선수들이 집중력이 좋았다고 본다”고 짚었다.
홍 감독은 계속해서 “지금 말씀드리긴 성급한데, 백 스리 전술이 플랜A가 될 수도 있고 플랜B가 될 수도 있다. 선수들이 1년 후에 있는 월드컵을 대비해서 얼마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느냐, 또 무더운 날씨에서 얼마만큼 잘 적응할 수 있느냐는 전술이나 전략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며 “계속해서 준비해야 하는 플랜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처음 태극마크를 단 새 얼굴들이 기회를 받으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홍 감독은 “다들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A매치 데뷔전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본인들도 느꼈을 거라고 본다”며 “다음 경기도 마찬가지고 기회를 줄 생각이다. 계속 지켜볼 계획이기에 앞으로 평가전이 많지 않지만 좋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